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빛의 건축가 ' 루이스 칸' (4)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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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3 20:56
루이스 칸. 네 번째 시간이야
저번 시간에 order 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하도록 할게
루이스 칸은 유대인이야
때문에 유대인적 사고가 건축에 녹아들어있어
바로 근원에 대한 염원.
정해진 규범, 관습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하나의 본질이 있다고 보았어
종교적으로 유일신 하나님이 있다면
건축에는 유일한 본질이 있다고 보았다는 뜻이지
그 본질이 order 야
약간 추상적이지만
order 는 디자인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씨앗 역할이야
형태 form 이 만들어지는 원리이며 room 으로 향하는 데 있어서 방향키를 제공하지
건축 공간이 가져야할 본질에 대한 탐구가 order 라고 할 수 있어
전공자인 나에게도 어려운 개념이라
더 깊이 들어가긴 힘들 것 같아... ㅠ
오늘 소개할 건축물은 1편에서 간단히 보여준
Salk institute
소아마비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솔크 박사의 의뢰로 만들어진 연구소야
솔크가 원한 연구소는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이었어
당시 현대인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과학과 인문학' 분야의 결합을 통해
잃어버린 가치를 찾고자 했어
연구소가 과학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과학자들과 문화ㅏ를 선도하는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시설을 원했지
칸은 이 시설의 컨셉을 듣고 이렇게 말했어
<측정 가능한> 것과 <측정 불가능한> 것이다
이는 곧 <형태> 와 <디자인> 과 명백히 일치한다"
" 과학은 이미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찾아내지만,
예술가는 그 자리에 없는 것을 만들어낸다. "
솔크는 자신이 영감을 받은 건축물을 예시로 들었지
솔크는 이곳에서 종교적인 교류 외에도 다양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았지
형태적으로 눈에 보이는 걸 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본질을 보고 칸에게 이런 공간을 원한다고 말한 거였어
칸은 바로 이해하고 동의했지
칸은 역사적인 사유와 현대적 사유가 조화를 이룬 패턴을 만들어내고자 했어
그리고 자랑스럽게
" 상당히 근사한 생각을 해냈다고 믿는다 " 라고 솔크에게 말하지
연구실은 네 개의 실험실 블록 사이의 두 개의 안뜰을 있는 계획
리차드 연구소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개인 연구실을 만들고자 했지
실험실의 딱딱한 이미지가 아니라, 오크 테이블이 있는 따뜻한 건축 이미지를 내세웠지
처음엔 의심스러웠던 연구자들도 이 안에 대해 동의해
그리고 창안된 건축 환경은
정원을 내려다보며 혼자 은둔할 수 있는 '수도원' 같은 분위기의 연구실
이것은 작은 마을과 같은 연구실이었어
그리고 실험동이 건설되기 직전인 1962년 봄
솔크는 칸에게
" 네 개의 실험실이 두 개의 안뜰을 중심으로 둘씩 짝지어진 것이
내가 원했던 전체성의 특성이 잘 표현되지 못하는 것 같아
정원 하나가 낫지 않겠냐 루이스?? "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지 않는 칸이 솔크의 관점이 옳다고 느끼게 되지
이로써 단일 축을 가지게 되는 거였어
한 개의 정원이 두 개의 정원보다 훌륭한 것은
실험실과 연구실이 하나의 정원에서 관계를 맺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지
" 두 개의 정원은 그저 편리한 시설에 불과하다.
하나의 정원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장소가 된다 "
그리고 모두 길게 목을 빼고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지
그러면서 짝을 이루는 반대편 연구실과 서로 약간씩 엇갈리게 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파사드의 규칙을 과감히 깨뜨렸어
그리고 칸은
2개 층의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에 설비를 위한 공조시스템 공간을 만들지
이로써 4개층인듯 2개층인 연구실이 탄생해
무슨 말이냐고?
그런데 잘봐, 목재가 사용된 입면의 높이가 조금 다르지?
각각 다른 공간으로 이어짐을 볼 수 있어.
긴 복도가 있으며
그리고 이 공간 위에는 실험을 위한
정면의 따뜻한 목재와 콘크리트의 조화, 복잡하고 정교한 형태와 달라보여
콘크리트의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 조형적으로 가장 단순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 슈발 존나 좋네 ㅎㅎ"
이제 연구동의 구성은 다 끝냈어
이제 남은 건 가운데였지
루이스 칸은 정원에 어울리는 다양한 나무들을 생각했고
결국 포플러 가로수길이 괜찮다고 생각했지.
근데 쫌 찜찜했어
칸은 당시 간결한 표현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을 초청해
그리고 안뜰에 들어온 바라간은
" 마음에 드네 이 콘크리트 "
그리고 안뜰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곤 말하지
이곳은 정원이 아니라 돌로 된 광장이 되어야 하오"
하늘을 향해 난 파사드 말이오 "
수로를 배치하게 돼
수로는 폭포가 되어 바다로 향해 흘러들어가지
이 기발함은 그가 인도에서 작업할 때 보았던 무굴 건축의 정원에서 따온 거였어
인간은 사물을 만드는 수단으로 자연을 취하고, 그 법칙들을 고립시킨다. "
" 건축이란 자연이 만들 수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