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화내다 실수로 죽인 아버지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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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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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에 점하나 붓으로 크게 찍고 십몇억하는게
왜 예술인지 평생 모를거같다 나는
뇌제 이반은 왜 황태자인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만 했는가. 그 발단은 며느리의 옷차림 때문이었다. 중세 러시아의 여인들은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지 않았다. 이로 인해 중세 러시아 여성의 복장은 넓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겉옷은 허리띠를 매지 않는 대신 위에서 아래까지 빈틈없이 단추를 채웠다. 이 겉옷 속에 여성들은 아마포로 만든 것과 겉에는 실크로 만든 길고 넓은 상의를 입었다. 실내복이 이 의상 역시 몸매를 드러내지 않게 디자인되었음은 물론이다. 다만 겉옷과 다른 점은 허리와 가슴을 표시해 주는 띠를 사용한 점이다. 이 옷을 입고 외부에 나서는 것은 무례하다고 간주되었다.
1582년 11월 15일 이반 뇌제가 알렉산드로프Alexandrov 자유농민촌을 찾아 갔을 때 분만이 가까웠던 황태자비엘레나 쉐레메테바Yelena Sheremeteva가 속옷을 입은 채로 휴식을 취하다가 이반 뇌제를 맞이하였다. 이반 뇌제는 며느리가 분만일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면 그녀의 실책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반 뇌제는 자신이 며느리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여겨 그녀를 때렸다. 이 소동에 황태자 이반Tsarevich Ivan Ivanovich이 끼어들면서 불운이 시작되었다. 황태자는 아내를 편들면서 아버지를 비난하였다. 이에 이성을 잃은 이반 뇌제는 들고 있던 기다란 지팡이로 아들 이반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런데 하필이면 관자놀이에 정통으로 맞아 버렸다. 황태자 이반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버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 소동으로 놀란 황태자비는 다음날 아이를 사산했고 황태자 이반 역시 황실의 회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외면한 채 며칠 후-11월 19일- 사망하였다. 이반의 광기로 인해 러시아 황실은 한꺼번에 적법한 황태자 두 명을 잃어 버렸던 것이다.
(지극히 내 주관적인 견해임)(소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