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편] 사자의 심장을 가진 남자 "The Lion heart" 리처드 1세 -4-
한편, 아크레 전투 이후 프랑스의 왕 필리프2세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관련된 썰이 여러가지 있지만, 유력한 썰은
1. 리처드왕이 너무 잘싸워서 프랑스의 기사들 조차도 리처드왕의 지휘를 받고싶어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썰
2. 휴전을 하고 십자군원정에 참여한 필리프2세와 리처드1세, 리처드보다 훨씬 더 정치적으로 약았던 필리프2세는
먼저 유럽으로 돌아가 노르망디 탈환을 준비 하기 위해서 돌아갔다는 썰.
현재는 후자의 썰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 들여지고있다.
(학계의 정설드립)
필리프2세는 유럽으로 복귀하면서 리처드에게 아예
돌아올때까지 전쟁 안 일으키고 양심적으로 가만히 있겠다고 말하고 돌아간다.
그리고는 가서 건들지는 않고, 대신 전쟁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리처드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리처드가 지휘하는 십자군은 승전을 위한 기도를 하며 나아갔다.
이쯤에서 향후 벌어질 전투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봉건영주의 기사단들의 성향을 조금 설명할필요가 있다.
자존심이 오지게 쎘던 십자군 기사단은 본인 눈앞의 적만 공격 하는
'난 공격밖에 몰라' 스타일 이었다.
내가 적이 공격하는 데 손도 못쓰고 맞아죽으면 정말 치욕중의 치욕으로 여겼다.
허나 반대로
적을 쫓아가다가 죽으면 영광으로 생각했다.
성향이 이러니 수비를 싫어했다.
이러한 성향을 파악한 살라딘은 경기병으로 앞에서 도발을 했고,
기사들은 바로 쫓아가지만 잡지는 못하고 부대와 부대사이의 공간만 늘어나 버렸다.
살라딘은 그 공간을 치고 들어와 보병 궁병 보급품을 끊어 버리고 포위.
십자군은 하루만 지나면 배고파서 쓰러지고,, 그때 섬멸시키는 전술을 즐겨 사용했다.
리처드는 이걸 고쳤다.
(아니..이걸..리처드가..?)
리처드는,
그나마 통제하기 쉬운 구호기사단을 행렬의 맨뒤에 세우고
공격적인 성향의 템플기사단을 맨앞에 세웠다.
이렇게 전후방에서 십자군을 이중보호했다.
그리고 거대한 연합군의 행렬에 본인이 쉽게 통제가능한 영국 기사단들과 보병들을
연합군 중간중간에 박아 전체를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리처드의 명령없이 대열이 제 멋대로 움직이지 않도록 훌륭하게 통제했다.
그야말로 십자군 원정대에서 십자군 정규군의 느낌으로 군대의 성격이 바뀌어 버린다.
고작 한명의 지휘관의 등장으로
제대로 된 군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십자군 최대의 전투가 아르수프 숲에서 벌어지게 된다.
이 거대한 십자군의 행렬에, 살라딘의 궁기병이 아르수프 숲에서 급습을 하게 된다.
살라딘의 궁기병이 끊임없이 화살을 쏘면서 벌쳐컨트롤 마냥 괴롭힌다.
보통때 같았으면 바로 도발에 걸려 쫓아 올텐데, 이번에는 전혀 쫓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십자군은 10발이 넘는 화살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열을 흐뜨러뜨리지 않고 살라딘군을 향해 전진했다.
서로 몸을 맞대고 거의 인간방벽을 치고 전진하는 리처드의 십자군연합군들.
살라딘은 굉장히 초조해하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역시 살라딘,
▲클로버,카드게임은 서양의 중세전쟁에서 따왔다 카더라는.....
살라딘은 곧바로 곤봉(클럽) 부대를 보내 십자군 전열에 구멍을 내기위해 직접공격을 지시한다.
한편 맞고만 있는 리처드 , 리처드가 노리는 것은 딱 하나였다.
' 첫번째 기습공격을 버티고 예봉을 꺾으면 적의 기세가 떨어지면서 계획이 틀어질것이다.
바로 그때가 반격의 타이밍이다. '
마침내 이슬람군들이 십자군의 사정권에 들어왔을 무렵,
얻어맞던 리처드와 템플기사단이 더는 못참고 돌격하면서 십자군의 반격이 시작된다.
통제가 되는 십자군들이 리처드의 지휘아래 좌익/ 중앙 /우익으로 나뉘어 이슬람군의 뒤를 막아 버린다.
이슬람군이 포위가 된 상황, 여기서 십자군의 주특기 백병전이 시작된다.
여태 한번도 이런 초조하거나 조급한 전투를 한적 없었던 살라딘,
한번도 이런 방법으로 실패한 적 없었던 살라딘은 당황한다.
살라딘 직속부대는 세 방향으로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아차' 싶어 '이건 못 당한다' 라는 판단을 내리고 튄다.
이런식으로 십자군이 이슬람군을 몰살시킨적은 처음이었다.
아래는 그 아르수프 전투를 묘사한 글이다.
-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리처드는 항상 전선에 나서서 자신의 부하들보다 맹렬하게 검 또는 도끼를 휘둘러댔는데, 살라딘의 병사들이 튼튼하게 만들어 놓은 전열이 리처드가 나타나기만 하면 무너졌다. 그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살라딘이 전열이 마구 무너지는 것을 보며 어이가 없어서 '저 자가 바로 사탄 아니냐?'는 슬픈 농담을 던졌고, 한 아미르(지휘관)이 "사람이 아닌거 같은데요."라고 말하자 이에 동의했다.
나는 이들 기사들이 보병 부대 중간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그들이 창을 부여잡고 마치 한 사람이 소리치는 것처럼 전쟁 구호를 복창하자 보병 부대가 길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들은 그 사이를 뚫듯이 질주해나와 단번에 사방으로 돌진해가며, 일부는 우익으로 일부는 좌익으로 또 일부는 중앙으로 밀고 들어가 우리군을 초토화시켰다.
《살라딘의 진귀하고 위대한 역사》(The Rare and Excellent History of Saladin)
《리처드 왕의 편력기》
.
.
.
.
.
.
.
.
.
.
.
.
.
.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