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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갤펌) "요.... 용사님, 대체 지금... 뭐하고 계시는거죠?" .txt

불량우유 1 2783 7 0


시뻘겋게 물든 용사의 두 손 아래로 핏물처럼 방울진 것이 뚝뚝 떨어졌다.
인류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된 이후 단 한 번도 마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던 만신전이었거늘.

그 성역이 지금은 너무나 처참한 모습이다.
튀어올라, 흩뿌려지고, 넘쳐흐른 내용물은 불길하고 불쾌하기만 한 흔적이 되었다. 사방에 널부러진 그로테스크한 참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게 대체..."

성녀는 눈을 크게 뜬 채 입을 틀어막았다.
이계에서 왔기에, 서로 다른 상식과 문화를 가진 입장을 이해하여 그의 불가사의한 기행들을 웃음으로 넘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만은 결코 웃음으로 넘길 수 없었다.

"우웁...!"

문득 풍겨온 역한 냄새에 성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를 돌아보는 용사의 시선에 성녀는 몸을 크게 떨며 뒷걸음질쳤다.

"아아, 이거 말인가..."


그런 성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검은 머리의 용사가 섬뜩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건 김치라고 하는 거야. 어우, 내가 직접 만들어서 그런가 액젓 냄새가 좀 쎄다, 그치?"

 

 



우에에에엑

 

 

 

출처:장르소설 마이너갤러리 개념글



1 Comments
눈난초 2020.05.17 13:34  
용사 장비가 왠지 초록색 쫄쫄이에 흰색 고무장갑차고 알타리무로 쌍절곤 휘두를거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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