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죽음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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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22:28
죽음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자 최악의 저주
많은 사람들은 평온하게 침상위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하지만
대개 고통에 찬 투병 생활 끝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뭐 사인이 뭐든 죽음은 죽음이겠지만
대부분 자면서 평온한 죽음을 호상을 치지만
죽은자는 말이 없기에 정말 좋은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좋은 삶이었다고 회고하는 것도 좋은 죽음일 수도 있는데
즉 고통이 없으면서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죽음에 가깝다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여기 그 대표적인 예시가 있다
미국 영화를 보았다면 한번은 들어본 그 노래
빙 크로스비
이름만 들으면 그래서 아재는 누구쇼?
라고 할법한 인물이지만 사실 모든 미국인이 아는 전설적인 인물인데
미국의 가수이자 배우로, 무려 대중문화라는 말을 정립시킨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아티스트이다
흔히 미국 가요계의 고대 굇수라는 프랭크 시나트라도 이 아재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줘야 하는데, 그냥 20~30년대 미국의 음반시장은 이 아재의 나와바리 였으며
대충 발가락으로 악보 써서 음반내도 몇 달간 1등하고
창법도 이 아재를 기점으로 오페라 같은 창법에서 현대적인 팝으로 바뀐다
즉 최초의 현대적 셀럽이자 모던 멀티미디어 슈퍼 스타 인것이다.
물론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굇수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도 받았다ㄷㄷㄷ
심지어 나중에는 현대에 쓰이는 마이크의 시조격인 마이크를 개발해서
성량에 구애받지 않는 여러 창법을 만들어내어, 악단이 아닌 가수 위주의 무대와
최초로 오픈릴 테이프를 사용해 라디오 방송을 시도했고
최초로 비디오 테이프를 사용해 텔레비전 생방송 특별 무대를 할 정도로
그냥 지금 현대 대중매체에서 시도하는 걸 거의 최초로 시도한 선구자로도 기억되는 위대한 인물이다
참으로 ㄷㄷ한 고대 굇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만능 스타였던 이 아재도 오타쿠 기질이 좀 있긴 했는데
그 분야는 바로 골프다
다리가 부러져도 골프치러가고, 와이프가 애를 낳는데도 골프치러가고
음반이 1위를 하던 영화제에서 상을 받던 뒷풀이로 골프치러가고
심지어 죽을때도 골프를 치던 양반이었다(???)
Aㅏ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어요, 피를 너무 많이... 아니 심장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골프도 선생님 입장에서는 격한 운동이기에 그냥 안정이나 취하세요
기어코 이를 무시하고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간다...
왠지 기분 좋은 날이었다
당시 갤러리들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빙 크로스비의 샷은 평소보다도 더 깔끔하고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당연히 이 기가막힌 샷빨을 맛본 빙 크로스비는
연로한 몸을 이끌고 무려 직집 뛰어다니며(??!!) 18홀을 다 돌게 되고
어린 노무 새끼들과 친구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게 되는데...
73세의 고령에 나이에 한낮의 햇볕을 받으며
18홀을 전부 다 달린 결과 빙 크로스비의 심장은 급격한 압력으로 급속히 멈추어갔고
빙 크로스비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녹색 필드 위로 쓰러진다
크로스비는 그 라운드를 최고의 샷으로 이긴 나머지
유언마저 아 정말 최고의 게임 이었다며 웃으며 세상을 떠났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최고의 호상일 수도 있는데
그의 아내는 골퍼로서 이만한 최후도 없을 것이라고 하며
산악인이 산에서, 바다 사나이가 바다에서 죽는게 꿈인 것처럼
골프덕후였던 빙 크로스비 역시 모든 골프인의 꿈인
녹색 필드 위에서 죽을 수 있었고, 어찌 보면 최고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꾸준히 건강 관리에 힘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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