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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할머니 이야기 7

이지은 1 436 1 0

 

 

메르스 때문에 어디 못가시고 집에서 무료하게 루리웹 괴담 게시판 보고 계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조그마 하나마 시간 보내시라고 오늘도 한편 씁니다.

 

 

 

산책이라도 하세요.

 

 

하루 20분 이상 햇빛 받아 주면 비타민 D가 인체에 합성 되어 예방에 좋타네요.

 

 

 

다음 주에 쥬라기 월드 보러가야 되는데 ......망했어요.

 

 

나도 울고 극장도 울고 스필버그도 울고...........

 

 

 

 

 

이번 얘기는 저희 엄마 밑에 하나 뿐이신 동생인 막내 외삼촌의 군 시절 얘기 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4 남매중 셋째 딸 이십니다.

 

 

위로 오빠 둘과 아래로 남동생 한 분이 계시죠.

 

 

 

4남매면 그 시절 형제가 많은게 아니였죠.

 

 

 

첫째이신 큰 외삼촌은 어머니와 10년 차이가 나십니다.

 

 

둘째 외삼촌은 8살 차이,

 

 

막내 외삼촌은 어머니 보다 6살이 어리십니다.

 

 

 

큰 외삼촌과 막내 외삼촌 16살 차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참!.......능력자!!   데헷!!

 

 

 

 

제가 할머니 댁에 가 있을 땐 ,

 

 

막내 외삼촌은 타지에서 자취하시며 대학을 다니셨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차시어 남들 다가는 군대를 가셨죠.

 

 

논산서 훈련 받으시고 전방으로 배치 받아 가셨습니다.

 

 

 

어딘지 지명은 기억 안나지만

 

 

강원도 쪽이었으니 3군 관할의 예하 부대 였겠죠.

 

 

 

우리 마을 보다 부대가 더 깊은 산골 이었습니다.

 

 

 

면회를 갔을 때 내 팔자는 산 하고 원수 진 팔자인지

 

 

산만 찾아 다닌다고 투덜거리시던 막내 외삼촌.(심지어 다니시던 대학도 산속)

 

 

 

전방은 비상이 걸리면 외출, 외박은 물론 면회조차 안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저희가 면회 갔던 때는 평시라 면회를 하고 하루 외박도 되었지요.

 

 

 

면회를 갔던 때는 아마 외삼촌이 갓 일병을 달았던 시기 였을 겁니다.

 

 

 

그 이전에도 외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삼촌 면회를 너무 가시고 싶어 하셨습니다.

 

 

두분껜 늦게 얻은 막둥이 삼촌이 항상 어린애 같으셨나봅니다.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 간 면회라 출발 전부터 준비가 대단 했습니다.

 

 

 

할머니께선 이것 저것 음식 준비에 바쁘셨고,

 

 

고생하는 부대원들 주신다고 떡도 한말 하셨지요.

 

 

 

큰 외숙모도, 둘째 외숙모도 막내 삼촌 먹이실 음식을 따로 준비해 오신터라

 

 

음식 종류도 가짓수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곤 차를 나누어 타고

 

 

온 가족이 강원도 전방으로 일찍 서둘러 면회를 떠났습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큰 외삼촌 부부와 외사촌 누나, 둘째 외삼촌 부부, 엄마와 동생과

 

 

저랑 집안에 하나 뿐이신

 

 

사위인 아버지께서도 시간 내어 내려 오셔선 함께 했지요.

 

 

 

물론 저희 가족이나 다름 없으신 상주 할머니도 함께 하셨구요.

 

 

 

면회를 신청하고 한참 기다리니 면회소인 부대 정문 옆의 피엑스로

 

 

삼촌이 허겁지겁 뛰어 오셨습니다.

 

 

 

멀리서도 알아 보시고는 만면의 웃음을 띄고 손을 흔드시며 달려 오셨는데,

 

 

처음엔 외삼촌 아닌줄 알았어요.

 

 

 

면회소 밖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 못 생기고 쌔까만 사람이, 아니 군인 아저씨 하나가 뛰어 와서......

 

 

 

엄마들은 다 똑같으신가 봐요.

 

 

 

막내 삼촌이 오자 외할머니께선 삼촌을 끌어 안으시고 눈물부터 흘리셨고,

 

 

할아버지는 괜히 그런 할머니께 타박을 하시면서도

 

 

당신의 어린 아들의 어깨며 팔뚝을 슬쩍 슬쩍 만지시며

 

 

은근히 안부를 물으셨어요.

 

 

 

훈련은 고되지 않느냐? 고참들은 잘 해주느냐? 맞지는 않았느냐? 하고요.

 

 

 

삼촌은 요즘 군대 그런거 없다시며 부모님을 안심 시키셨지만,

 

 

전 그게 다 뻥인걸 거의 삼촌 보다 20년 가까이 후에 군대 가서야 알았습니다.

 

 

저도 기합 받고 맞고 했으니까요.

 

 

 

아무튼,

 

 

그때 부터  집안의 여자들인 외할머니, 큰외숙모,둘째 외숙모,우리 엄마까지 달라 붙어선

 

 

음식을 먹이기 시작 하셨습니다.

 

 

 

꼭 누가 누가 먼저 삼촌 배를 터트리나 시합 하는거 같았어요.

 

 

이거도 먹어라, 저거도 먹어라, 이거 니가 좋아 하던거 아니가? 하면서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회를 하고는

 

 

그 날 당직사관의 배려로 하루 외박을 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외박증을 받으러 가시는 삼촌께 부대원들 주라며 떡 한말을 주셨고

 

 

삼촌은 떡을 가지고 가선 신고를 하시고 외박증을 받아 오셨고,

 

 

우린 부대서 한참을 차로 나와선 그 부대가 있던 근처 읍내로 나가 방을 잡았습니다.

 

 

 

 

여기서 본문 내용과는 상관이 전혀 없는 에피소드 하나....혹 글 짧을 까봐 내용 늘리기 용으로.....

 

 

 

사실 이게 삼촌에겐 진정한 공포인지도 모르는데....

 

 

면회중에 쉬가 마려워서 면회소 밖에 있던 화장실에 갔었어요.

 

 

화장실쯤은 혼자서도 갈수 있는 씩씩한 어린이라 혼자 갔지요.

 

 

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군용 짚차가 한대 지나 가더라구요.

 

 

안에는 운전하던 운전병 아저씨와 옆자리에 나이가 좀 들어 보이시는 아저씨가 앉아 계셨어요.

 

 

산골에서 군용차를 접해 본적 없던 좋아는 우와!!!  하며 쳐다보는데,

 

 

짚차 조수석에 탄 아저씨가 좋아를 쳐다 보시더라고요.

 

 

좋아는 어른이랑 눈이 마주쳤으므로 착한 어린이 답게 배꼽 인사를 했어요.

 

 

그러자 차가 제 옆에서 지나지 않고 서더군요.

 

 

아마 절 보시고 아들 생각이 나신건 아니실지.

 

 

그리고 웃으시며 누구냐고 물으시길래,

 

 

좋아 입니다.  몇 중대 ㅇㅇㅇ 일병이 우리 삼촌인데 면회 왔어요 라고 얘기 했고

 

 

아저씨는 고놈 참 똘똘하다시며 머리를 쓰담 쓰담 해주셨어요.

 

 

그리곤 차에 있던 음료수를 하나 따주시며 마시라고 하셨고

 

 

전 면회하면서 너무 먹어 배가 빵빵 했지만

 

 

어른이 주는거라 감사합니다 하고는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했죠.

 

 

아저씬 누구세요?

 

 

우리 삼촌이랑 아저씨랑 누가 더 높아요? 라고 애다운 질문을 했어요.

 

 

아저씬 껄껄 웃으시며 내가 조금 더 높을 껄? 하시고는 면회 잘하고 가라시며 가셨어요.

 

 

면회소에 돌아오니 화장실 갔다 온다던 애가 음료수를 들고 오니 아버지께서

 

 

웬거냐 하시길래 좋아가 인사 잘해서

 

 

차 타고 지나가던 모자에 꽃 2개  달은 아저씨가 주신거라고 했어요.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아버지랑 삼촌이랑 다 웃으시다가 삼촌 얼굴이 창백해 지셨어요.

 

 

모자에 꽃 2개 달은 아저씨........꽃........무궁화 꽃......2개....대대장님.. 그 부대 댓빵 이셨죠.

 

 

그리고는 결정타.

 

 

내가 아저씨랑 삼촌이랑 누가 더 높냐고 물어 봤는데 아저씨가 좀 더 높대. 삼촌 진짜야?

 

 

 

그 일로 뭔 일이 생긴건 없지만 제 얘길 듣고 삼촌이 순간적으로 느꼈을 공포를

 

 

제가 군에 가서 알게 되었어요.

 

 

삼촌을 지옥으로 보낼 뻔 했다는 걸.........

 

 

 

 

 

다시 얘기로 돌아 가서....

 

 

그런데,

 

 

삼촌을 면회 하는 동안에도 상주 할머니는 별 말씀을 안하시고는 삼촌을 주의깊게

 

 

관찰을 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때떄로 주변을 살피시고 하시다가 삼촌이 떡을 가지고 들어 가셨을 때엔

 

 

면회소 밖에 나가셔서 부대내를 유심히 관찰 하시는 거였어요.

 

 

 

삼촌이 웃으시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같이 어울리시는게 아니라 혼자 딴 생각을 하시는듯 했어요.

 

 

 

모두들 반가움에 할머니의 반응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지만,

 

 

 

전 이상했죠.

 

 

할매가 저러시면 꼭 뭔가 좀 이상한 일이 생긴단걸

 

 

전 학습효과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방을 잡고는 남자들은 단체로 근처에 있던 대중 목욕탕으로 목욕을 하러 갔습니다.

 

 

할배,큰외삼촌,둘째 외삼촌, 그날의 주인공인 막내 군바리,아버지와 저와 제 동생,둘째 외삼촌네 동생(저보다 한살 밑)까지요.

 

 

 

낮 시간의 대중탕은 작았지만 손님이 없어 거의 저희 식구들의 전용탕이 되었지요.

 

 

 

서로 때도 밀어주고.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지 오래일 막내 삼촌은 완전 국수공장.

 

 

그것도 시커먼 칡 국수,

 

 

목욕을 하며 삼촌이 우리 좋아 소중이 많이 컷네? 하시며 툭툭 치셨는데

 

 

전 아랫배 쑥 내밀고 그치?

 

 

이제 밥 많이 먹고 좀만 더 크면 아빠랑 삼촌처럼 소중이에 수염도 날거야!.....죄...죄송 합니다. 데헷!

 

 

 

 

그렇게 목욕을 하고 돌아오니 남아 있던 여자들은

 

 

어느새 짐을 풀고 남은 음식을 펴놓고 기다리고 계셨고

 

 

목욕후 배가 꺼진 저흰 또 먹기 시작했어요.

 

 

 

한바탕 폭풍 같은 먹방이 끝나고 각자 쉬고 있었어요.

 

 

전 상주 할매 옆에 붙어 앉아 있었고요.

 

 

 

집안 식구들이랑 계속 얘기 하느라 변변한 인사를 못한 막내 삼촌이

 

 

그제야 상주 할매 옆으로와 말을 붙였습니다.

 

 

 

아즈매, 잘 계셨죠? 몸은 건강 하시고요? 하며 웃으며 말을 하셨고

 

 

할매는 내야 뭐 항상 그렇치 하시더니

 

 

삼촌 뒤에 얘기 하는 중인 가족들을 슬쩍 보시더니,

 

 

 

야 야!  니 잠깐 밖에 나가 내랑 얘기 좀 하자 하시는 겁니다.

 

 

그러시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 나셨어요.

 

 

물론 저도 할매 손 잡고 따라 일어나선 나갔죠.

 

 

 

할매는 좋아는 그냥 엄마랑 방에 있으라 했지만

 

 

 전 쿨하게 도리도리 한번 하곤 따라 나갔습니다.

 

 

 

별 말씀이 없으신 걸로 봐선 제가 들어도 뭐 그닥 상관 없는 얘기 인가 보다 하고 나갔죠.

 

 

 

그리곤 밖으로 나가셔선 군 생활 힘들제? 하시며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시어 당신 한대, 그리고는 삼촌 한대를 주셨어요.

 

 

 

삼촌이 극구 사양 했지만 할매는 괘안타, 니 담배 태우잔냐시며 손수 불까지 붙여 주셨어요.

 

 

 

어른들과 있느라 담배가 많이 고팠을 삼촌이 맛나게 연기를 한번 뿜자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니 얼굴이 많이 피곤해 비는데 니 잠 잘 못자제?

 

 

자꾸 가위 눌리고.....하시는 겁니다.

 

 

 

외삼촌은 겸연 쩍은듯 머리를 긁으시더니 쫄병 생활이 다 그런거 아입니꺼?

 

 

아마 몸이 디서 피곤해가 가위 눌리는거 같다고

 

 

하시며 별로 대수롭지 않은듯 얘길 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선 니 가위 눌리면 왠 여자 귀신이 자꾸 쫓아 오고 그러지 않터나? 하시는 겁니다.

 

 

 

외삼촌은 깜짝 놀라시며 그걸 우찌 아십니꺼? 하셨어요.

 

 

그러시며 하시는 얘기가 잠을 자면 자꾸 꿈속에서 누가 다리를 만져

 

 

일어나면 어떤 산발한 여자가 괴이하게 웃으면서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시며 놀라서 일어나 도망가면 도망가는 길 앞에

 

 

어느새 먼저 와선 모퉁이에 숨어 고개를 삐쭉 내밀고 웃고 있고

 

 

또 반대로 도망가도 똑 같은 상황이 반복 되는데 그 여자가 웃으며 그런답니다.

 

 

 

힘들게 도망 가지마......소용 없어, 소용 없어...

 

 

 

그러다간 갑자기 달라 들어선 삼촌한테 업혀선 미친듯 웃어 댄다고 합니다.

 

 

거의 그 꿈을 매번 꾸신다고 하며 우울해 하셨어요.

 

 

 

할머니께선 삼촌을 보고 그러셨어요.

 

 

 

그기 니만 그런게 아닐끼다.

 

 

너그 부대 사람 꽤 많이 가위에 눌릴낀데? 하셨어요.

 

 

삼촌은 놀라서 멍하니 상주 할매를 쳐다 봤습니다.

 

 

얘길 들으니 자기 동기들이나 밑에 후임들은 그런 얘길 했다가는

 

 

짬찌들이 빠졌다는 얘길 들을까 쉬쉬 하는거 같았지만,

 

 

고참들은 자기가 겪은 가위를 떠들고 다니곤 했는데

 

 

그게 한 두명이 아닌거 같다고 하더군요.

 

 

 

할매가 그러시더라구요.

 

 

너그 부대 오래된 부대 아니제? 지금 자리에 부대 만든기...

 

 

말씀대로 삼촌네 부대는 딴 곳에 있다가 그리로 부대를 이동 한지 몇년이 안된 부대로 그때 까지도

 

 

부대 환경 정리가 많아 매일 작업을 하고 그러던 때였다고 합니다.

 

 

 

할매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너그 부대 귀신이 천지 삐까리다.

 

 

아까도 니 면회 할때 그 년이 뒤에서 자꾸 기웃 거리더라.

 

 

아마 니 말고 따른 사람들도 아무 영향도 안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럿 너처럼 시달릴끼라.

 

 

니는 그 년이 찍은거라 다른 귀신들은 니 찝쩍 거리지 않는기고....

 

 

 

그러시며 원래 군 부대라 카는기 위치가 안좋은 곳이 대부분인데 오래되면

 

 

젋은 남자들이 하도 밟고 다녀가 귀신도 없어지고 하는기다.

 

 

아직 너그 부대는 그럴라면 한참 멀었으니 많이 힘들끼다.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예의 그 쌈지에서 부적을 한장 꺼내시더니

 

 

삼촌에게 지갑이나 수첩을 달라시곤 고이 접어 깊숙히 끼워 주시며

 

 

잘때 꼭 베게 밑에 두고 자던 지니고 자고 보초 나갈때도 잊어 버리지 말고 가지고 다니면

 

 

그 년이 접근 못할끼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꿈에서 가위나 누르는 그런 것들은 힘이 약해 더 이상의 해꼬지는 못할낀데

 

 

문제는 부대에 좀 악랄한 것들도 몇 있는것 같다시며

 

 

그 놈들이 문제다 라고 하셨습니다.

 

 

 

굿이라도 한번 하면 좋을껀데 부대서 그런거 허락 할리 없을꺼니 항상 조심 하라고 하시면서

 

 

편지 봉투 하나를 품에서 꺼내 주셨습니다.

 

 

 

봉해진 봉투 였는데 몇자 적어 놨다고 하시면서

 

 

만약에 나중에라도 자꾸 이상한 일이 생기면 부대서도 무시하지만은 못할꺼라시며

 

 

그때 스님이나 무속인이 오게되면 눈치봐서 전해 주라고 하셨어요.

 

 

 

아마, 우리가 목욕간 사이에 적어 두신건가 봐요.

 

 

그리고 그 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다음 날 삼촌을 부대까지 태워다 주고는 저흰 상주로 돌아 왔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후 삼촌이 휴가를 나왔어요.

 

 

오랜만에 같이 놀아줄 사람이 생겨 무척 신났죠.

 

 

 

막내 삼촌이랑 할매네 집에 갔을 때 삼촌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즈매가 부적 주시고 나선 희안하게 가위에 눌리는 일이 없어졌다고 하시더군요.

 

 

처음 부적을 받고는 몇일후에 꿈에 한번 봤는데 딴 때랑 다르게

 

 

뭔가 두려운 표정으로 멀찍히 떨어져 있는 꿈이었데요.

 

 

 

그리고는 삼촌에게 그 부적 당장 없애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고 화를 냈다고 하는데

 

 

그게 그냥 으름장 놓는 거란걸 느끼 겠더라시며 무시 했더니 그 뒤론 안 나타난다고 하셨어요.

 

 

 

할매 참 용하시다고 하시더니 요즘 부대에 귀신 소동이 자꾸 일어 난다고 하시더군요.

 

 

그것 때문에 사람까지 다쳤다고.

 

 

 

삼촌이 귀대하곤 얼마 후에 일이었어요.

 

 

어느 날 저녁무렵 집에 전화가 왔어요.

 

 

휴가 복귀 한지 얼마 안되는 삼촌 이셨죠.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셨는데 니 왠일이고? 간지 몇일 되지도 않은 아가? 하시더니

 

 

 

삼촌이 뭐라 하시는지 잠시 듣고 있다가 제게 좋아야! 옆집가서 할매 좀 오시라고 해라. 전화 받으시라고...하셨어요.

 

 

 

전 쪼르르 뛰어가서 할매를 모시고 왔는데 할매가 전화를 받으시더니 뭐라 얘길 하시고는

 

 

그래? 좀 바꿔봐라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전화를 받은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시고 얘길 한참 하시더군요.

 

 

듣긴 했는데 그게 뭔 무속 전문 용어라 그 시절엔 이해를 못해서.....

 

 

 

나중에 삼촌이 상병이되고 두번째 휴가를 나오시고 그때의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엄마랑 삼촌이 얘길 하시다가 그때 얘기가 나왔지요.

 

 

 

삼촌이 휴가를 나올 무렵이나 복귀 뒤에도 귀신 소동이 많았다고 합니다.

 

 

놀라서 다친 사람도 여럿 생기고요.

 

 

 

처음엔 병사들이 해이해져 그런거라고 훈련도 더 시키고 기합도 주고 했는데

 

 

소동이 가시질 않터래요.

 

 

 

급기야,

 

 

밤에 보초를 나가던 사람이 근무지로 가다가 중간에서 공포탄을 쏘고 기절해 버린 사건까지 일어 났답니다.

 

 

깬 다음 얘길 들으니 근무지로 가던 도중 자꾸 옆이 이상해서 봤더니 반쯤 얼굴이 썩은 사람이 웃으면서

 

 

자기와 발을 맞추고 쳐다보며 같이 걷고 있더래요.

 

 

무심결에 공포탄을 장전해 쏘곤 기절 한거죠.

 

 

같이 가던 사람은 보지를 못했고요.

 

 

영창 가야 할건데 이번엔 간부들까지 보고 장교들도 보고...

 

 

그렇게 되자 마냥 부대에서도 무시 할수만은 없어 그 부대 행보관님이 수소문을

 

 

했나 봅니다.

 

 

 

다른 부대들도 알게 모르게 군대에서 귀신 소동 한번 없는 부대 드물잖아요?

 

 

 

타 부대 오래 근무한 부사관임나 행보관 끼리 연락해서 그 일대에서

 

 

나름 군 부대 귀신 전문 무속인을 수배해서 모셨는데

 

 

자기 능력으로는 힘들겠다고 하시며 돌아 가려고 했나봐요.

 

 

 

삼촌이 군인도 아닌 사람이 부대 들어 온거보고

 

 

유심히 보니 딱 무속인 이란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다가 돌아가는 그 분께 할매 편지를 드렸나봐요.

 

 

 

그 분이 편지를 읽으시고는 놀라면서 이 편지 누가 준거냐고 물었고,

 

 

삼촌은 상주 할머니 얘길 하신거죠.

 

 

 

그 분의 부탁으로 전화를 했던건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부대에 있던

 

 

귀신들에 대한 얘기와 비방 같은게 적혀 있었나봐요.

 

 

 

그렇게 한참을 통화 하신 후에 전화를 끊으시면서 그 분이 삼촌에게 그러시더랍니다.

 

 

 

주위에 정말 대단하신 분이 계시다며 좋겠다고 하시더래요.

 

 

그리고 그 분이 다시 행보관님이랑 얘길 하시고는

 

 

부대내의 여러 곳에서 기도도 하고 굿도 하고 난후로

 

 

귀신 소동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확 줄었다고 해요.

 

 

한 10분의 1로....

 

 

그 후에 그 분이 삼촌 공을 적극 추천 하셔서 3박4일 포상을 받으시고는

 

 

집에 다녀 가신지 얼마 안되는 터라 그 근처서 노셨다고 하더군요.

 

 

 

삼촌은 그뒤로 무사히 전역을 하셔서는 가족에게 돌아 오셨습니다.




출처 : 루리웹 - 백두부좋아

1 Comments
계집치겠다 2017.09.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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