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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주성치 11 1469 15 0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4.pn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오늘은 드디어 '티라노사우루스'를 소개하는 날이야.

아마 공룡에 전혀 관심이 없는 형이라도 티라노사우루스란 이름은 들어봤을거야.

그만큼 모든 공룡의 대명사이자 가장 중요한 공룡이기도 하지.

그만 떠들고 얼른 알아보자.


티라노사우루스는

동물계 척삭동물문 석형류 용반목 수각아목 티라노사우루스상과 티라노사우루스과 티라노사우루스속

에 속하는 수각류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라는 이름은 '폭군 + 도마뱀 + 왕' 이라는 뜻이야.  특징을 잘 잡아 지었지?



1905년 처음 발견 당시 같은 종의 화석을 다른 공룡의 것으로 오인하여 두 가지 이름이 한 논문에 실렸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디나모사우루스 임페리오수스였지.

너무 유명한 이야기긴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더 앞쪽에 있었기 때문에 정식 이름이 됐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

앞서 이름을 부여받았던 '마노스폰딜루스 기가스' 라는 공룡이 사실은 티렉스였던거야.
PPAP~

학계는 무척 당황했어. 고생물의 이름은 먼저 지은것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규칙이 있었거든.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만은 이미 많은 논문에서 사용된 이름인지라 예외로 넘겼어.
이름부터 남다르네. 



티라노사우루스란?

중생대 백악기 말기 북미에서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는 길이 12m, 무게는 8t 가량의 초대형 수각류였어.

스피노사우루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마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티란노티탄등 다른 대형 수각류 만한 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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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비교한 티라노사우루스의 크기 비교도야.

거대한 머리와 짧은 앞발, 육중한 몸과 꼬리가 특징이지.


생각보다 여러 개체가 발견되어 표본이 많은 공룡 중 하나야.

가장 유명한 표본은 FMNH PR 2081, 'Sue' 라고 이름붙은 개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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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녀석이 'Sue' 지.
수지

28살의 나이에 죽은 Sue는 또 다른 유명 개체, BHI 3033 'Stan'과 함께 여러 실험에 사용되기도 했어.

참고로 Sue는 지금까지 발견된 표본 중에서는 가장 완벽한 화석이야.


후에 서술할 어린 티렉스 '제인', 가장 크다고 추정되는 'UCMP 137538', 망간을 먹어 예쁘게 된 '블랙뷰티',

7.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블랙 뷰티의 사진. 


등등은 Sue보다는 골격이 불완전한 편이야.





8.pn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스피노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의 비교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티라노사우루스는 긴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거대한 꼬리로 무게중심을 잡았어.

워낙 상반신이 무거웠기 때문에 꼬리 또한 상당한 무게가 나갔을 거라 추측하고 있어.




최강의 육식 동물?

9.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디스커버리 채널의 'Dinosaur Revolution'에 나온 티렉스. 바다 이구아나의 색상을 베이스로 깔았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사냥에 있어서 다른 대형 수각류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었어.

바로 '시야' 지.

다른 수각류의 눈은 측면에 달려있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두개골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라 인간처럼 정면을 볼 수 있었어.

맹금류보다도 넓은 50도 이상인 시야범위로 효율적인 사냥을 할 수 있었을 거야.


영화 '쥬라기 공원' 에서는 개구리의 유전자를 섞은 티렉스가 움직이지 않는 물체를 못 본다고 나오는데,

실제 티렉스는 엄청난 시력을 가지고 있었어.

추정 시력의 최대치를 보면, 티렉스는 인간보다 10배 이상의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 수치는 6km 밖에 있는 물체를 초점을 유지한 채 볼 수 있는 수준이지.

긴 달팽이관 덕에 청력은 물론 거대한 후낭의 존재로 후각 또한 엄청나게 뛰어났어.

말 그대로 최고의 생체무기였지.


티렉스의 가장 큰 무기는 엄청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막강한 근력도 있지만, 역시 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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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돈은 빼자...

현생 동물과 공룡의 치악력 비교표야.

인간 54kg
사자 450kg
그리즐리 곰 545kg
바다 악어 1683kg
백상아리 1836kg
알로사우루스 204kg (...)
기가노토사우루스 1938kg
티라노사우루스 5816kg (...!)


이처럼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은 타 동물들과는 급이 달랐어.

강력한 턱 힘을 낼 수 있는 요인으로는 두개골 구조가 있는데,

다른 육식 공룡들은 코뼈가 2개로 구성된 반면, 티렉스는 1개의 뼈로 되어 있어.

또한 두개골에 빈 구멍이 많아 충격에 강하고, 수 많은 뼈가 하나로 붙어 있는 구조를 하고 있지.


티라노사우루스는 펨형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트리케라톱스의 프릴,

조각류의 두개골등을 말 그대로 으스러뜨릴 수 있었어.

안킬로사우루스의 등 골편(갑옷)도 손 쉽게 뚫을 수 있는 수준이지.

티렉스의 치악력인 5.8t은 아프리카 코끼리 수컷이 온 몸으로 짓누르는 힘이랑 동일해.


또한 30cm에 달하는 티렉스의 이빨도 다른 육식 공룡과는 많이 달랐어.

우리 인간처럼 위치에 따라 이의 모양과 기능이 달랐는데, 앞니는 먹이를 끌어당기는 기능,

뒷니는 뼈를 부수는 기능을 담당했어.

티렉스 이빨의 날은 마치 톱니처럼 생겼는데, 반쯤 잘린 원통형 모양의 단단한 구조와 어우러져 뛰어난 효율을 자랑했어.

30cm에 달하는 이빨 중 뿌리의 길이는 약 17cm 정도인데, 따라서 엄청난 외부 압력도 멀쩡히 버틸 수 있었지.


12.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다비드 Bonadonna의 티렉스 vs 티렉스.


더 놀라운 사실은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들에게 물리고도 멀쩡했다는 거야.

워낙 뼈가 두껍고 단단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이들에게 상당한 근육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지.

실제로도 티렉스보다 작은 같은 과 수각류의 화석에서 데이노수쿠스등의 거대악어에게 물렸다 살아남은 흔적이 나왔어.

하물며 티렉스는 말 할 것도 없겠지.

심지어는 한 개체의 화석에서 꼬리의 상당부분이 아예 잘려나갔는데도 살아남아 회복한 흔적이 나오기도 했어.

물론 다른 개체의 화석에선 트리케라톱스의 뿔에 찔렸다 회복된 흔적도 나와.

뼈에 손상이 갈 정도로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회복했다는 거지.

티렉스는 엄청난 수준의 내구도를 자랑하는 공룡이었을 거야.



앞발의 용도?

티렉스의 작은 앞발의 역할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커다란 머리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앞발. 사실 짧은 앞발은 티렉스만의 특징이 아니야.

티라노사우루스상과 공룡들에게 앞발의 퇴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어.


놀랍게도 이 작은 앞발은 무려 200kg의 물체를 들 수 있었어!

사실 8t 이나 나가는 덩치에게 200kg이면 미미하긴 하지만 말이야.

과거 국내 학습 백과 등에서 티렉스와 사람이 팔씨름을 하면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나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알렉세이 보에보다건 뭐건 간에 인간 팔은 그냥 뜯겨 나갔을 거야.


앞발이 없는 개체도 발견되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수준이었을 거야.




과연 빠른 공룡이었을까?


현재 과학자들이 추정한 티렉스의 속력은 대략 40km/h 정도야.

대형 수각류 중에서 다리가 가장 길어서 보폭이 6m나 되는 만큼 생각보다 빠른 수치지.

발가락의 구조를 통해서도 이들이 달리기에 적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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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티렉스. 가운데 발가락 이 양 옆 두 발가락 사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

이는 장거리 달리기에 특화된 타조 공룡들에게서 보이는 특징이야. 

당장 나무 젓가락을 이용해 모형을 만들어도 충격 흡수에 매우 뛰어난 효율을 보이지.




깃털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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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사우리안에서 부분적 깃털을 단 채로 등장한 티렉스.

12.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다비드 Bonadonna가 그린 전신 깃털(솜털 수준) 티렉스.



현재 깃털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어.

최근 논문에서는 깃털이 없고, 흔히 알고 있는 파충류같은 피부였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지.

하지만 새끼 때 깃털이 있었을 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아.

14.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다비드 Bonadonna의 어린 티렉스.


아마도 새끼 티렉스는 위와 같은 모습이였을거야.

성장하면서 어느정도 깃털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지. 물론 전신에 깃털이 있었을 확률도 있어.

넓은 범위의 피부 화석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국지적인 표본만 가지곤 아무도 모르는거지.


내 생각엔 위에 싸우는 티렉스 정도의 깃털이 있었을 거라 봐.

랍토르마냥 길게 덮진 않지만, 솜털같이 나 있는 정도?


초대형 개체의 등장? 정확한 크기가 얼마야?

3.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일반적인 티렉스의 크기로 추정되는 스탠과 수의 골격도야.

대략 11~12m 정도의 길이를 보이지.

그런데 이보다 더 큰 티렉스의 화석이 없었을까?


물론 있었어.

부분적인 화석들이긴 하지만 13m 급으로 추정되는 개체도 있고, 티렉스의 것이 맞는지 조차 모르지만 일단은 티렉스로 등록되어있는 14.5m 짜리 초대형 개체도 있어.



5.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이게 그 초대형 개체 UCMP 137538의 골격도야. 14.5m, 15t의 무게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하지만 UCMP 137538가 진짜 티렉스고, 저 크기가 맞다 해도 녀석은 매우 드문 개체였을거야.

13m 정도가 티렉스가 자랄 수 있는 최대치라 보면 돼.



참고로 티렉스보다 거대하다고, 국내에서 난리가 났었던 기가노토사우루스는 실제로 그보다 작았어.

이는 당시 두개골 크기 측정이 잘못되었고, 정확한 모양을 몰라 일어난 일이야.

아래가 티렉스와 기가노토사우루스의 크기 비교도야.

2.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이쪽 분야에서는 신으로 꼽히는 스콧 하트먼의 2013년 작품.

15.jpg 정보] 매일 보는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9 -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편

 이건 과거 잘못 알려졌던 1992년 크기 비교도야. 지금 보니 오차가 심하지?


물론 기가노토사우루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티렉스가 가장 큰 육식 공룡은 아니야.

스피노사우루스가 가장 큰 육식 공룡이지.

나머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마푸사우루스 등등 거대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공룡들도 컸지만

이들이 스피노사우루스 만큼 거대한 수각류는 아니였어. 티렉스와 비슷한 크기였지.

길이 면에선 확실히 길지만, 무게랑 덩치 면에서는 티렉스가 더 크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오늘 티렉스 소개는 여기까지야.



생각보다 쓸 내용이 많지 않아서 재밌게 읽었나 모르겠어.


다음은 난폭한 거인들 - 초대형 수각류 편으로 찾아올게.

11 Comments
Barbour 2018.10.11 15:30  
재밋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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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와사비 2018.10.11 16:28  
레알 개꿀잼임 이런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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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인 2018.10.11 18:14  
앞발 짧은 애들은 ㅅㅅ 어떻게 할려나. ㄹㅇ 허리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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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 2018.10.12 09:22  
[@미쿡인] 실제로 그 때 암컷 등허리 붙잡는 용도였다는 학설이 있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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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소다 2018.10.11 18:30  
공룡도 다 소설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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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777 2018.10.11 19:52  
티렉스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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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냥꾼 2018.10.11 20:02  
치킨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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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 2018.10.11 20:25  
치킨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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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2018.10.11 21:05  
치킨집내자! 티렉스치킨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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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우유 2018.10.13 20:59  
이블죠가 생각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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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주먹 2018.10.26 19:16  
티라노가 닭처럼 깃털로 몸이 뒤집어져있었다라는 설은 어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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