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미스터리 > 미스터리
미스터리

외계 문명과 인류의 비밀 6-3

공승연 0 318 1 0

(1편 씩 통으로 올리고 싶지만 글자수 제한 같은게 있는지 계속 짤려서...한편이 계속 시리즈 물로 ㅜ)


그 외에 화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소설, 만화, 영화는 셀 수도 없이 많으며 그 대부분은 전쟁이나 재난, 멸망, 잊혀진 비밀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융(Karl Jung)의 관점을 빌리자면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인류의 뇌리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그 집단무의식은 아득한 옛날에 있었던 공포스러운 화성인들과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인가…?

 

비록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두 행성이 파괴되는 와중에 지구에도 분명 엄청난 재앙이 닥쳤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중력 균형의 붕괴에 따른 지진과 홍수, 심지어는 자전축이나 공전 궤도가 불안해져 낮과 밤, 계절의 변화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이렇게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행성 Z와 지구의 원주민들이 함께 일군 혼혈 식민지 문명은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궤멸되고 만다.

 

마음의 고향인 모성은 삽시간에 하늘에서 폭발해 사라져 버리고(지구에서 맨눈으로도 관찰이 가능했을 것이다)하늘과 땅의 뒤집어지는 엄청난 재앙이 닥쳐오는 가운데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혼란, 좌절이 어떠했을지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어 그 모든 극단적인 감정들은 온전히 화성에 대한 공포로 전이되고, 그 공포는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구전되면서 대를 이어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각인되어 간다.

 

한편 이 기억은 화성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를 멸망에의 공포, 세상의 끝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관념 또한 본능처럼 남기게 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 인류는 최후의 심판이나 말세, 지구 멸망 따위의 둠스데이 시나리오에, 때로는 한없이 엉성한 것들에 조차, 그토록 쉽사리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폭발하는 모성을 지켜보며 경악하던 그 기억, 어떤 위대한 문명이던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 그것은 개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가히 절대적 허무였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행성 Z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 역시 최후의 한방을 통해 적 행성을 회생 불능의 시체로 만들어 버린다. 거의 동시에 공멸의 길을 걸으면서도 이처럼 강력한 마지막 공격을 서로에게 날릴 수 있었던 것은 그 공격이 양쪽 다 모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성 Z는 돌조각으로 산산조각 나는 와중에서조차 화성에 크로스 카운터를 날릴 수 있었고, 화성 역시 지각의 절반이 날아가고 대기가 증발하는 상황에서도 Z를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화성을 파괴한 것은 다름아닌 창밖에 떠 있는 저 핏빛 달이다. 그렇다면 Z를 가루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행성 하나를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던 또 하나의 무기가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그 무기도 저 달처럼 어딘가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To be continued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