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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자 하니 목숨걸고 반대하는 사림들 : 수륙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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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이 죽고, 연산군이 즉위하였다.
성종은 세조 집권기부터 이어져온 훈구파의 만행을 바로잡고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지방에서 세력을 키우던 사림들을 대거 등용하였고

이 사림들을 언관(정책 비판, 비리 감찰, 여론 대변 등)의 자리인 삼사에 대거 배치했다.

성종은 사림의 세력을 키워주고 본인 스스로도 나름의 도학정치를 이루기 위해 사림의 말이라면 아무리 짜증나는 측면이 있어도 일단 들어주고 선넘어도 벌은 주지 않았는데

그게 사림 세력의 버릇이 나빠지는게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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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은 돌아가신 아버지 성종을 위해 수륙재(고인을 위한 불교적 제사)를 지낼 것이니 준비하라고 지시했는데, 사림들이 이단인 불교의 행사를 지내는 것은 절대로 불가하다고 들고 일어난다.


사림들은 

니네 아버지(성종)가 불교를 안 믿었는데, 니가 아버지를 위해 불교식 제사를 지내버리면 그거 불효 아니냐?

공자께서 고인은 살아있을 때와 같이 모시라 했는데 선왕께서 평소에 불교를 안 믿었음에도 선왕을 위해 불교 제사를 지내는 것은 효자가 할 일이 아니지”

라고 반대하고 나섰는데

웃긴 것은 수륙재라는 것이 조선 태조부터 시작되어 선왕이 돌아가시면 한번도 빠짐 없이 열어왔던 것이고, 불교를 탄압했던 태종, 세종은 물론 저 사림들이 말하는 성종도 선왕들을 위해 수륙재를 지냈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산군도 이 점을 꼬집어 반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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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왕들께서 어찌 모두 불교를 좋아하셨겠느냐. 허나 이는 태조께서 시행하신 이래 선왕들께서 모두 지켜온 왕실의 예의였고, 하물며 돌아가신 대행대왕(성종)께서도 이를 폐지하라는 유교(남긴 명령)가 없으셨으니 과인이 문득 이를 폐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연산군이 이럴 수밖에 없는게 왕실 어른들, 특히 대왕대비, 왕대비, 대비 세분이 모두 신실한 불교 신자였고 문안 인사만 갔다 하면 수륙재는 언제 지내냐고 보채고 있었는데 

사림들은 이런 왕의 사정에 대해 “알빠노?” 시전을 해버리고 
왕이 지들 말 안 들어준다고 삔또 나간 사림들이 또 선넘는 억지 부리며 반박하기 시작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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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 부제학(서열 2위) 성세명이 말하길

“너네 아버지가 [경국대전] 지을 때, 승려들 출가 까지 못하게 막으셨는데 니가 아버지 위한답시고 수륙재를 지내면 하늘나라 간 너희 아버지가 참 옳은 일 했다고 하겠다.

“너는 성종께서 수륙재를 폐지하라고 명령한 적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우리는 그 말 듣고 진짜 실망했어.” 

“성종께서는 돌아가신 상왕(예종)께서 시키시니 억지로 한 것이고, 폐지하라는 명령이 없었던 것은 니가 어련히 잘 알아듣고 당연히 폐지할 것을 알고 계셨으니 말씀을 안 하신 것이지. 설마 성종께서 자식놈이 자기를 위해 불교 행사를 열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하셨겠어??

라고 꼽줌 ㅋㅋㅋ

연산군일기 즉위년 12월 2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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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이 하다하다 자존심 다 내버리고 대왕대비께서 하라고 하시니까 내 체면좀 살려달라 그래도 

사림들은 “핑계 ㄴㄴ” 시전을 해버리고....

연산군이 수륙재에 올릴 글을 지으라고 명령 내리니 관련 업무 담당자인 홍문관 수찬 손주라는 인물이 쌩까버림 ㅋㅋㅋ 

빡친 연산군은

수륙재의 일은 이미 정해진 것이니 앞으로 대간들이 수륙재 관련하여 태클 거는 것을 금지하겠다.” 

라고 때려버림 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사림들은 벌떼 같이 일어나서 포인트 하나 잡고 융단폭격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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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 대간들에게 논의하고 아뢰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군왕이 구중궁궐에 앉아 대간들의 말조차 듣지 않으려 한다면 조정의 일과 민생의 일을 어찌 알 수 있다는 말입니까?”

거기에 사림파 유생들은 매운맛 상소문을 더 올리는데 대놓고 “기어코 수륙재를 지내시겠다니 중들이 길거리에서 만세를 부르고, 백성들은 왕과 왕비가 뜻을 이루었다고 비웃습니다.”라고 극딜 박고는 의금부로 잡혀갔다 ㅋㅋㅋㅋㅋ


참고로 이게 아버지 돌아가시고 1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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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미친게 아니라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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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않이오 2023.01.27 03:25  
글만 봐도 모가지뎅강마렵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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