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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5성 장군과 6성 장군은 누가 있었을까?

고유황경유 2 1861 5 0

이등병에서 장군까지, 책임과 권위의 상징

군대문화 이야기 (2) 육군의 계급제도

미 육군 제101공중강습사단 소속으로 이라크에서 한쪽 눈을 잃은 피터 스프렝거(Peter Sprenger) 소위에게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David Patraeus) 대장과 그의 부친이 중위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출처: Michelle Gordon, MCOE Public Affairs / 미 육군>

근대 이전의 군대와 이후의 군대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계급체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대나 중세 이전 각국의 군대에도 계급체계가 있기는 했으나 이는 사회적 신분과 연결된 경우가 많았으며, 오늘날처럼 지휘권과 결합된 체계성이 있지는 않았다. 계급은 군뿐 아니라 경찰, 예비군, 해안수비대나 해양경찰, 소방, 심지어 정보기관처럼 직위에 따른 책임과 권위가 다르고 명령체계와 상하 간의 서열이 필요한 조직은 어디나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육군의 경우 계급의 명칭 자체가 기능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다.

오늘날 전 세계 군대는 어디나 계급체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큰 틀의 계급체계는 어느 군대나 유사하다. 각 군은 계급에 따른 ‘상징’인 계급장을 제정해 전투복이나 정복에 부착하며, 이를 통해 어디서든 한눈에 부착자의 계급이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계급장의 상징성이 권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소련의 붉은 군대(1918~1935), 중국 인민해방군(1965~1988), 알바니아군(1966~1991) 등 일부 공산국가가 ‘평등성’에 입각하여 계급체계를 철폐한 적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모두 계급제를 환원한 점에서 보듯 현대의 군대에 있어 계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다.


중세에서 시작된 계급체계의 기원

계급체계는 물론 고대에도 있었으나, 오늘날의 계급체계의 기원을 살펴보려면 중세 유럽의 역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중세 봉건시대에는 각각의 영주가 자신의 장원(莊園)에 사설 군대를 보유했으며, 이들의 위에는 영토를 하사한 국왕이 군림하고 있었다. 만약 외적이 침입하거나 타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할 때에는 오직 국왕만이 ‘가장 높은’ 존재로서 통수권을 행사했으며, 그의 휘하에 참가한 영주들은 이론적으로는 지위의 고하 없이 모두 평등했다.

하지만 국내를 매번 비울 수 없는 국왕은 자신을 대리해 영주들을 통솔하고 대규모 병력 이동과 군수를 관리할 최고지휘관을 선임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임명한 계급이 ‘필드 마셜(Field Marshal)’이라는 직위인데, 오늘날은 주로 유럽권 국가들이 ‘원수(元帥)’ 계급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원래 단어의 어원 자체는 독일어 고어(古語)에서 ‘왕의 말(馬)을 관리하는 신하(Marh-scalc)’에서 유래했다는 설, 그리고 프랑스어로 국왕의 애마 ‘편자공(maréchal-ferrant)’에서 유래했다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최초에는 이 계급이 대령 이상 장성 계급 아래의 대우를 받았으나, 1730년대부터는 군의 최상위 계급으로 사용된 기록이 등장한다.

오늘날 주로 유럽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원수(Field Marshal) 계급의 어원은 프랑스어로 국왕의 애마 편자공(maréchal-ferrant)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사진은 편자공의 작업 모습. <출처: (cc) Vassil at wikimedia.org>

앞서 언급했듯 중세의 영주들은 개인 장원과 봉지(封地)를 지키기 위해 사설 군대를 양성했는데, 이때 오늘날 영미권에서 프라이빗(Private: 이병)이라고 부르는 이등병 계급의 어원이 등장했다. ‘프라이빗’은 각 영주가 군대 양성을 위한 모병을 하면서 각각의 병사와 개별 계약서(private contract)를 체결한 것에서 유래했다. 본격적인 직업군인의 시작인 ‘프라이빗’을 묶어서 지휘하는 분대장은 라틴어의 코르포(Corpo: 육체)에서 유래한 코포럴(Corporal: 상병)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명칭에는 ‘작은 병사들의 집단’을 지휘하는 계급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병이라는 뜻의 프라이빗(Private)은 중세시대 각 영주가 군대 양성을 위한 모병을 하면서 각각의 병사와 개별 계약서(private contract)를 체결한 것에서 유래했다. 사진은 미 공군 지원자의 입대 서명 장면. <출처: Angelica Delgado / 미 공군>

국왕으로부터 직접 왕실 위임장(Royal Commission)을 받은 귀족들은 고급 장교로서 위임장을 받았다는 의미로 임관장교(Commissioned Officer)라 불렀다. 또한 이들 아래에서 실제 전투를 담당하고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책임을 진 이들은 위임장을 받은 고급 장교들에게 고용된 관계였으므로 비임관장교(NCO, Non-Commissioned Officer)로 불렸다. 또한 이 두 집단과 별도로 특별한 전문성을 가진 독립적인 계급도 있었는데, 이들은 고유의 전문성을 인정해 준 영장(warrant)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여 영장장교(Warrant Officer)라고 불렸으며, 오늘날 준사관(準士官) 계급의 기원이 되었다.

한편, 일정 기간 복무하며 숙련도가 높아진 ‘프라이빗’이나 ‘코포럴’이 비임관장교(NCO)로 계약을 변경하게 되면 ‘무장을 한 영주의 신하(servant at-arms)’가 되었다는 의미로 ‘서전트(Sergeant: 병장)’ 계급이 부여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군대는 ‘서전트’ 계급을 부사관 계급의 시작으로 보는데, 이는 경륜이 쌓인 군인이 되었다는 의미 때문이다. 이 ‘서전트’의 경력이나 전문성이 인정되면 지휘관은 그를 참모로 임명하면서 ‘스태프(참모) 서전트(Staff Sergeant: 하사)’라는 계급을 부여했다. 또한 서전트는 공훈과 경력에 따라 ‘마스터 서전트(Master Sergeant: 상사)’로 올라갈 수 있었다.

부사관 계급은 전문성과 숙련도를 인정받아 영주의 신하가 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은 미 해병대 DI 부사관의 모습. <출처: John Kennicutt / 미 해병대>

장교 계급 또한 중세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은 라틴어로 ‘빵을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콤파니온(companion)에서 유래한 컴퍼니(company)를 ‘중대(中隊)’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중대의 지휘관은 우두머리라는 뜻의 라틴어인 카피타니우스(capitanius)에서 유래한 ‘캡틴(Captain: 대위)’으로 불렀다. 또한 ‘캡틴’이 유고 상황이 되거나 누군가에게 지휘권을 대리 시켜야 할 경우를 대비해 루테넌트(Lieutenant: 소/중위)를 임명했는데, 이 명칭은 프랑스어로 ‘지휘관의 자리(tenant)를 대신(lieu)하는 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선임 대리자는 중위(1st Lieutenant), 차석 대리자는 소위(2nd Lieutentant)로 불리게 되었다.

캐릭터의 이름뿐 아니라 실제 계급도 대위로 설정된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의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 대위 <출처: Marvel.com>

대대(battalion)와 연대(regiment)라는 부대 단위가 처음 탄생한 것은 16세기경이다. 연대는 10개 중대를 묶어 만든 제대 단위였는데, 당연히 새로운 제대가 형성됨에 따라 이에 맞는 지휘관을 임명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연대의 지휘관인 ‘커널(Colonel: 대령)’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커널’이라는 명칭은 대열(column)의 지휘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 대령을 보좌할 ‘루테넌트 커널(Lieutenant Colonel: 중령)’ 계급도 동시에 제정되었는데, 최초 이 계급의 제정 이유는 10개 중대가 횡진을 하게 될 경우 선두나 후미 부대가 신호 나팔이나 신호 깃발의 범위 밖으로 나가기 일쑤였기 때문에 앞뒤에서 지휘를 보조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군대의 확장과 현대의 계급

장군(General) 계급이 처음 등장한 곳은 프랑스였다. 아무래도 평야가 많은 국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규모 부대가 야전을 벌일 기회가 많았는데, ‘연대’로 묶은 이들 부대를 매번 국왕이 지휘 하는 것은 위험 부담도 크고 전문성도 떨어졌기 때문에 국왕을 대리할 국왕 대리(Lieutenant-du-roi)를 임명해 군령권을 부여했다. 이 직위는 시간이 가면서 국왕의 ‘총(總) 대리’라는 의미가 담겨 ‘루테넌트 제너럴(Lieutenant General: 중장)’로 불리게 되었다.

군의 지휘 규모가 커지게 되자, 다시 루테넌트 제네럴 위에 귀족 출신인 대위(캡틴) 한 명을 골라 총사령관 직위를 맡겼는데, 프랑스에서는 처음 카피텐 제네랄(Capitaine General)로 불렀으나 시간이 가면서 ‘제너럴(General: 대장)’로 축약되었다. 일각에서는 이 ‘제너럴’이라는 단어에 “일반적, 보편적”이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병과를 초월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지만, 장성이 되었다고 타 병과의 전문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이는 낭설에 가깝다. 여기서의 ‘제너럴’은 “총괄한다”는 의미의 단어로, 유엔(UN)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 등에 붙어 있는 ‘제네럴’이라는 호칭이 의미상 일맥상통하는 예다.

장군 계급은 드넓은 평야에서 대규모 부대가 전투를 벌이던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출처: Public Domain>

30년 전쟁과 스웨덴이 낳은 다양한 계급

재미있는 것은 오늘날의 원사(Sergeant Major) 계급과 소장(Major General) 계급이 한 뿌리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30년 전쟁 때 신교 측에 가담한 스웨덴의 구스타브 아돌프 2세(Gustavus Adophus II, 1594~1632)는 보급 및 행정 업무만 처리하는 부대를 각 전투 부대에 배속시켰으며, 서전트(Sergeant: 병장) 중에서 한 명을 골라 책임자로 앉혔다. 이 책임자의 계급은 라틴어 ‘마그누스(Magnus: 더 큰)’에서 차용해 ‘서전트 메이저(Sergeant Major: 원사)’로 명명했다. 이 책임자는 중령 아래의 직위로 제정했으며, 전군(全軍)에 이러한 기능 부대를 배치하고 그 책임자를 서전트 메이저 제너럴(Sergeant Major General)로 명명했다.

전쟁의 수행 방식을 바꾼 스웨덴의 구스타브 아돌프 2세는 보급 및 행정 업무만 처리하는 부대를 각 전투 부대에 배속시키고 그 책임자를 ‘서전트 메이저’로, 그리고 전군에 이러한 기능 부대를 배치하고 그 책임자를 ‘서전트 메이저 제너럴’로 명명했다. <출처: Public Domain>

이후 두 직책에서 모두 ‘서전트’를 삭제했는데, 이는 장교들을 통솔하는 직위임에도 불구하고 ‘서전트’라는 명칭이 붙어 있으면 권위가 제대로 살지 못해 지휘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중령 아래의 ‘메이저(Major)’는 오늘날 소령 계급이, 전 부대의 보급과 지원을 통솔하는 ‘메이저 제너럴’은 오늘날의 소장(小將) 계급이 되었다. 한편, 최초의 명칭이던 ‘서전트 메이저(Sergeant Major: 원사)’ 역시 그대로 계급체계에 남아 부사관의 최고 계급으로 정착되었다.

구스타브 아돌프 2세는 연대를 기초로 하여 기동이 우수한 독립 전술 부대를 창설하면서 브리가다(brigada)라 명명했다. “다투다”라는 뜻을 지닌 켈트어의 ‘브리다(brida)’에서 유래한 이 단어는 영미권으로 건너오며 ‘브리게이드(Brigade:여단)’로 변화했다. 이렇게 탄생한 독립 전술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에게는 브리가디어 제너럴(Brigadier General)이라는 직위를 주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준장(准將) 계급으로 정착되었다.


세계대전과 함께 등장한 5성과 6성 장군

미 의회는 남북전쟁이 한창 중이던 1866년 7월에 최초로 ‘제너럴 오브 디 아미(General of the Army)’라는 계급을 신설하면서 북군 총사령관인 율리시즈 그랜트(Ulysses S. Grant) 중장에게 이 계급을 수여했다. 그는 ‘제너럴 오브 디 아미’ 계급을 수여 받으면서 계급장으로 4개의 은색 별을 선택했다. 별의 개수에서 보듯 실제 남북전쟁 기간 중에 수여했던 이 계급은 기능상 오늘날의 대장 계급에 해당했다. 하지만 당시의 이 계급은 전군에서 오직 한 명에게만 부여되었으며, 그랜트 장군 이후에는 윌리엄 테쿰세 셔먼(William Tecumseh Sherman) 장군과 필립 셰리던(Philip Sheridan) 장군에게 순차적으로 승계된 후 더 이상 수여되지 않았다.

미국 최초의 원수였던 그랜트 장군 <출처: Public Domain>

사라졌던 ‘제너럴 오브 디 아미’ 계급이 부활한 것은 56년 뒤인 제2차 세계대전 말이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영국 총리는 버나드 몽고메리(Bernard Montgomery) 대장을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연합군 최고사령부 부사령관에서 제21집단군 사령관으로 이동시켰는데, 이 ‘이동’이 좌천이 아니라는 의미로 1944년 9월에 그에게 원수(Field Marshal) 계급을 부여했다.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원수 계급을 부여받았다. <출처: Public Domain>

문제는 제21집단군의 상급 제대인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사령관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장군의 계급이 원수보다 한 단계 낮은 대장이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어차피 연합군 최고사령관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아이젠하워의 원수 진급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를 원수로 진급시킬 경우 그의 상급자인 육군참모총장[조지 마셜(George Marshall) 대장]도 진급시켜야 하고, 다시 그의 상급자인 최고사령관(미 대통령) 참모장[전후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개칭, 당시 윌리엄 레이히(William D. Leahy) 대장]도 함께 진급시켜야 했다. 결국 미 정부는 지휘선상의 상하관계를 고려하다가 연쇄적으로 1944년 12월 15일부터 1944년 12월 21일까지 하루 단위로 원수 진급 명령을 내렸다. 이렇게 원수로 진급한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윌리엄 레이히(William D. Leahy) 미 최고사령관 참모장(1944년 12월 15일, 해군 원수)
조지 마셜(George Marshall) 육군참모총장(1944년 12월 16일, 육군 원수)
어네스트 킹(Ernest J. King) 해군참모총장(1944년 12월 17일, 해군 원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연합군 남서태평양 지역 사령관(1944년 12월 18일, 육군 원수)
체스터 니미츠(Chester W. Nimitz) 연합군 태평양 사령관(1944년 12월 19일, 해군 원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연합군 최고사령관(1944년 12월 20일, 육군 원수)
헨리 아놀드(Henry H. Arnold) 미 육군항공대 사령관(1944년 12월 21일, 육군 원수 / 이후 미 공군 창설에 따라 공군 원수 계급을 재부여)

육군참모총장 시절의 아이젠하워 원수 <출처: Nicodemus Hufford 초상화, 1973년 / 미 육군>
헨리 아놀드(Henry H. Arnold) 대장이 1944년 12월 21일자로 원수로 진급한 뒤의 모습. 그는 공군이 창설된 후인 1949년 5월 7일에 공군 원수 계급을 다시 부여 받았다. <출처: 미 육군 통신병과 / USAMHI>

미 육군은 사상 최초로 5성 장군을 신설하면서 명칭에 대해 고민했는데, 일설에는 유럽처럼 ‘필드 마셜’이라는 계급을 쓸 경우 조지 마셜 원수가 “마셜 마셜(Marshal Marshall)”로 불려야 해서 이 명칭을 피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 또한 낭설이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미군이 유럽 군대와의 차별화를 원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유럽권 국가가 쓰던 ‘필드 마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남북전쟁 시기에 사용했던 ‘제너럴 오브 디 아미(General of the Army)’ 명칭을 부활시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육군의 ‘원수’ 계급은 약칭으로 줄여 GA로 부르며, 해군은 플릿 애드미럴(FA, Fleet Admiral), 공군은 제네럴 오브 디 에어포스(GAF, General of the Air Force)로 명칭을 제정했다. 원수 계급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윌리엄 할시(William F. Halsey) 미 제3함대 사령관에게 부여되었고, 다시 6·25전쟁 말에 합참의장이었던 오마 브래들리(Omar Bradley) 장군을 끝으로 더 이상 아무에게도 부여되지 않았다.

육성 계급이 부여된 퍼싱 대원수 <출처: Public Domain>

한편, 미 육군에는 단 한 차례 정식으로 육성(六星) 계급이 부여된 적이 있다. 대원수(General of the Armies)라고 명명된 이 계급은 제1차 세계대전 때 미 해외원정군(AEF, American Expeditionary Forces)을 지휘하고 귀국한 존 퍼싱(John J. Pershing) 장군에게 부여되었다. 1919년에 부여된 이 계급은 순전히 퍼싱 장군 단 한사람을 위해 제정된 것이었다. 26년 뒤인 제2차 세계대전 말에는 연합군의 일본 본토 진공을 계획한 ‘올림픽 작전(Operation Olympic)’을 입안하는 단계에서 연합군 남서 태평양 지역 사령부와 태평양 사령부의 지휘권 일원화를 위해 맥아더 원수를 대원수로 임명하는 안이 미 전쟁부(Department of War: 미 육군성의 전신)에서 1945년 7월 23일부터 논의되었으나, 미군의 두 차례 원폭에 따른 일본의 조기 항복 때문에 작전 자체가 취소되어 진급 상신안은 실행되지 않고 자동 파기되었다.

미국의 국부인 조지 위싱턴도 대원수로 사후 추서되었다. <출처: 존 트럼불(John Trumbull)의 1792년 작>

대원수는 1976년에 한 차례 더 수여되어 제럴드 포드(Gerald Ford) 대통령이 미 합중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부(國父)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대통령을 대원수로 사후 추서했다. 건국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워싱턴 대통령에게 대원수 계급을 부여한 미 의회는 아예 법령을 통해 “이후 그 누구도 조지 워싱턴 대원수보다 상위 계급을 달거나 앞설 수 없다”고 못박아버렸다.


전 세계 공통이 된 계급의 의미

오늘날 계급제도의 큰 틀은 전 세계 모든 군대가 일반적으로 유사하지만, 각국 군대의 규모와 성격, 군제, 정치제도, 역사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자면 영국군의 경우 이병/일병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국군은 준사관 계급이 간소한 반면 미군은 여러 계급으로 세분화되어 있는 식이다. 하지만 장성급 장교-야전장교(영관급)-중대급 장교(위관급)-준사관-부사관-병사로 이어지는 큰 틀의 체계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오랜 세월과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가장 효율적인 명령체계에 맞는 계급제도가 다듬어진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월터 플랫(Walter E. Platt) 미 육군 대령이 제10산악사단 부사단장으로 영전하면서 아내와 딸이 준장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출처: Sgt. Steven Peterson / 미 육군>

계급은 권위뿐 아니라 지휘 영역과 책임을 동시에 나타낸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말처럼 “계급은 특권이나 권력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저 책임을 부여할 뿐”이다. 계급은 권력과 특권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이라는 점은 군과 민간 사회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듯하다.

* 대한민국 국군에는 인사법상 '대원수'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 미군 준위장은 CW2~5로 나뉘어 있으나, 국군에는 대응하는 계급이 없다.
*** 1942년 4급 기술부사관(Technician) 제도에서 출발한 계급으로,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 지휘권 없이 부여했던 계급이다. 기술부사관 제도가 폐지되면서 전문상병(Specialist)만 남았다.

 

2 Comments
이름없음56 2018.02.13 17:01  
내가 알기로는 북쪽 돼지 삼부자가 육성 장군인 걸로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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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2018.02.14 00:05  
미군대령은 스톰이네 2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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