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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일본인의 리뷰

빻요미 3 1981 6 0

171aba602624fadfc.jpeg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일본인의 리뷰


1980년 5월 나는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사립대학 2학년생이었다. 


그 대학은 중핵파(신좌파 계열 운동권)가 힘을 가진 대학으로, 

라고 해봤자 학생운동이 왕성했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야기였고 

좁은 교정에서 데모를 하는 중핵 파는 굳이 말하자면 주변에서 아직도 저런 게 있나 하며 

신기한 시선을 받을 뿐인 붕 떠 있는 존재였다. 


중핵파가 존재감을 발휘했던 때는 정기 고사 때였다. 

'정기 고사 분쇄'라고 외치면서 그들은 교실에 바퀴벌레 퇴치용 연막탄을 던져 넣고 도망갔다. 

우리 학교는 '정기 고사가 없는 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중핵파가 일본의 대학에 바퀴벌레 약을 던져 넣고 있을 때 

한국의 광주시에서는 군대가 데모하는 학생들을 사살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나는 한가하게 부모의 돈으로 제대로 학교에도 가지 않고 놀기만 했다. 

미안하다. 

당신들이 군부독재에 반대하며 목숨을 걸고 데모하는 것도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한국을 바보 취급 해서 미안하다. 같은 얼굴을 가진 인종인데도

같은 얼굴을 가진 인종인데도 경멸해서 미안하다. 

일본인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손에 넣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위에서 군국주의를 밀어붙이고, 또 다른 '위'에서 민주주의를 쥐여줘서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봐다오. 

북한과 한국이 한국전쟁을 끝내려 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위기를 부추기는 우둔한 수상밖에 가지지 못했다. 


다들 이 영화를 봐다오. 

한국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다오.

3 Comments
개집왛 2020.04.24 21:14  
깨시민

럭키포인트 5,168 개이득

굳이 2020.04.24 23:18  
또 다른 위에서 민주주의를 쥐여 줬다는게 와닿는다

럭키포인트 9,936 개이득

황제제 2020.04.24 23:31  
좋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래도 왜놈들은 정이 안가

럭키포인트 427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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