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력제가 중국에서는 최악의 황제로 꼽히지만 특유의 똘끼 때문에 반대를 무시하고 조선에 파병하고 대책없을 수준으로 잘 지원해준 덕에 조선에서는 그야말로 재조지은으로 우러러보는 명나라가 되었죠.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외교력이 있던 광해군이 꺾이고 폐위된 이유 중 하나가 너무나도 큰 도움을 받은 명나라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게 아니라 건주여진과 줄다리기를 하는게 마음에 안 든 대신들이 쳐내고 인조를 세웠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죠. 애초에 능양군 개인적 명분도 있었고 광해군이 실책도 많이 저지른 것도 사실이나, 그 스스로가 타고난 지도력이 있거나 다른 세자들이나 후계자들처럼 제대로 된 군주교육을 받은 게 아니었기에 즉위 후부터 다른 의미로 국정운영을 못하고 명나라로부터 책봉도 3년이나 못받고 이괄의 난으로 조선왕조 500년 중 유일하게 한성이 점령당하는 한심한 대처력을 보여주는 등..하나부터 열까지 왕으로서의 모습이 전혀 없는 무능한 군주였죠.
[@맛사냥꾼]
더 무서운건 신하들과 식자들이 광해군이 틀렸다! 새 군주가 마땅히 필요하다고 여겨서 인조를 등극시켰는데, 문제는 인조는 정치적 감각조차 또한 제로라 파벌을 삭제시키는 수준으로 귀양보내고 너무 심하게 척결해서 그나마 식견있고 일할줄 아는 신하들이 정작 그를 추대하고도 노선이 다르고 파벌이 다르다고 인조의 곁에서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조선지도부는 자연히 무능으로 점철됨.
Be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