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 (3)
주성치
0
1258
4
0
2018.04.23 20:54
건축이 형태,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면도 있고, 그리고 철학적인 면도 있다.
건축이 대체 뭐냐? 라는 질문이 당연히 따라오게 되는 거지
그런 면에서 루이스 칸은 건축 그 자체, 건축의 본질에 대해 탐구했던 건축가야
그래서 시대를 타지 않는 불멸의 건축가라고 불리지
이번 세 번째 글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루이스 칸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그의 건축 철학에 대해 알아보자
최대한 쉽게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할게
루이스 칸의 건축 철학을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자면
오더(order)
형태(form)
빛(Light)
방(Room)
봉사하는 공간과 봉사받는 공간(Servant & Served Space)
건축의 과정
이라고 할 수 있어
뭔 개소리냐고?
이제부터 그의 건축물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설명해줄게
그에게 건축의 본질은 방이야
건축의 시작은 방(room)
방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라고 보았어
방(room) 이란 것은 최초에 인간이 외부로부터 격리된 공간을 얻기 위한 거였지
외부로부터 분리된 공간을 얻기 위해서는 기둥이 생기고 벽이 생겨야하지
바닥, 벽, 기둥이 생기고 지붕이 덮여야해
즉, 구조체가 생겨야하지
하지만 꽉 막혀서는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빛이 필요해
내부에서는 외부와 격리, 분리되면서 동시에 연결이 되어야하는거지, 빛이 필요하니까
빛을 받아들이길 원하고 또 바깥 경치를 바라보기를 원해
빛은 개구부를 통해 구조물(물체)를 타고 들어와 내부를 밝혀
내부를 밝히는 순간 최초로 공간이란 것을 느끼게 돼.
방은 그만의 구조체를 가지고 빛을 끌어들인다. 공간은 빛으로 인해 인식된다.
조금 어려운 문제지만 건축물들을 보게 된다면 점차 이해할 거라 믿어
예일대 갤러리 이후 앤팅과 협업하여 짓게된
Trenton bath house 야
목욕탕, 풀장을 위한 탈의실이라고 보면 돼
이곳을 설계하면서 그는 봉사에 대한 개념을 확립해
일명, 봉사하는 공간과 봉사받는 공간이지
자, 평면을 봐봐
총 5개의 공간이 보이지? (1,2,3,4,5)
모든 공간은 각 구조체 속에 있는 방(room) 과 같아
모두 4개의 기둥에 의해 구획되고 그 위에 지붕이 덮여있어
5개의 공간은 모두 served 공간이야. 봉사를 받는 공간이지
그럼 봉사를 하는 공간은 어딜까
served 공간을 지원하는 공간.
눈치챘겠지만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나머지 번호가 붙은 작은 공간들이야.
모두 화장실, 탈의실 같은 공간이지.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곳조차 방으로써 살아있지
그에게 완벽히 막힌 공간은 없어
항상 자연광이 들어오는 room 의 개념이 들어가있지
또한 그는 건축이 지어지는 '과정' 이 솔직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보았어
자 이제, 그 다음의 건축물을 보자
건축가 루이스 칸을 미국과 세계에 알리게 된 작품이야
연구실로 사용되는 건축물이지
자, 아까 소개했던
방, 봉사받는 공간, 봉사하는 공간, 건축의 과정을 보여준다
라는 개념을 되새기며 하나하나 보자
이것만 보고 위의 개념들이 보인다면 당신은 루이스 칸의 개념을 잘 이해했다고 볼 수 있어
의학 연구소였기 때문에 화학약품들이 배출되는 곳이 필요해. 주황색 부분이야
건물이니까 계단이 필요하겠지
또, 설비시스템이 필요하잖아?
루이스 칸은 이 모든 '봉사하는 공간'을 밖으로 꺼내버려
봉사받는 공간, 즉 연구동 공간과 분리되는 거지
봉사받는 공간, 봉사하는 공간 둘 모두 room 이야
각각의 구조체(벽, 기둥, 지붕)를 가지고 있고 각각의 자연광을 가지고 있어
모서리에서 진입하는 입구 부분이야
자 하얀 구조물이 보이니?
그리고 건축이 어떻게 지어졌는가를 곧바로 보여주지
덕분에 더 빠른 시간에 건축물이 지어져
다 지어진 건축물에서도 구조는 드러나는 거야
건축물이 건축된 과정, 본질을 보여주는 거라고 할 수 있어. 솔직함이지
구조체가 그대로 노출돼, 설비까지 노출되어 있네.
어때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4), (5) 는
- 솔크 연구소, 유니테리언 교회, 도미니크 수도원, 브린모어 기숙사
-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필립 엑스터 도서관, 킴밸 미술관
이렇게 총 7개의 건축물을 두 편으로 나눠 소개하면서 '루이스 칸' 편은 마치도록 할게
이전글 : 침묵과 빛의 건축가 ' 루이스 칸' (4)
다음글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