KIA 타이거즈의 윤석민이 776일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다.
KIA 윤석민의 복귀전 날짜가 확정됐다. 윤석민은 오는 6월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마운드를 다시 밟는다.
윤석민의 1군 등판은 지난 2016년 10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605일 만이다. 선발로서의 등판은 2016년 4월 17일 넥센 홈경기 이후 776일 만이다. 이날 윤석민은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9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팀이 1-2로 지면서 완투패를 기록했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가 열린 2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하며 복귀전 준비에 돌입한 윤석민은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웃으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하고 신경써서 운동하고 회복하겠다. 끝까지 올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보다는 빠른 복귀에 대한 소감도 언급했다.
윤석민은 “그동안 재활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어깨(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안 돌아와서 다시 공을 못 던질 까봐 걱정을 했다. 아플 걸 참고 가야 하는 건지, 그런 부분을 잘 몰라서 힘들었다”며 “그래도 올 시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복귀하게 됐다.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1군에서 공을 던지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기분이 좋았다. 1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언급했다.
다시 윤석민의 시즌이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우선 목표인 윤석민은 떠나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윤석민은 “지난해 팀이 잘 되고 우승까지 했는데 내가 거기에 없었다. 팀이 좋을 때 없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힘든 시기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동기부여도 됐다”며 “2.3군에서 던지면서 어깨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통증은 없고, 생각보다 감각은 좋았고 제구도 잘됐다. 던지다 보면 회복이 될 것이고 더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더 좋아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석민의 복귀와 함께 주말 두산전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29일 선발로 나선 팻딘에 이어 임기영-헥터가 주중 넥센전 마운드를 책임지게 되며, 양현종과 윤석민이 각각 6월 1일과 2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그리고 일요일 선발은 유동적이다.
일단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승혁이 두산 두 경기에서 롱릴리프로 대기를 할 예정이다. 한승혁의 불펜 등판 여부와 팻딘의 컨디션 상태에 따라서 일요일 선발이 한승혁 또는 팻딘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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