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관세음보살’이라는 분이 있었어요. 이 보살은 모든 괴로움에서 사람들을 건져주는 큰 자비의 마음을 가진 분이에요.
어느 날 관세음보살은 깊은 명상에 들어서 ‘모든 존재의 참모습’을 꿰뚫어보게 되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우리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사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헛된 구분과 집착 때문에 고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걸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텅 비어 있다.’”
여기서 ‘비어 있다’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에요.
우리 몸, 마음, 감정, 생각, 세상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서로 얽혀서 잠시 존재할 뿐이에요.
그래서 ‘나’라는 것도, ‘괴로움’이라는 것도, 자세히 보면 꼭 그렇게 딱 정해진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이건 좋은 거야, 저건 나쁜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그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에 따라 바뀌죠?
이게 바로 ‘공(空)’의 뜻이에요.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며 변하니까, 절대적인 좋고 나쁨, 있고 없음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요.
이걸 깨닫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마음이 가벼워져요.
무엇이 일어나도 집착하지 않고, 두려움도 사라져요.
죽음조차 두렵지 않아요. 왜냐하면 생과 사도 하나의 큰 흐름 속의 변화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말했어요.
“모든 부처님과 깨달은 사람들은 이 ‘지혜(반야)’를 통해 진리를 깨달았다.”
이 지혜는 세상 모든 두려움을 넘어서는 길이에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외칩니다.
“가야 가야, 모두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자!”
(원문에서는 “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라고 하죠.)
이건 마치 “가자, 한 걸음 더 나아가자, 끝까지 가서 깨달음에 이르자!” 하는 희망의 외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