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의 목숨을 구하고 대신 항우에게 화형당한 충신 이야기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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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21:31
형양과 성고에서 피터지게 항우와 싸우던 유방은 진평의 계책을 통해, 이간책을 써서 항우로 하여금 범증을 내치게 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범증은 팽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홧병으로 죽어버리고 만다....
당연히 이 소식을 들은 유방과 부하들은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방은 곧 벌어질 일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잘 버티던 형양성이었지만 항우가 복수심에 불타(...) 들이치니 함락 직전으로 몰리게 됨
그때 평소 유학자라 하여 유방한테 무시나 당하던 기신이라는 신하가 나서서 계책을 올림
제가 대왕의 모습으로 꾸미고 거짓 항복을 한다면 초나라 군대가 제게 몰릴 것이고, 대왕은 그 틈에 빠져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도망갈 수 있을까 고심하던 유방은 즉시 오케이를 하고
갑자기 성문이 열리고 한나라군이 쏟아져 나오니 초나라군은 깜짝 놀라 대응하려 했는데, 그때 유방의 가마가 나오고 그 뒤로 한왕의 깃발이 보임
초나라 장수가 앞으로 나오자 유방의 복장을 한 기신은 "식량이 떨어져 항복하고자 한다."라고 말하고, 초나라 군사들은 전부 만세를 부르며 유방 얼굴이랑 항복 예식 구경하러 몰려듬
이문열 작가 판본을 보면 이때 유방을 맞이한 초나라 장수가 예전에 멀리서 유방을 한 반 본적이 있었기에 닮은 기신을 보니 더 의심하지 못했다고 묘사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정사엔 없는 기록
아무튼 초나라군이 한쪽 문으로 몰리니 당연히 반대쪽 문은 포위가 일시적으로 풀렸고
유방은 그 틈에 극소수 측근들과 온 힘을 다해 도망감
얼마 지나지 않아 유방으로 꾸민 기신의 얼굴을 보고 항우는 대노했고, "유방은 어디 있는가?"라고 한 질문에
기신은 "우리 대왕 이미 튀었죠 ㅋㅋㅋㅋㅋ"
라고 약을 올림
그리고 극대노한 항우는
기신 화형행
그렇게 항우는 유방을 잡을 수 있었던 또한번의 기회를 놓치게 되고, 결국 이 스노우볼이 굴러 항우가 천하를 잃게 됨
리얼 충절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