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유머 > 유머
유머

펌) 군생활중 가장 좆됐다고 느꼈을때 썰

불량우유 23 2381 5 0

2015~ 2016년 6사단 청성부대 모 포병대대 브라보 둘포운전병을 맡았던 수송개붕이임.

 

솔찌 군생활 안힘든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내 군생활기준 제일 힘들었던 사건이 생각나서 한번 이렇게 글써봄.

 

 


 

 

2015년 8월에 벌어진 'DMZ 목함지뢰 매설사건', '서부전선 포격사태'.

 

분명 많은 개붕이들이 나처럼 이때 군생활중 이었을거라고 생각함.

 

 

이게 분명 처음에 슬쩍 건너건너 들었을때는 DMZ에서 지뢰가 터졌다더라... 근데 사람은 다치지는 않았다더라.....

 

이렇게 소식을 들었는데

 

왠걸 고의로 매설된 목함지뢰에 군간부 2명의 다리가 절단된 상당히 큰 사건이었음.

 

어찌되었든 명백한 도발이었지만 늘 그랬듯이 북한 개쉑들은 "응 나 아니야" 이지랄을 하고있었고

 

우리 군은 보복으로 확성기로 신나는 음악방송을 북한으로 송출중이었지. (비꼬는거 아님. 효과 만점임 레알)

 

그렇게 고구마 엔딩으로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음.

 

 

근데 시벌......기억하기론 20일인가?

 

목함지뢰 터진이후로 포반 번갈아가면서 교대로 포상에서 비상대기중이었는데

 

당시 나도 포상에서 비상대기하면서 잔디 뜯으면서 헤헤헤 거리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막사에서 전투장비 착용한 병력들이 우르르르 나와서 포상으로 미친듯이 뛰어오더라고

 

그래서 뭔일이냐고 뭐 터졌냐고 후임한테 물어보니까

 

어버버 하면서 북한쉣기들이 뭐 한거 같다고 비상 떨어져서 긴급히 뛰어왔다고 했음.

 

결국 나중에 제대로 들은 이야기로는

 

이 미친 시부랄 탱탱부랄 '북한이 남한영토에 직접포격을 갈겨버렸다.' 라는 미친 소식이더라고......

 

 

그길로 뭔 교대겠어..... 무한 철야가 시작됐음.

 

어디 가지도 못하고 포상에서 한동안 대기를 하게됐음.

 

하루,,, 이틀,,, 계속 시간은 지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씻지도 못해서 찝찝하고

 

8월이지만 밤에는 쌀쌀한지라 친해진 짬타이거 소환해서 안은체로 '헤헿 따뜻하당ㅎㅎ'하면서 자고 그랬음.

 

밥은 공수되는 비닐밥으로만 때우고 그렇게 계속 지쳐가고 있었지.

 

 

그러면서도 들리는 소식으로는 죄다 시벌 정신이 나갈듯한 소식만 들렸음.

 

'밑에 있던 군병력 및 기갑부대가 최전방으로 이동중.' (실제로 이동함)

 

'MLRS가 군사분계선 라인따라 배치.' (실제로 배치됨.)


 

 

'북한 잠수함 기지에 있더 잠수함이 대량으로 사라짐. ' (뉴스로 뜸)


 

 

'마을 주민 대피' (이건 확인 못함)

 

'00시간 최후통첩' (실제로 최후통첩한답시고 통보함.)

 

 

그 정확한 시간은 기억안나는데 최후통첩 시간즈음 됐을때

 

우리 포반은 둘포 포상에서 간부랑 심각하게 포탄이랑 장약 꺼내서 포 옆에다 둘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음. (지주핀은 이미 끝까지 박아둠.)

 

 

그 뭐시냐 전역연기신청 장병들이 있었던 때가 이때였음.

 

뭔가 뭐시냐.... 우리부대 전역대상자 카더라 통신으로는 

 

당시 전역연기를 하던 인원들이 화제가 되고 부대를 띄워주니까

 

부대에서 전역자를 불러가지고 전역연기하면 안되냐고 꼬셨다고 하더라.

 

 

그렇게 한달 좀 넘는기간동안 그렇게 개고생을 하면서 비상대기를 했고

 

나중에 시간좀 지나니까 집에 전화 한통화씩은 허용해 줄테니 후딱 하고 오라고 하더라고

 

살아있다는건 알려주라나 뭐라나........

 

 

암튼 이 미친 사건때가 진짜

 

훈련이고 나발이고 모든걸 통틀어서 개빡셌던 시기였음......

 

개붕이들은 이때 어땠냐?

 

 

 

 

 

 

 

 


난 연평도때


1사단이어서 진짜...ㅎㄷㄷ


23 Comments
히야호 2021.04.26 19:36  
연평도터질때 고성22사 ㅠㅠㅠㅠ ....

럭키포인트 3,371 개이득

수지미만잡 2021.04.26 19:37  
오 나도 저 mlrs파드 나르는 차 운전병 출신인데

럭키포인트 17,186 개이득

첼시 2021.04.26 19:37  
목함지뢰때 지오피에 있었음
4.2인치라 후방 지오피이긴 하지만
휴가조기복귀하고 민통선에서 걸어들어가고 그뒤로 이틀 밤새고 비사격하고 진짜 힘들었는데...

럭키포인트 11,148 개이득

병군 2021.04.26 19:41  
난 북한귀순자 왔을때 1사단이었는데 어휴.. 본문 상황은 생각하기도 싫다.

럭키포인트 21,637 개이득

개그지팝소 2021.04.26 19:46  
09군번

럭키포인트 8,245 개이득

한국전력공사 2021.04.26 19:47  
나는 국지도발은 아니지만 김정은 죽었을 때
속으로 긴장 좀 했었음

럭키포인트 7,363 개이득

조팝 2021.04.26 19:50  
[@한국전력공사] 그 세계에서 돼지는 죽었군요

럭키포인트 25,493 개이득

한국전력공사 2021.04.26 19:51  
[@한국전력공사] 김정은이래 김정일ㅋㅋㅋ돼지색히 애비이름 생각도 안나네
누가기침소리를내었는가 2021.04.26 20:24  
[@한국전력공사] 저랑 비슷한군번인가 보네요
점심 먹고 왓을때 티비에서 김정일 죽었다고 속보 나오고 아무 일 없었던 그날ㅋㅋㅋ

럭키포인트 15,621 개이득

어차피대중들은개돼지입니다 2021.04.26 19:50  
저때가 군무벅스 그거잖어 ㅋㅋㅋㅋ

럭키포인트 26,542 개이득

머전형님 2021.04.26 19:55  
10군번
100일휴가 복귀 하루전날 연평도...

럭키포인트 29,813 개이득

평창동완소맘 2021.04.26 20:00  
나 저때 근무 14년 10월군번 저때 향로봉에서 실탄들고 있었고 유서랑 머리카락 뽑으라 해서 쓰고 뽑고 편지썼다. 세상 무너지는줄 알았고 소대장폰으로 돌려가면서 전화함 부모님한테 아직도 기억 나는게 정비시간이었는데 뉴스틀어놓고 있는데 국지도발상황 발생뉴스 나오길래 뭐야 하고 있는데 바로 실제상황이라면서 실탄받고 위장하고 맨붕이었음.. 한 이주간 이러고 있었음 실탄 다 꺼내서 옮기고 방공호 터널같은데 들어가서 자고 지휘통제실 만들고 저때 전역연기한사람들이 대기업 취업 우선권 획득했음

럭키포인트 4,587 개이득

적재적시 2021.04.26 20:36  
[@평창동완소맘] ㅋㅋ
진짜 군대 안과 군대 밖은 정말 천지차이구나
10군번이라
목함지뢰사건때는 사회에 나와있으니
신경도 안썼고
그때당시 무슨일이있었는지도 이 글 아니었으면 기억도안났을껀데
신기하네 ㅋㅋ

그러고보니
10군번이라 연평도때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바깥에있었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았었겠지? ㅋㅋ

럭키포인트 24,612 개이득

나무캥거루 2021.04.26 20:04  
응애 나 12간부
세월호 사고 때 해남 근무
월수금 주간 해안선 유류품 수색
화목 야간 유병언찾기 수색
주3회 당직

럭키포인트 26,744 개이득

고추밭 2021.04.26 20:08  
난 09년 전역이라 연평도때 전쟁나나 무섭더라

럭키포인트 23,675 개이득

쑤나리 2021.04.26 20:12  
15년8월 저때 gop전방에서 근무했음.
상황병 근무했는데 저때 무슨상황이 터질지 몰라서 상황병들도 방독면 지참하고 상황근무서고 솔직히말하면 상황간부들 평상시에는 흐지부지해져서 대대에서 나 찾으면 잠깐 담배피러갔다해라 or 화장실 갔다해라 라고 시키는데 저 몇주동안은 진짜 화장실 급한거아니면 계속 자리에앉아서 있었고 초병애들은 복귀 한 후에도 생활관에서 발뻗고 못자고 방공호에 매트리스랑 침대 다 옮겨서 거기서 생활했음 진짜 너무 힘들었다..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소초에서 근무하고 초병들 맘편히 쉬지도못하고 그나마 상황실에는 에어컨있어서 cctv안보이는곳에서 좀 땀좀식히고 쉬고가라그랬음. 너무 안쓰러워서

럭키포인트 13,227 개이득

비쟈크타르 2021.04.26 20:18  
난 911테러....

럭키포인트 27,197 개이득

머전형님 2021.04.27 08:33  
[@비쟈크타르] 와.......부장님./...
fdshow6 2021.04.26 20:39  
저때 자대간지 한달도 안될때인데 그냥 군장싸고

티비앞에 모여서 상황지켜보고 있었음

그리고 전쟁안난다고 그러고 그냥 생각없이 군장싸고 대기탐

럭키포인트 14,988 개이득

새벽헛개 2021.04.26 20:49  
나의 페바부대썰..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북에서 GOP랑 우리쪽으로 포 겨누고 있어서 비상 걸렸다고 사이렌 울리고 총 방탄 방독면 공격군장만 헐레벌떡 입고 전 대대원 보일러실에 들어가서 유서씀.. 그때 모든 사람들 표정이 넋 나가있고 유서 개진지하게 썼는데 알고보니 대대장이 씹FM이라 훈련을 실전처럼 한거였었음.. 끝나고 다같이 유서보면서 하하호호 하고있는데 간부가 너네 밖에서 북한관련 소식 터질때마다 우린 실제상황으로 이러고 있었다고 말해줌 ㄷㄷ 훈련이었는데도 무서웠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음

럭키포인트 9,436 개이득

질퍽 2021.04.26 22:51  
나는 저때 본부라 대대에서 출동대기하고 전투중대 애들은 다 출동했었는데

럭키포인트 25,696 개이득

핑크해머게이 2021.04.27 03:36  
당시 26사단 포병여단에서 복무 중이었는데 글 읽어보면서 당시 겪었던 일들이랑 느꼈던 심경들이 거의 비슷하네요 인생에서 손에 꼽는 ㅈ같은 날들

럭키포인트 11,515 개이득

며칠 2021.04.27 10:47  
한창 무인정찰기 찾고 다닌거랑
세월호때 우리 부대에 헬기로 시신운구하고 난리였음

럭키포인트 13,527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