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염병들을 독수리가 막아내고 있었다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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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9 21:45
그 전염병들을 독수리가 막아내고 있었다
입력 2021. 10. 08. 11:06
수정 2021. 10. 08. 14:56
자연의 청소부..거의 모든 바이러스 소멸시키는 위장 지녀
인간이 가축치료에 사용한 소염제 성분에 신부전증 '치명타'
독수리는 다량의 썩은 고기를 먹어 치우는 가장 뛰어난 자연의 청소부다. 독수리의 위산은 사체에 있는 거의 모든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소멸될 정도로 산성도가 높으며, 매우 많은 양의 항체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 독소를 쉽게 제거한다. 독수리의 먹이 활동은 방치된 사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인 브루셀라증, 결핵, 탄저균 등의 확산을 억제하고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 독수리 개체수 급감은 인간의 건강, 환경과 경제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극적인 감소의 주요 원인은 가축 치료에 널리 사용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인 디클로페낙이다. 이 약물에 오염된 동물의 사체를 먹은 독수리는 신부전을 일으켜 죽음에 이른다. 아삼 주에서는 독수리 사망의 99퍼센트가 디클로페낙 사용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2005년 조사에 따르면, 가축 사체의 10퍼센트가 디클로페낙에 오염된 상태였다. 케토프로펜과 아세클로페낙 또한 치명적이다
독수리 개체수 급감은 들개나 설치류 등의 대체 청소 동물의 증가로 이어지고, 광견병이나 선페스트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인도의 경우, 1997년 개의 개체수가 현저하게 증가하면서 2900만 마리까지 추산되었다. 인도에서는 인간 광견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95 퍼센트 이상이 개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으로는 죽은 동물의 사체 처리와 의료비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 자료출처: Vultures in India: A review, February 2021,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