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KBS가 '크이우' 대신 '키이우'를 채택한 이유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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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4 20:23
잘 보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크이우'를, 국립국어원과 KBS는 '키이우'를 채택해 차이를 보이고 있음
그럼 왜 국립국어원과 KBS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요청을 부분적으로만 수용했느냐...
이건 언어학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문제임
우크라이나어의 и는 국제음성기호(=발음기호)로 표기했을 때 /ɪ/에 해당함
언어학적으로는 이를 '근전설 평순 근고모음'이라고 부름
위의 모음 사각도에서 빨간 네모가 우크라이나어의 и 발음임
이 모음 사각도를 보면 왜 국립국어원과 KBS가 ㅡ 대신 ㅣ를 썼는지 알 수 있음
우크라이나어의 и는 한국어의 ㅡ에 해당하는 /ɯ/(후설 평순 고모음)보다는 ㅣ에 해당하는 /i/(전설 평순 고모음)에 더 가까움
그래서 실제 다른 언어의 /ɪ/ 발음은 한글로 옮길 때 ㅡ가 아닌 ㅣ로 옮김
예를 들자면
영어: bit [bɪt] → 빗
독일어: bitte [bɪtə] → 비테
요약하자면
1. 음성학적으로 우크라이나어의 и는 한국어의 ㅡ보다는 ㅣ에 가까움
2. 다른 언어의 해당 발음 표기를 봐도 일관되게 ㅣ로 적고 있음
3. 따라서 국립국어원과 KBS는 '크이우' 대신 '키이우'를 채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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