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선 왕족의 이혼에 대한 집념
이번 글에서는 조선시대 왕족들 중,
제안대군(예종의 아들로 본래대로라면 부친의 왕위를 계승해야했으나, 예종이 급사하고 왕실과 한명회를 비롯한 중신들의 복잡한 정치적 거래속에 등극하지 못함- 당시 그의 나이 4살)의 가정사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해
김수말의 딸 이었는데,
이렇게 혼인한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은 우리 제안대군께서는,
"김씨는 언제 죽을 것인가?"
라며 드립을 쳤다고 함....
* 심지어 성종의 비 공혜왕후 한씨(한명회의 딸)가 죽었을 때도 "나도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라고 고인드립을 치며 상처한 사촌형님을 부러워했다고 해 ㄷㄷㄷ
이건 뭐....(그리고 성종은 나중에 자기 손으로 부인을 죽인다!!)
* 성종은 그래도 본래 제안대군에게 갈 왕위에 등극한 것에 대해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는 제안대군이 처지와 안순왕후(제안대군의 어머니)의 뜻을 헤아려 풍병과 간질 등을 이유로 들어 김씨와의 이혼을 허락함
* 김씨가 이렇게 병을 얻은 것에는 제안대군이 속 썩인 지분이 큰 것 같기는 하지만...
이제 제안대군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 제안대군은 박씨와 결혼하고서도, 김씨와의 사이에서 했던 일을 똑같이 반복했어
그리고 제안대군은 다른 여자를 만나러 다녔는데,
그 다른 여자는 바로 이혼했던 김씨부인....
* 이러한 제안대군과 김씨의 밀회는 조정에서 까지 논란이 되었는데, 성종은 제안대군을 감싸주었지만,
제안대군이 원하는 박씨와의 이혼만은 허락해주지 않았어(허락해주고 싶어도 명분이 전혀 없으니...)
명분이 필요한거 아입니까? 명분이!!!
* 이에 우리의 제안대군께서는 박씨부인을 몰아내기 위한 이혼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하는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금을물, 내은금, 둔가미라는 여종으로 하여금,
박씨부인을 유혹하도록 한 것이었어....
물론 이 작전은 박씨부인의 거부로 실패하였지만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 포기를 모르는 우리의 제안대군은 다른 작전을 구사하는데,
그 방식이 상당히 원초적이었어...
박씨부인의 잠을 잘 때 몰래 여종들을 시켜 동침하게 해버린 것이지....
* 제안대군은 아내가 레즈짓을 했다며 이혼을 허락해줄 것을 청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꾸민 음모가 들어났어.
왕족인 제안대군은 처벌받지 않았지만,
이 음모에 가담했던 여종들은 곤장 100대+ 유배형에 처해졌고,
그 셋 중에서도 주범이었던 금을물에게는 특별히 '관비형'이 더 해졌지
참을만큼 참았다 박씨부인 아웃!!!
* 결국 안순왕후가 나섰는데, 안순왕후는 박씨부인이 자신에게 '불경'했다고 주장하며 아들의 이혼을 허락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박씨부인은 결국 소박을 맞게 됨...
그리고 이렇게 억울하게 쫒겨난 박씨부인은 그 홧병 때문인지 얼마 후 세상을 등지게 되었지
* 성종은 제안대군을 위해 세번째 부인을 맞아주려고 하였으나, 제안대군은 새로운 여자를 거부하고 이혼했던 김씨부인과의 재결합만을 고집하였고(성종은 이혼 시켜달라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왜 이제와서 다시 결합하려고 하느냐며 화를 냈지만, 제안대군은 김씨가 아니라면 독신으로 평생을 살겠다고 응수하는 등 고집을 꺽지 않았어)
결국 두 사람의 재혼에 대한 승낙을 얻어내서 김씨와 결합하고 다시 함께 살게되었어(박씨부인만 안습ㅠㅠ)
이상으로 파란만장하였던 제안대군의 가정사 이야기를 마칠게
*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펨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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