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 건축가 '안도 다다오' (4)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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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17:01
동양 최고의 현대 건축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도 다다오>에 대해 그동안 설명드렸죠
이번 시간에는 그의 작품 여럿을 짧게 사진으로 소개해드리고
그의 건축 철학에 대해 중간 중간 설명드리겠습니다
3편까지 하려던게 하다보니 4편까지 오게 되었네요
( 4편으로도 모잘라 5편까지 써야합니다 ㅋ )
그럼 그의 작품들을 마저 보도록 하죠
< 바람의 교회 >
안도 다다오의 교회 시리즈라고 불리는
<빛의 교회> <물의 교회> 에 이어 <바람의 교회> 입니다
2~3편을 보았다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는 자연의 요소가 건축 공간에 포함되어 있었죠
그렇다면 바람이 교회에 들어온다? 어떤 느낌일지 짐작이 되나요
숲에선 여러 '소리' 가 들립니다
바람을 어떻게 느끼시나요
시각적으로 느낀다면 무언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게 보여야하고
청각적으로 느낀다면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소리를 내야할 테죠
또 촉각적으론 공기의 움직임이 몸에 닿아야합니다
심지어 후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겠죠.
바람의 교회는 이 모든 감각을 통해 숲 속의 바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바람의 교회로 진입하는 도입부입니다
전의 건축물들을 봐서 알다시피
안도의 건축물은 공간의 시퀀스(과정)을 중요시합니다
기-승-전-결 을 공간을 통해 연출시키죠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로 걸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만들고
고양시키고 분위기를 만들 줄 압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동선은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죠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과연 일본의 건축가답습니다
일본의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도입부입니다
그리고 끝에는 자연이 액자에 걸린 작품처럼 보이네요
오른쪽 어두컴컴한 곳으로 들어가야만 교회로 들어갑니다
안도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죠
외부 - 반외부 - 어두운 내부 - 밝은 내부
발걸음은 밝은 곳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안도의 건축물에서 보이는 건축적 요소는 분명 동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시대 일본의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절.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 건축에서는 적의 동선을 최대한 길고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비교적 작은 공간을 크게 느끼기 위해서는
그 공간을 잘게 쪼개고, 수평 수직적으로 공간을 분할해야 합니다
작은 공간들을 다양하게 체험함으로써 심리적으로 넓은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들거든요
빛이 온 공간을 밝히고 있는 예배당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단순한 콘크리트 박스에서 이런 감동을 일으키는 곳은 흔치 않을 겁니다
공간은 연속적으로 체험되기 마련입니다
앞의 과정들 없이 이 공간으로 단번에 들어왔다면 느끼지 못할 건축적 감동입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덩어리
그리고 빛
<안도 다다오>를 상징하는 요소가 모두 이 교회에 집합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교회> 를 뒤로 하고 또 다른 작품을 보도록 하죠
이제는 짧게 짧게 넘어가도록 합시다
사실 안도의 작품에서
<빛의 교회> <물의 교회> <바람의 교회> 와 같은 상징적인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머지 작품은 자연스럽게 읽히게 됩니다
그만큼 그의 건축적 철학은 확고했고 그것을 자신의 건축물 안에 잘 녹아냈기 때문이죠
< 코시노 하우스> koshino house
그의 미니멀리즘 건축이 잘 표현되는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건축적 특징인 노출 콘크리트는 일본적 장인 정신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저렇게 완벽히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안도 다다오는 현장을 항상 끈질기게 검토합니다
한 일화로 콘크리트 타설 인부가 담배꽁초를 콘크리트에 던져 넣었다가
권투 선수 출신인 안도에게 펀치를 맞았다고 하네요
거장은 한 성깔 하나 봅니다
멋진 집인 것은 분명하지만 외부 마감, 내부 마감 모두 콘크리트였기 때문에
덥고 추운 집이었죠....
저라면 안 살 테지만 ㅋㅋ
어쨌든 이 집은 현재 갤러리로 개조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축물 자체가 작품이기도 하고... ㅋㅋㅋ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아시아 건축학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건축 학생들이 답사를 가는 곳이기도 하죠.
안도 다다오의 콘크리트 아닌 건축물을 꼽으라면 이것입니다
<Meseum of Wood culture>
나무 박물관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숲 속에 위치한 목조 건물인데요
콘크리트가 아니지만 역시 그가 건축재료를 다루는 방식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없습니다.
< 로코 연립주택 시리즈 >
산 비탈에 지어진 이 건물은 안도의 건축적 열정이 녹아있습니다
지나가다 한 산을 보게된 안도는 그곳에 적합한 주택을 설계합니다
아무도 의뢰하지 않았는데도.... 건축가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뻘짓이니까요
그러나 기본 설계를 마친 안도 다다오는 땅주인에게 다짜고짜 찾아가
이곳엔 이 건물을 지어야한다며 설득했고
역시 설득당한 건축주... 그 유명한 < 로코 연립주택 > 을 짓게 됩니다
단순한 기하학적 박스가 돋보입니다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의 테라스는 누군가의 옥상이라는 겁니다... 당시로선 대단한 발상이죠
마치 산의 일부이듯 끼워졌습니다.
이 건물은 큰 인기를 얻어 시리즈로 건축됩니다
일명 <로코 1기>, 그 바로 옆에 지어진 <로코 2기>, 다른 곳에 지어진 <로코 3기> 가 그것입니다
다음 건물은 <TIMES> 입니다
상업 건물이죠
도시에서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가지냐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발 담그고 놀고 싶어지는 공간이네요
마지막 5편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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