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너네 신을 잡아먹었다고?


중세시대에는 '유대인들이 어린아이를 잡아먹고 그 피로 사악한 제사를 한다'라는 괴담이 있었고 이 괴담을 근거로 유대인을 학살하기도 했다. 근데 이 괴담의 기원은 로마시대부터 시작하는데 정작 당시엔 정 반대로 기독교도를 박해할때 쓰였는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기 색출된 많은 기독교도들이 처형되었는데 이들이 고소당한 죄목중에는 '식인'이 있었다.
기독교를 믿지 않던 로마인들은 기독교도들이 식인을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들은 기독교도들은 최하층의 천한 자와 무식한 자, 경솔하면서도 성별 특성상 쉽게 꾀임에 넘어가는 여성들로 이뤄졌으며 밤마다 모여서 인간의 살과 피를 먹고 서로를 형제자매라 부르며 난교와 근친상간을 벌인다는 주장을 하며 기독교도들을 린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어린아이나 소녀등을 납치해서 잡아먹었다'와 같이 근거없는 자극적인 내용들이 추가되며 기독교도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시켰다.

근데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사실 로마인들이 말한 '기독교도가 벌인 식인'의 정체는 바로 성체성사(Sacramentum Eucharistiae)인데 사전 지식 없이 피와 살(사실은 포도주와 빵)이라는 비유만 듣고 식인 대파티로 착각한것
사실 성체성사가 인류학적으론 고대의 식인 제사적 속성을 계승한건 맞지만 이걸 식인이라 해석하는건 지나친 확대 해석인데
마치 에너지 드링크를 배터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건전지를 씹어먹지는 않듯이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기독교도가 시달린 괴담과 루머는 수백년 후 '기독교도' 부분만 '유대인'으로 바뀌어 유대인을 혐오하는데 이용되었고, 이 근거없는 괴담은 이후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내용이 조금씩 변주되면서 소수민족이나 이민자를 혐오하는데 똑같이 이용되고 있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