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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침 뱉는 아저씨

안지영 2 2303 1 1
http://blog.naver.com/saaya1217


내가 고등학생 때,
서로의 집에 아무렇지 않게 놀러 다닐 수 있는 친한 친구 A가 있었어.


A가 집에 없을 때 모르고 걔네 집에 가도 A의 엄마가
[어서오렴! 지금 장 보러 가는 참이었거든.
집 좀 봐줄 수 있겠니? 과자는 냉장고에 있단다~]
이러면서 집까지 보게 할 정도였어.
A네 엄마랑 우리 엄마도 엄청 친해서 진짜 좋은 사이였어.



그러던 어느 날, 우리 할머니가 밭에서 캔 야채를 나눠주려고
일요일 낮쯤에 A네 집에 방문을 했어.
초인종을 눌렀는데 대답이 없을 때는 자전거 안장에 숨겨둔 여벌키를 써서
거실에 물건을 두고 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열쇠를 꺼내 현관을 열고 집에 들어갔어.



그러자 집에 들어가니 2층에서 어쩐지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일요일 낮에 둘 다 없는 경우는 지금껏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A나 A네 엄마 둘 중 하나가 몸이 안 좋아서
쓰러진 게 아닌가 하는 안 좋은 생각이 팍 들어서
현관에 야채를 둔 후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어.


도둑일 가능성도 있으니 소리를 안 내면서 닌자처럼 뛰어 올라갔어.
A네 집 2층은 계단을 올라가 오른쪽, 안쪽부터 창고, A방, 화장실, A엄마방 이런 구조야.


내가 계단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어 2층 상황을 살펴보자,
안쪽에서 [투, 투, 투투, 투, 투] 공기가 새는 그런 소리가 났어.
어느 정도 그 투우투우 하는 소리가 난 뒤
그 소리를 낸 주인공이 안쪽 창고에서 나와 A의 방으로 들어갔어.
그러자 또 투, 투, 하는 소리가 났어.


와나 씨발 진짜 미친놈이다!
나는 계단에서 스을쩍 일어나 A의 방 앞까지 이동했어.
그리고 살펴봤는데 점퍼를 입은 아저씨가 A의 방에서 침을 뱉고 있더라.
투우투우 거리는 소리는 침 뱉는 소리였던 거야.


내가 할 말을 잃고 멍청하게 서있자,
아저씨가 뒤를 돌다니 놀라는 기색도 없이
[오, 안녕!] 아무렇지 않게 정상적으로 인사를 해.
나는 이젠 걍 [아, 네....안녕하세요..] 이런 대답밖에 할 수가 없었어.
뭐하고 있냐고 내가 물으니
[나쁜 벌레가 안 생기도록 이렇게 하고 있는 거야!]
이러면서 A의 방에 있던 귀여운 소품, 인형, 경대,
서랍 안에 있는 옷이나 속옷에 마구 침을 뱉고 있었어.


완전히 쫄았어.
정신 나간 인간이 A 집에 들어와 있잖아.
경찰을 불러오려고 현관에 있는 야채꾸러미를 안고 존나 뛰어서 근처 파출소까지 갔어.
그리고 경찰 세 명이 따라와 줬지만 A의 집은 이미 텅 비어 있었어.
그리고 때마침 A랑 A네 엄마가 타이밍 좋게 집에 왔길래
사정 설명을 하자 둘 다 집 앞 길바닥에서 오열을 하면서 주저앉았어.



내가 본 침 뱉는 아저씨, 그 사람은 A의 아빠였어.
이혼한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A의 가족이 사는 집을 찾아내서는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걸
벌써 몇 번이나 반복했다고 해.
하지만 설마하니 집 안에 들어올 줄은 몰랐다고...
A네 엄마는 완전 넋이 나가버렸어.



침 뱉은 물건은 전부 버린다며 A가 울면서 날뛰는 걸
경찰이랑 내가 억지로 붙잡아 진정시켰어.
침 뱉은 물건은 결국 다 버렸지만.
그래서 나랑 우리 가족이 돈을 좀 내서 새 속옷이나 옷 같은 걸 사줬어.
침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다 같이 A네 집 대청소도 했어.
그 후에는 열쇠 관리도 제대로 하게 되었고,
일을 다니던 A 엄마의 마중과 배웅은 우리 형이랑 우리 아빠가 교대로 해주고 했어.


(나는 면허가 없음)
그리고 경찰도 제대로 순찰을 해줘서,
침 뱉는 아저씨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2 Comments
좀비 2017.12.26 13:07  
2ch괴담이라길래 기대했는데 별내용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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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 2017.12.27 10:56  
침으로 옮을수 있는 큰병이 있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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