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저격하는 거장 감독들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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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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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비싼 고급 양주 와인 청주가 있으면
접근성 좋고 저렴한 막걸리 소주 맥주도 있는건데
일류 쉐프가 만든 음식이 아닌 동네 음식점은 음식이 아니라고 할건가
아주 예술적인 고급 영화든 아니면 대중의 단순한 즐거움을 위한 영화든
다 그마다의 가치가 있는거지
'마블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스코세지 발언의 원문은 'That's not Cinema'입니다.
서양에서는 '영화'를 말할 때 주로 세 가지 표현을 씁니다. Movie, Film, Cinema가 그것이죠.
Movie는 일반적으로 '즐길거리'로써의 영화, 즉, Entertainment를 의미합니다. 이 글의 대부분 댓글들이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죠. 일반 관객(대중)의 관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Film은 주로 '예술작품'으로서의 영화적 특성에 더 의미를 두는 표현입니다. 흔히 말하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겠지요. 깐느, 베니스, 베를린 등 명망있는 'Film' Festival에서 작품상을 받는 영화들 대부분이 일반 관객들에게 재미 없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것일 것 같습니다. 영화를 대하는 관점이 다른 것이죠.
Cinema는 상기 두 표현의 중간쯤 있다고 보시면 쉽겠습니다. 상품으로서의 매체적 본질을 부정하지 않으나, 예술성과 미학성을 매체 특성에 전제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즉, 상품으로서의 특성을 갖는 예술품을 만드는 '작가'의 관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는 재밌게 봤는데 왜 영화가 아니냐', 또는 '재밌기만 한 영화는 영화가 아닌가'라는 비판은 스코세지 발언의 맥락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블영화가 오락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충분한 주제의식과 미학성을 갖추고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스코세지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