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영화에 엑스트라로 나온 동양인의 정체
배가 침몰하면서 선원들이 잠근 철문 근처에 서있는 장면. 문 부술때 같이 빠져나감.
참고로 배우는 Van Ling으로 원래 촬영 스탭이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실존인물이다.
침몰 당시 8명 중 5명은 구명보트에 뛰어내려 살아남았고, 3명은 구명보트가 다 떠나자 바다에 뛰어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2명은 죽었다.
당시 현장으로 돌아온 5등 항해사 해롤드 로우(Harold Lowe)는 원래 맨 처음에는 대답도 움직임도 없어 죽은줄 알았고, 사방에 시체가 널린데다가 이미 처음 건진 사람은 죽어버린지라 스트레스가 쌓여 구해주자는 의견에 "죽었는데 구해서 뭐하게. 저 쪽바리(Jap) 말고도 구할 사람 많다고!"라는 식의 막말을 했다.
하지만 구명정을 돌리기 직전 바로 마음을 바꿔 구해줬는데, 구해주고 나고서는 곧바로 생기가 되살아나서 중국어로 뭐라고 감사를 표했다.
로우는 이 중국인이 선원들을 대신해서까지 열심히 노를 젓고 다른 생존자들을 돕는 것을 보고서는 감격해 이를 칭찬하고 자기가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생존한 6명의 행방은 타이타닉 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을 맡은 다큐멘터리에서 최근에야 밝혀졌다.
이들은 다른 생존자들과 달리 당시 미국 이민법때문에 바로 쫓겨났는데, 당시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생존자 증언에도 없는 여장을 했다거나 여자와 아이를 밀치고 탔다거나 하는 과장된 기사를 내보냈다. (이때문에 하필이면 일본인 승객 한명도 고국에서 같이 욕을 먹었다.)
남자가 여자와 아이 대신 살아남았다는 인식과 인종차별 때문이었고, 이 때문에 이 사람들은 타이타닉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숨기며 살았다.
어쨌든 이들은 쿠바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갔고, 산전수고를 겪다가 각각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는데 이중 팡롱샨은 개명해서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온다.
이 사람의 아들은 현재 미국 위스콘신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며, 늦둥이로 태어났다.
본인에게도 배가 침몰하는 사고에서 살아남았다고만 밝혔을 뿐 그 배가 바로 그 타이타닉호라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실존 인물은 이후 여생을 보내다가 1985년 노환으로 향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