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농업서의 내용

최초의 문명 수메르

농업은 

두 말 할 것 없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수메르인들은 

역사상 최초의 농업서를 남긴 민족이기도 해

한 농부가 그 아들에게 주는 일련의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농부는 5월과 6월의 농지의 침수로 시작하여

다음해 4월과 5월의 새로 추수된 곡식을 탈곡하고 손질하는 것으로 끝나는(그리고 반복되는) 농사활동을 그 아들에게 안내하여 줘

수메르의 매마른 땅에서 관개는 필수적이었고

그리하여 이 농사 지침서도

관개에 관한 조언으로 시작하는데

수위가 경작지보다 너무 높지 않도록 살피도록 하며

물이 빠지면 황소나 다른 동물들이 젖은 땅을 밟지 않도록 신경써서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물론 잡초의 그루터기 또한 경작지에서 말끔히 제거해야 하며 

그 둘레에 울타리를 치는 것 또한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일이야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농부는 아들에게

가족(!)을 갖고

모든 필요한 농기구, 광주리, 그릇 등속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도움을 받도록 권고해

쟁기를 끌 여분의 황소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쟁기질을 시작하기 전에 

곡괭이로 두 번 

괭이로 한 번씩 땅을 갈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고무래로 흙덩어리를 부숴야 한다고 이야기해

물론 일꾼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 또한 잊지 말아야 하고...

쟁기질하고 씨 뿌리는 일은 동시에 계속해나가야 하는 것으로 

용기에 담겨진 씨를 쟁기에 부착된 좁은 깔대기를 통해

쟁기질로 만들어진 밭고랑에 뿌려야 하는데

하나가 대략 20피트쯤 되는 여덟 개의 고랑을 쟁기질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

씨는 똑같은 깊이로 뿌려져야 하며

지침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리씨를 뿌리는 사람이 손가락 두 개 깊이로 균일하게 씨를 뿌리는지 살펴보아라"라고 이야기하며

만약 씨가 땅에 적절히 묻히지 않았다면

'쟁기의 혀'

즉 가랫날을 바꿔야 할 것이야

지첨서의 저자에 따르면 밭고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일러

"네가 똑바른 고랑을 쟁기질로 만든 곳은, (이제) 사선으로 쟁기를 끌어 고랑을 파라. 네가 사선의 고랑을 쟁기질로 만든 곳은 (이제) 똑바로 쟁기를 끌어 고랑을 파라. 씨 뿌린 후에는 고랑의 흙덩어리를 깨끗이 치워 보리싹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않게 해야 한다"

지첨서는 계속 이어져서

'씨가 흙을 뚫고 나오는 날'

농부는 자라는 곡물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들쥐와 해충의 여신인 닌킬림에게 기도를 올리도록 하며

새들을 쫓아내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일이야

또한 보리가 고랑의 좁은 바닥을 채우도록 충분히 자라면 물을 주어야 하고

'보트 가운데 있는 돗자리와 같이'

보리가 밭을 빽빽히 덮으면 두 번째로 물을 주어야 한다고 일러

세 번째로 그는 '훌륭히 자라는' 곡물에 물을 줄어야 하는데

젖은 곡물이 붉게 물들지 않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그것은 농작물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서운 사마나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것이야

곡식이 더 자라나면 네 번째 물을 주는데 

그것으로 1할의 수확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함

추수할 때와 관련하여서는

보리가 무게에 못 이겨 고개를 숙이기 전

'꽂꽂이 서 있는 동안' 자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데

추수는 세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야 하며

한 사람은 베고 다른 한 사람은 벤 것을 묶어야 해(하지만 나머지 한 사람의 임무는 무엇인지 불분명)

추수 직후에 이뤄지는 탈곡은

쌓아올려진 곡물줄기들의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썰매에 의해 5일간 진행되는데

그런 후 

보리는 황소가 끄는 도구로 껍질이 벗겨지며 

그때 보리가 땅바닥에 닿아 지저분하게 되므로

적당히 기도를 한 후 

갈퀴로 키질을 해서 

흙먼지를 없애도록 함

* 그리고 이 기록은 농사의 규율은 농부가 아니라 수메르 최고의 신 엔릴의 아들이자 '진실한 농부' 신, 니누르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지

* 이상으로 가장 오래된 농업서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