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4-

지난이야기.

반도체 전문이었던 최지성은 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2천만대 판매량을 선언한다.

최지성: 2천만대 프로젝트 시작!

윤종용: 최 전무, 기존에 디스플레이 1천만대 판매에서 어떻게 2천만대를 팔겠다는 건지 알려줄수 있나?

최지성이 선언한대로 2천만대라는 수량은 너무 터무니 없었다.

최지성: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물건을 파는 방법이 뭐겠습니까?

윤종용: 압도적인 퀄리티의 신제품을 만들어 초반 독점을 하거나 아니면....

최지성: 기존의 수출 루트를 배 이상 올려서 장사할 곳을 늘리는 것이죠.

둘 다 할겁니다. 여러모로 사장님과 같이 힘써보겠습니다.

최지성은 그것을 선언하고서 공격을 하는데, 공격적으로 수출루트를 뚫는 모습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는 최지성을 보고 '기동타격대'라고 부를 정도였다. 여러모로 독하고 공격적인 그의 스타일에 경쟁사들도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최지성: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최지성은 98년 9월 디스플레이사업부장에 오르고 2년이 지난 00년에 2천만대 판매고를 올리게된다.

이건희: 수고했소. 최 전무

최지성: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건희: 이젠 전무 자리도 부족하군, 부사장직을 맡으시오.

최지성은 00년 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에 오르게된다.

그리고 계속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던 중 한 가지 다른 사업에도 관여하게 된다.

최지성: 컬러 휴대폰? 애니콜 사업부에서?

신종균(무선사업부 개발그룹장): 네, 회장님의 1천만대 휴대폰 오더 들으셨죠?

TFT-LCD를 써서 휴대폰 액정으로 쓰려고 합니다.

최지성: 원가 만만치 않을텐데.... 하지만, 해봐야겠네.

좋아요. 한 번 해 봅시다.

삼성전자의 최초 1천만대 판매고를 올린 이건희폰에 대해서도 액정 디스플레이에 관한 문제로 무선사업부와 교류를 하게된다.

그리고 2년뒤 그 폰은 전설이 된다.
이후로 가전사업부 쪽을 총괄하던 최지성에게 다시 이건희가 연락을 한다.

이건희: 최 부사장.

최지성: 네, 회장님.

이건희: 이게 TV가 문제야, TV가.... 디스플레이 그렇게 연구했는데, TV판매량이 저조하단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TV사업을 맡아보시오.

최지성: 네? 지금 상황에서 TV사업부도 제가 맡으라고요?

이건희: 하시오.

최지성은 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영상디스플레이 부사장으로 옮기게된다.

최지성: 흐음~ 현재 세계 TV시장 1위가 누구죠?

SONY: 나다.

최지성: 지금부터 목표를 잡겠습니다. 소니TV 잡고 우리가 세계시장 1위가 될겁니다.

목표기간은 딱 5년입니다.

TV사업부:....네?

최지성: 5년은 너무 긴가요? 한 3년으로 할가요?

최지성: 아, 아닙니다!

최지성의 목표 아래 삼성전자는 TV 퀄리티의 품질을 올리고,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했다.

윤부근: 안녕하세요? 영상사업부 글로벌운영팀장 윤부근이라고 합니다.

최지성: 아, 윤팀장. 당장 해줘야 할 일이 하나있어요.

지금 IFA(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에 참여하는 일 있죠?

윤부근: 네, 부사장님. 부끄럽게도....저희 삼성은 B그룹에 속해있습니다.

베를린 국제가전 박람회는 A브랜드(플래그십 정규제품을 파는 그룹) B브랜드(기획상품을 파는 저가형 그룹)이었는데, 삼성은 B브랜드 소속이었다.

최지성: A브랜드로 전시합시다.

최지성:....네? 어떻게요?

최지성: 내가 그걸 일일이 말해야합니.... 아니지!

일단 이번에 가전박람회의 규모는 500평으로 잡으시오.

윤부근:그, 그렇게 크게요?(86년 처음 참여한 이후 삼성은 13평으로 시작했었다.)

최지성: 우리 TV제품들 거기에 싹 다 때려넣으세요.

일부 제품은 개조해서 장식으로 전시하시고, 일단 자금력으로 규모 있는대로 다 키워요.

최지성의 전략은 먹혔다.

IFA: 샘성? 500평 규모?

한 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면서 전 제품을 전시하면서 자본을 투자하니 그제야 삼성도 2002년부터는 A브랜드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 상황에서 삼성은 IFA에 대한 큰 손으로 군림했다.

최지성: 윤 팀장. 남미 출장 계획 준비 돼 있어요?

윤부근: 아, 네....근데 이게 진짜....가능한 일정입니까?

최지성: 물론.

여기서 최지성이 해외 판매 수출을 위한 루트가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 9박10일의 브라질 출장일정을 공개했는데 다음과 같다.

최지성: 일요일 출발, 같은날 저녁 중간지점인 뉴욕 도착-> 뉴욕의 삼성 주재원들과 식사->다음날 아침 사무실 업무보고-> 점심부터 삼성제품 파는 상점 시찰-> 오후 마이애미 행-> 마이애미 주재원들과 저녁식사 후 업무보고 후 그날 밤 바로 브라질 마나우스 도착

브라질 마나우스 도착 하면 새벽 7시, 법인장 따라서 호텔 도착후 샤워한다음 나와서 업무보고-> 8시에 법인장 보고 후 현장 시찰-> 협력사들 공장 방문-> 다음날 아침 상파울루 도착-> 상파울루 시장 면담과 주재원들 보고 받음, 현지 간부와 식사-> 이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아이레스에서 같은 일정 후 다음날 칠레 산티아고 행-> 페루 리마-> 콜롬비아 보고타까지 남미를 한 번 돌아본 다음 멕시코시티행-> 현지 주재원들과 식사 후 업무보고-> 티후아나에서 현지 공장 시찰-> 이후 차량으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도착-> 주재원 및 현지인 간부들에게 업무보고-> 그날밤 LA공항 도착해서 인천행-> 도착하면 새벽1시. 집에가서 잠깐 쉬고 다음날 출근해서 보고.

윤부근: 강행군이네요....

최지성: 내가 미국하고 브라질 출장 수십번 다니면서도 나이아가라랑 이과수폭포가 어떻게 생긴지 한번도 못봤어. 나중에 은퇴하면 아내하고 가보려고(실제 한 말).

훗날 저 최지성에 밑에서 수행했던 영업팀장 윤부근은 최지성의 후임으로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대표이사에 오른다.

이건희: 최 부사장.

최지성: 네, 회장님.

이건희: TV사업은 아직도 소니에게 밀린다지? 삼성 역사에 2위라는 말이 있을수가 있소?

최지성: 2년 안에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이건희: 어떻게? 한 번 말해보시오?

가전시장은 점점 쇠퇴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무슨 방법을 쓸 것이오?

최지성: 디자인 중심 경영을 할 겁니다.

제가 해외 수출과 IFA에서 느낀 결과인데 앞으로는 디지털TV의 화질 뿐만 아니라 평생 가전인 TV의 미적센스도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프리미엄 디자인 브랜드의 TV를 만드려고 합니다.

이건희: 좋소, 그럼 사장직을 맡으시오.

최지성:....네?

이건희: 하시오.

최지성은 2004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겸 디자인사업부 사장에 오르게된다.

그리고 전권을 받게된 최지성은 디자인TV [보르도]를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