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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에그몽 2 1258 11 0

지난 이야기: 미국에서 삼성전자 연구소가 만들어지고, 임형규는 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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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대제 선배랑, 권오현 연구원은 D램쪽이지만, 난 롬이란 말이지.


비휘발성 메모리 EEPROM 개발을 맡게 된 임형규는 연구실을 배정받고 휘하 연구원 3명을 데리고 연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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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연구소: 아, 임 수석. 한국에서 오더가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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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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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ㅎㅎㅎ 우리가 이번에 미국에서 16kb 롬을 기술이전 받지 않았습니까?

그걸 가지고 연구해서 64kb 롬을 연구하라는 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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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네? 연구인력 세명이서, 32kb도 아니고 바로 건너뛰어서 64kb요?


삼성에 오자마자 좀 난이도가 센 오더를 받은 임형규였고, 박사학위중 습득한 메모리 지식을 총 동원해도 힘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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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ㅎㅎㅎㅎ 뭐라고 하면, 부회장님께서 이렇게 전해주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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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무슨 전달사항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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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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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하아....네.



그렇게 3명이서 롬 개발을 시작한 임형규와 삼성이었다.

개발기간은 총 1년 6개월 정도가 걸렸고....



flash_memory_semiconduct_20200302_04.jpg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64kb EEP롬의 개발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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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휘유우.... 어쨌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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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수고했소. 그러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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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아! 네, 알겠습니다!



임형규는 EEP롬 64kb 개발 성공으로 한국으로 금의환향을 한다.

이때가 1985년으로 이때의 EEP롬은 훗날 삼성에서 플래시 메모리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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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임 수석, 내친김에 128kb도 만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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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네? 64kb 만든지 얼마나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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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하시오. 내친김에 256kb도 셋트로 만드시오.

그리고 미국에서 얘기 들어보니 3명가지고 무슨 연구를 하냐고 투덜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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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아니 부회장님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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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국내 석/박사급 연구원 10명 붙여주겠소.
그리고 NV메모리부문 팀장 맡길테니 하시오.
 

이 자리는 비휘발성 메모리 연구팀장 자리로, 임형규는 계속해서 플래시메모리 쪽으로 계속 구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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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알겠습니다. 하지요.


임형규는 그렇게 128kb와 256kb의 EEP롬 개발을 맡게된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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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ㅎㅎㅎ 잘 해주세요. 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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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근데 말이오. 만들라고 해서 만들기야 하겠다만.....이거 팔 곳은 확보하고 연구시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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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네? 아, 그건.....



램이라면 몰라도, 롬은 당시에 산업적 가치를 보장할 수가 없었다.

일단 이건희의 명을 받아 만들기야 하지만, 막상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만들어도 그걸 팔 데가 없다면 말짱 꽝이었다.

결국 연구라는 것도 부가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보장 못 받고 이건희는 일단 만들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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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쩝.... 연구할맛 안나네.

뭐 팔린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 롬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날 상황이 일어난다.


2560px-Nintendo.svg.png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닌텐도: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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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b5ff22e31936a.jpeg.ren.png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닌텐도가 자사 게임기를 만들어 세계적인 히트를 칠때 바로 롬 시장이 뜬 것이다.

닌텐도는 자사 게임 카트리지 저장 방식을 ROM 방식으로 저장을 했는데, MSAK롬 방식으로 롬을 찍어냈다.

그런데 당시 일본에서 마스크 롬을 만드는 곳은 샤프전자의 독점이었다.


2560px-Nintendo.svg.png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닌텐도: 이보쇼. 삼성.... 혹시 롬 잔뜩 만들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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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스크롬이요? 흐음.... 한번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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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아~ 그거 만드는건 일도 아니죠.

그리고 우리는 KB 넘어서 16메가비트 롬도 개발했습니다.


2560px-Nintendo.svg.png 삼성의 또다른 천재 개발자이자 경영자 이야기 -3-
닌텐도: 오오....정말요? 그럼 당장 계약합시다!

우리 샤프 갑질때문에 롬 못 구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닌텐도는 타 국가에서 공장을 만들어 게임기를 만드려고 해도, 일본 내에서 독점하고 있는 샤프전자 때문에 대만같은 나라에서 주문 쇄도가 들어와도 법적으로 걸려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마침 삼성이 EEEP롬을 만든다는 말에 접근했고, 상대적으로 쉬운 MASK롬 만드는건 삼성에게 일도 아니었다.(EEP롬 전압 20볼트, 마스크롬 5볼트라 단가도 더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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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회장님. 이런 제안이 있었는데, 지금의 EEP롬은 계속 연구하면서, 대량생산할수 있는 MASK롬 생산 공장도 만드는게 어떨까 합니다.


당시 EEP롬과 MASK롬의 차이를 말하자면, MASK롬은 그냥 생산공정에서 마스킹 단계에서 원패턴 고정 방식이다.

그리고 EEP롬은 전기적 신호로 인해서 수시로 데이터 삭제,기록을 반복할수 있는 상위호환이었다.
하위기술인 마스크롬은 삼성에게 있어 공장 하나만 깔면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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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좋소. 하시오.

그리고 이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89년 매출 3000만 달러로, 가장 반도체에서 재미 못보던 ROM 개발팀은 이후 4억 달러라는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것이었다.

이후 삼성전자의 마스크롬은 닌텐도를 넘어 HP와 계약을 해서 프린터에 메모리 납품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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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일본하고 거래하니 일본어로 된 논문이 잔뜩이구만.


임형규는 연구실에서 그런 논문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거기서 자신이 연구개발에 필요한 문서를 펜으로 쓰면서 여기저기 뿌렸다.

그러고보니 그걸 정리하는 건 전부다 연구실 내에 있는 경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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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후우... 연구실 가봐야지. 이봐요! 누가 내 책상에 서류들 좀 정리해놔요. 이따 다시 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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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구실: 에휴.... 전문용어를 일본어로 막 휘갈겨쓰고, 어떤게 어떤 문서 다음인지 순서도 못맞추겠네.
게다가 악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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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제가 다 정리해볼까요?


어떤 경리 하나가 임원들 마실 커피 타서 오다가 임형규 집무실을 보고 자신이 정리하겠다고 하니 직원들은 그냥 맡겼다.
그리고 돌아온 임형규는 깔끔하게 정리된 집무실을 보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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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어이구~ 이거 누가 이렇게 깔끔하게 치워놨어?

게다가 일본어 문서인데 그걸 차례대로 맞춰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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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접니다.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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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오~ 미스 양이 일본어를 다 알아?


경리 양향자는 연구팀 보조로 주산, 장부기입, 타자 정도만 하는 잡일만 했었고, 이름도 아니고 그냥 '미스 양'이라는 칭호가 전부였다.

그런데 임형규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본의 반도체 권위자 시게타카 교수 내한때 그녀에게 통역을 맡겼다.
그리고 그녀가 여상 출신의 고졸 사원이라는것을 알고서 연구보조원에 끼워주고, 훗날 책임연구원으로 승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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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여상출신 경리가 삼성에 들어가서 커피 셔틀하다가 연구원이 되다.


이후 양향자는 삼성전자 플래시개발팀 상무까지 진급했다가 정치판에 입문하고 이후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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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어쨌건 롬 개발팀은 계속 잘나가고 있다!

게다가 연구에 이어 경영이 뭔지도 이제 알게 됐다!


닌텐도의 마스크롬 납품 이후로 승승장구하는 임형규는 이후 이건희의 부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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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보시오. 임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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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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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롬 개발 잘했으니, 이제 램도 문제 없겠구만?

S램 개발을 하시오.


캐쉬메모리에 쓰이는 S램 개발을 임형규에게 제안한 이건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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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 네? 램이요? 그건 진선배....아, D램이 아니라 S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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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반도체는 이제 그대한테 맡기지. 연구위원 해서 임원직으로 올려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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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규:네? 이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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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임 이사. 하시오.



임형규는 롬 개발과 판매 실적으로 1991년 반도체 연구위원 이사로 승진한다.






다음에 계속...

Best Comment

BEST 1 Gimori  
아버지가 저시대에 일하시던 분이라 추가로 해주시는말이

삼성을 제외한 회사들이 너무 앞서가서 512kb로 생산공정을 넘어가서 오지게 찍어내고 비싼대

시장에서는 적당하고 저렴한 256kb를 원했고, 삼성은 막 256kb 생산을 시작한 타이밍이고
구매를 원하던 업체중 하나가 닌텐도였다고 합니다.
2 Comments
Gimori 2021.08.05 19:30  
아버지가 저시대에 일하시던 분이라 추가로 해주시는말이

삼성을 제외한 회사들이 너무 앞서가서 512kb로 생산공정을 넘어가서 오지게 찍어내고 비싼대

시장에서는 적당하고 저렴한 256kb를 원했고, 삼성은 막 256kb 생산을 시작한 타이밍이고
구매를 원하던 업체중 하나가 닌텐도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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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흰둥 2021.08.06 10:15  
재미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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