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먹을 때 주의해야 할 기생충
미리 말씀드리자면 어류의 기생충은 무지무지 많은데, 알려진 건 매우 소수이고, 기생충 전공하시는 분들도 어떤 기생충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합니다.
예전 어디에서 봤는데, 어떤 기생충 학자 분은 기생충에 대한 두려움보다 회를 먹음으로써 얻는 행복함이 크다면 마음 껏 먹으라고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낚시가 취미가 된 지 7~8년이 되면서, 그 동안 주워듣고 봐왔던 기생충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이 세 가지만 염두해 두신다면, 일상생활에서 회를 먹는 데 있어서 특별히 신경써야할 기생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양식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양식에서는 기생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1. 고래회충(회로 먹을 때 위험도 : 中 / 구이로 먹을 때 위험도 : 無)
(한 의정부 고등학교 급식으로 나온 생선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고래회충 / 출처 : news1)
바다 물고기 회를 먹거나 구이를 먹을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등어는 물론, 갈치, 삼치 등 구이를 주로 먹는 생선부터 참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어류에서 발생 가능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여름에 많이 발견되고, 겨울엔 잘 안보였습니다.
저번 주 도시어부에서도 덕화옹이 잡으신 참돔에서 충이 발견되었는데, 아마 고래회충이라 생각합니다.
- 먼저 탕이나 찜, 구이로 먹는 경우 -> 인간에게 그저 단백질일 뿐입니다. 어떠한 위협도 주지 못합니다.
- 회로 먹는 경우 -> 위험할 수도,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래회충이 어떤 상태로 사람 위장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 이에 씹혀서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위장에 도착 -> 그저 단백질입니다.
- 이에 씹히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위장에 도착 & 활동성 좋음 -> 사람의 위장벽을 뚫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때문에 위장벽에 상처가 나고,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고래회충이 사람의 위장벽을 완전히 뚫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회충이 죽게 되지만, 그 기간 동안 통증 때문에 보통 내시경을 통해서 고래회충을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2. 방어사상충((회로 먹을 때 위험도 : 下 / 구이로 먹을 때 위험도 : 無)
주로 방어에서 발견되고, 고래회충보다 길고 붉은게 특징입니다.
여름 방어를 기피하는 이유 중 지방량과 식감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이 방어 사상충이 여름에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있습니다.
위험성은 없습니다.(회든 구이든 탕이든 조림이든)
그냥 단백질일 뿐입니다만, 시각적으로 입맛을 버리게 되니 환불요청을 하면 판매자도 이해하고 교환이나 환불을 해줄 것입니다.
회를 잘 뜬다는 것이 살 수율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도 있지만, 기생충을 걸러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간디스토마 (위험도 : 崔上 / 걍 자연산 민물고기는 회로 드시지 마세요. 구이로 먹을 때 위험도 : 無)
절대!!!절대로!!! 자연산 민물고기 회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의 경우 얼굴과 흰자가 눈에 띄게 노래지고, 극심한 고통에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그 원인이 간디스토마라는 것을 온갖 검사를 거치고 이틀 만에 발견했습니다.
진단이 늦는 것도 문제지만, 이 간디스토마는 담관암을 유발한다고도 알려졌으니 절대!! 절대!! 자연산 민물고기 회는 피해야 합니다.
제 지인의 경우 회로 섭취한 민물고기는 3년 전 자연산 쏘가리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으니, 쏘가리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쏘가리의 경우 1급수에 살고 비늘이 두꺼워 간디스토마에 안걸린다라고 하는 말들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꼭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요약>
1. 자연산 민물 회는 절대 먹지 말자!!
2. 바다 회의 기생충은 미관상으로 큰 문제지, 사람의 건강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3. 바다 회는 (특히 여름철에는) 가급적 위생적인 환경에서 회를 손질해주는 가게에 가서 먹도록 하고, 회를 먹은 후 복통이 생기면 고래회충을 의심하면서 병원을 방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