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인구가 많을 수 있었던 이유
<전 세계 토지비옥도>
선 3줄요악
1 . 쌀 재배
2 . 장마
3 . 적었던 전란
단편적으로 보면 한반도는 꼬딱지 만한 주제에 산지가 7할 이상이고 그나마 있는 농지도
비옥도가 쓰레기 수준이라 인구 부양에 불리한 땅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적잖은 인구를 지녀왔죠 . 대충 아래와 같은 이유들 덕분에 말입니다 .
아 , 당연히 제가 꼽은 것들 외에 다른 이유들도 많고 이 내용들도 자세하진 않으니 그냥 요런 시각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 쌀은 밀 대비 단위 면적당 제공 열량이 더 높고 , 필수 영양소의 전체량은 적을 지언정
좀 더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일단 도정 적당히 된 , 현미에 가까운 쌀만 먹어도 최소한 죽지는
않습니다 . 쌀 재배가 가능한 지역치고 인구밀도 적은 데가 드물죠 . 그리고 벼라는 놈이
재배에 상당한 노동력을 요구하긴 하지만 나름 질긴 놈이라 일단 최소한의 조건만 갖춰주면 꾸역꾸역
잘 자라고 생산량도 그럭저럭 괜찮케 보장해 주는 편입니다 .
2 . 장마가 왜? 라는 의문이 드시겠지만 , 적당한 강수량의 장마는 자연의 축복입니다 .
' 지력 ' 이라는 개념을 접해 보셨을 겁니다 . 보통 지력이라하면 질소를 위시한 땅 속 영양분만
생각하시는 데 그와 함께 땅 속 오염물의 농도도 지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식용작물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식물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살아있는 내내
독소(알칼로이드 ,염류)를 만들고 온몸에서 뿜어냅니다 . 대게 경쟁자를 죽여서 햇빛과 양분을
오롯이 독차지 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지요 .
(ex. ' 인삼농사 몇년 한 땅은 한동안 못쓴다 ' , ' 커피농사 오래 지으면 그 땅 못쓴다. ' )
휴경없이 연작을 하면 땅에 그런 독소가 점점 쌓여서 소출이 점점 주는데 , 장마처럼 일정 기간
내에 많은 비가 내려주면 땅 속 오염물들을 화끈하게 씻어내 주어 연작에 큰 도움을 줍니다 . 부족한 양분은
거름을 주거나 콩과 식물을 잔뜩 심어 어떻게든 벌충 가능하구요 .
+ 특정 시기에 편중된 강수량은 천수답보다 저수지를 통한 관개농업을 요하게 되는데 이게 또 권력 집중화에
쏠쏠한 도움을 준다는 얘기도 있음.
3. 우리 입장에선 가까운 시간대에서 벌어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임팩트가 워낙 커서
한반도는 끊임없는 전란에 시달린 불쌍한 땅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
주로 쳐들어온 대륙세력과 북방민족들은 한반도를 외려 ' 강자의 무덤 ' 으로 여겨서 섣불리
건들 생각을 못했습니다. 한반도 잘못 건들였다가 망하거나 맛탱이 가버린 나라가 한둘이
아닐 정도로 한반도는 수성에 유리한 곳이고 조상님들도 악착같이 잘 막아내셨으니까요 .
심지어 어찌어찌 점령 한다쳐도 유지는 더 힘들고 결정적으로 워낙 뭐가 없는 똥땅이라 침략자
입장에선 효율이 망이죠 .
또 중앙집권이 비교적 일찍 안정되어서 외침 이상으로 무서운 내전이 엄청 적었던 점도
특기 할만 하구요 .
그에 비해 동남아나 유럽에서 대충 아무 국가든 골라서 역사 훑어보면 장난 아닙니다 .
아예 서구가 작정하고 오랜기간 탈탈 멀어먹은 중남미랑 아프리카쪽은 말할 것도 없구요 .
침략으로 점철된 ,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그네들의 역사를 훑다보면 우린 조상님들도 나름 고생하셨지만
상대적으로 처지가 나았다고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