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KoMo]
우리집 기준으로는 먹음.
정확한 표현으로는 음식을 버릴 수는 없으니 먹음.
그리고 제사 음식도 암묵적인 기준이 있어서, 특정 생선, 특정 식재료 등은 못 쓰도록 되어있으며, 집집마다 뭐 그렇게 유난인지 어떤 어떤 것들을 꼭 올리도록 정해진게 많음. 그래서 우리가 먹는 저녁밥이랑은 아예 다름. 난 제사 자체를 그냥 구시대적인 악습 정도로 생각함. 실제로 내가 집안 어른이 되면, 제사는 칼같이 없앨 예정.
옛날에는 먹을게 귀해서 제삿날에 먹는게 좋았다고 하던데, 솔직히 난 먹을게 많은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지, 제삿밥 진짜 먹기 싫음. 전류는 당연하게 차갑고, 고춧가루처럼 자극적인 식재료는 일절 못 쓰다보니, 맛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것 같음. 심지어 야채넣고 비빔밥으로 먹으려고 해도, 고추장 넣지 말라고 함.
제사라고 모여서, 서로 듣기 싫은 소리나 주고받고, 물려받은 유산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데, 제삿상 차리는 비용도 한두푼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있는 것도 아니라서 억지로 먹어야 하는데다, 제사음식은 또 무조건 높이 쌓아야 후손이 덕을 본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음식도 양이 많음. 제사 한번 지내면, 며칠 동안 억지로 먹어야 됨. 제사는 뭐 명절만 지내나? 그것도 아님. 우리집은 제사 열번도 넘게 지내는데, 이러면 벌써 1년 중에 얼마를 억지로 밥을 먹어야 됨? 물론 제사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난 까놓고 말해서 이런 악습만 물려준 조상에 대한 반발심만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