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내 성기 보여주겠다" 만취 난동부린 20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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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20대 남성이 파출소에서 욕설을 퍼붓고 바지를 내리는 등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파출소에서는 유모(27) 씨가 펜과 서류를 잡은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인근 술집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유 씨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며 도난 신고서를 작성하던 중이었다. 사건 접수를 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어야 하지만, 만취 상태인 유 씨의 글씨는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은 “사건은 언제든 접수할 수 있으니 술이 깨면 내일 다시 오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유씨는 “지금 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파출소에 있는 물건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리거나 책상을 손으로 쿵쿵 치기도 했다. 결국 도난신고서는 친구가 대신 작성해줬다. 친구 A 씨가 "너 이 XX 이러면 감방 간다“며 말렸지만 유씨는 “내가 뭘 잘못했냐. 니가 친구로서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안 되겠으나 정말 이건 아니다"라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경찰이 “이럴 거면 나가고 내일 술 깨면 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는 이에 더 흥분해 경찰들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유씨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시X" "내 성기를 보여줄 수 있다"며 흥분하자 친구가 잠시 파출소 밖으로 유씨를 데리고 나갔다. 잠시 뒤 다시 들어온 유씨는 또 경찰 앞으로 가서 티셔츠를 걷고 바지를 반쯤 내렸다. 결국 상황 통제를 위해 경찰이 유씨를 제압했고, 수갑까지 채워야 했다.

6시 25분쯤 유씨는 용산경찰서로 인계됐다. 용산경찰서는 유씨를 관공서 주취소란 및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