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 유방의 일생 최악의 판단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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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23:48
초나라 회왕은 항우와 유방을 각기 따로 보내 진나라를 공략하게 하고 먼저 진을 멸망시킨 사람을 관중의 왕으로 삼겠다고 약속함
항우는 북쪽에서 진나라 주력군을 작살내며 전진하고 있었고, 그 어그로 때문에 유방은 남쪽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쭉쭉 가서 먼저 입성하고 진나라의 항복을 받음
유방은 진나라 궁궐에 들어와서 구경하고는 눈이 휙 돌아버림. 수많은 궁녀들에 보물들 까지 유방은 얼마나 좋았는지 상상하기도 힘든데
이때 한 선비가 와서 조언을 해줌
"관중 지역의 부강함은 중원의 10배나 됩니다. 또한 지형도 험해서 지키기도 좋습니다.
듣자하니 항우는 장한의 항복을 받고 그를 옹왕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즉 항우가 들어오면 패공은 쫓겨날지도 모릅니다.
즉시 함곡관에 장수와 군사들을 보내서 문을 걸어 닫고 지키게 하십시오. 그렇게 제후들을 못 들어오게 막고, 그 사이 관중에서 군사들을 징발하면 능히 막을 수 있습니다."
함곡관은 중국 천혜의 요새로 여기를 막으면 진나라 관중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한 곳이었음
유방놈 평소 같으면 듣지 않았을 조언인데 진나라 부와 여자에 정신이 나갔는지 이 계책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따름.
심지어 장량이나 기타 참모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저질러 버림. 아마 이야기 하면 말릴 것을 알았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함. 사람들 가끔 그럴 때 있으니까
아무튼 곧 항우는 함곡관에 도착했고 이미 유방이 관중을 점령했다는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음
당시 항우는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군세는 (생매장한 20만 제외하고) 40만에 달했음.
그런데 이놈들이 문을 안 열어주네??
열 받아서 그 즉시 함곡관을 격파하고(막을 수 있다며!!!!) 관중 지역으로 들어가버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장량은 그날 밤 우연히 자신을 찾아온 항우의 숙부 항백을 이용해 이 위기를 타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 바로
홍문의 연회다.
애시당초 유방이 버선발로 뛰어나가서 함곡관 열고 항우 맞이했으면 이런 상황에 처할 일도 없이 어디 왕 자리 받고 살긴 했을 듯
결과적으로 잘 해결하긴 했지만
한순간 실수로 죽을뻔했던 최악의 결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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