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는 결혼하지마라.txt
와이프랑은 소개로 만났다.
당시 와이프는 연영과 나와서 배우 준비중이었고 나는 좆소에서 개같이 구르던 시절이었다.
너무 예뻤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예쁘네 정도였는데 실제로 보니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와이프는 사진빨이 안 받는다.
와이프는 재밌는 사람이다. 숫기도 없고 말재주도 없던 나는 그냥 와이프가 재잘재잘 거리는걸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좆소의 격무에 하루하루 찌들어가던 나에게 나보다 한참 어린 20대 초반의 와이프가 가지고 있던 그 싱그러움은 퇴근 후의 보상같았다.
연애하면서 많은게 변했다.
와이프가 일주일에 6일은 내 자취방에 있었기 때문에 300에 25짜리 단칸방에서 18평짜리 전세 아파트로 이사했고 체력이 약해 오래 못 걷는 와이프를 위해 다시는 차에 돈을 쓰지 않겠다며 팔았던 차도 다시 샀다.
와이프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했다.
배우가 되는건 돈이 많이 들었다. 와이프는 가난했고.
월 250따리 좆소급여를 와이프 레슨비와 생활비에 갈아넣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엄마한테 돈을 빌려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는 문자 그대로 터졌다.
오토 돌리며 부업쯤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던 장사가 생업이 되었다. 결혼도 그쯤에 했다.
나는 바쁘다. 지금의 수입을 유지하려면 한시도 게으를수가 없다. 지금의 수입을 유지하지 못하면 와이프의 씀씀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
와이프는 여전히 배우를 준비 중이다.
레슨비, 연습실 월세, 치장비, 친구들과의 밥값 커피값 술값, 가오 상한다며 통크게 내는 경조사비까지 전부 내 몫이다.
나는 그녀가 꿈을 이루지 못할거란걸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지켜만 볼 뿐.
이제 그만하라는 말이 와이프의 자존심을 얼마나 짖밟을지 그게 얼마나 아플지 알기 때문이다.
요즘은 많이 지친다. 명절을 제외하고 쉴 틈 없는 가게일. 집에 오면 기다리고 있는 집안일. 애는 언제 낳냐며 닥달하는 부모님. 까마득히 남은 대출원금. 이제는 20대 후반이 되어 성욕이 폭발하는 와이프까지.
퇴근길. 차에 올라 시동버튼을 누를 때면 혹시 누군가 이 차에 폭탄을 설치해서 내가 이 버튼을 누르면 차가 펑하고 터지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한다.
이혼은 할 수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번을 생각하지만 도어락 열리는 소리에 버선발로 뛰어나오는, 내가 팔베게를 안 해주면 아직도 잠을 못자는, 여전히 처음 만났던 그때 그 얼굴을 하고 있는 와이프를 보면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너희들은 결혼하지마라.
누군가를 위해 너희의 인생을 갈아넣지마라.
너희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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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조금 생각이다르다.
나는 엔지니어 프리랜서로 한달에 600정도 번다.
여친만나기전 3년은 솔로엿다
하고싶은거 전부다하고 외제차끌고 취미생활에
한달에 200씩 써도 돈이 남았다.
와이프만나고 6개월쯤지나 양가부모님 허락받고
신혼집구해서 같이살고있다.
와이프는 나보다 많이 어리다 20대중반 나는 30대중반
주위에서는 도둑놈이라고 한다.
와이프는 일을안하고 있고 같이산지 5개월정도 되었다.
와이프랑같이살면서 나를위한투자는 거의없다.
나를위한 투자는 와이프를 위한투자로 거의다가고있다.
가끔 집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두고 멍하니 앉아있는다.
이전의 생활에서의 행복함은 전부사라졌다.
이전생활로 가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와이프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준다.
킹사이즈 침대를 냅두고 나랑 꼭붙어자기를 좋아하는
와이프는 거실에 슈퍼싱글사이즈의 토퍼를 깔고
내품에 누워 사랑한다고항상 말해준다.
나닮은 아이도 빨리 낳고싶다고 칭얼댄다.
그리고 우리부모님에게도 너무나 상냥하게 잘해준다.
우리가족도 나의 와이프를 너무나 좋아하고
장모님과 장인어른도 사위가 너무좋다며
나를 좋아해주신다.
내가 만약 와이프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시 와이프를 만날것같다.
후회하는것도 있지만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 주는사람이
세명이나 새로 생겼다는것에서 오는 행복함은
말로표현하지 못할정도다.
간혹 후회된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지만
그럴때마다 어느글귀가 생각난다.
어떤결정을 하든 후회는 하게되어있다.
그러하기에 꼭 후회를 가장적게할수 선택을하라.
개집인들도 꼭 후회를 최소로 하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