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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혐) 머리 없는 닭, 마이크

안지영 11 2429 16 0


 머리가 없는 닭, 마이크입니다.


1945년에 태어난 이 닭은 본래 식탁 위에 오르게 될 운명이었습니다.

1945년 9월 10일, 로이드 올슨(Lloyd Olson)은 이 날도 어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닭을 잡으려고 준비했습니다.

장모가 요리 준비를 하는 동안, 부인이 간만에 닭을 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었습니다.

올슨은 장모가 가장 좋아한다는 부위인 닭의 목을 남겨두기 위해서 조금은 힘든 도살 방법을 진행했습니다.

목을 남겨야 했었기에 처음에는 단순한 칼로 자르려 했으나 쉽지 않아서 도끼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끼로 탁! 내리치는 순간, 닭의 머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갑니다.


그 순간 닭이 자리를 벗어나서는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본래 목을 쳤을 때 가끔씩 닭, 오리 등이 몇 분간 난리치거나 뛰어다니는 현상이 있기는 했습니다.

양계장을 운영하는 올슨이라면 아마 이런 광경이 낯설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닭은 난리치면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행동했습니다.


바로 "닭"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머리가 없음에도 목 부근을 돌려서 깃털을 정리하려고 했고 또한 횃대에 올라가게 되면 중심을 잡기도 했습니다.

이 광경은 올슨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분명 머리가 떨어져 나갔음에도 멀쩡히 살아있음은 물론 생전 그대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올슨은 순간 죄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눈 앞에 있는 닭은 죽어가는 닭이 아닌, 그저 머리가 없을 뿐인(?) 살아있는 닭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닭의 목에다가 직접 물과 우유를 섞은 액체나 곡식을 넣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머리 없는 닭은 문제없이 음식물을 섭취했습니다.


아주 가끔 점액질이 모여서 목 근처에 차올라 숨을 쉬기 힘들 때 주사기로 이를 빼줘야 하는 것 외에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올슨과 머리 없는 닭, 그리고 유리병에 보관된 머리





스포이드로 먹이를 공급 받는 머리 없는 닭




곧 이 머리 없는 닭에 대한 소문이 났고 그를 찾아온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커스에서 사이드쇼(Sideshow, 서커스에서 흥미를 위해 벌이는 작은 소규모 공연)를 기획하고 홍보하던 호프 웨이드(Hope Wade)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올슨에게 이 닭을 더 넓은 세상에 공개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봤고 올슨은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렇게 머리 없는 닭에게는 마이크(Mike)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한 사람당 공연비가 25센트였고, 한창 소문이 무르익어 가장 잘 나갈 때 올슨 혼자서만 4,500달러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1950년 당시 미국 GDP가 1110 달러가량)



그러나 마이크의 생애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47년 3월 경.

그 날도 순회 공연을 끝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애리조나 주의 피닉시에서 머물던 중, 마이크가 호흡 곤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올슨은 하필 그 날 주사기를 챙겨버리는 것을 잊어버렸으며 결국 마이크는 호흡 곤란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즉, 부주의한 실수로 인한 사고사였습니다.


항간에 따르면 먹이를 주다가 실수로 기도를 막히게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또한 부주의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머리가 없는 닭 마이크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어째서인지 올슨은 한동안은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고 둘러댔습니다.


오히려 그 덕에 소문이 커져서 마이크가 다른 서커스에서 나타난다는 소문이 1949년까지 이어졌었습니다.





다른 닭들도 비슷하게 목을 쳐내서 도축하는데 어째서 마이크만 오래 산 것일까?

그 이유는 올슨의 정성과 실수에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도축을 할 당시 올슨은 장모를 위해 닭의 목을 최대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닭의 목은 생각보다 길지만 머리 부근만 해체하면 더 길게 남겨둘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목을 쳤지만 이게 칼로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도끼로 한 번에 내리쳤는데, 이 순간에 한쪽 귀와 뇌간(뇌줄기, brain stem)가 남게 된 것이었습니다.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의 대략적인 위치




목 윗부분만 절단 된 마이크의 머리

이러한 살벌하고도 기가 막힌 상황 덕에 마이크는 닭으로서의 본능을 유지한 채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을 몰랐던 다른 양계장 주인들은 마이크가 유명해지자 애꿎은 닭들의 목을 수없이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일확천금만을 바라던 주인의 욕심에 의해 목이 분리된 닭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뿐, 마이크처럼 살게 된 닭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11 Comments
가나다fkfkfk 2018.07.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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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2018.07.24 02:08  
저건 그냥 죽여주는게 맞는거같은데 ㄷ..잔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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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 2018.07.24 07:12  
실제로 본적잇음 ㅇㅇ 시골서 닭잡앗는데 목없이 도망가다 벽에 부딪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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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2018.07.24 08:35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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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율하루 2018.07.24 13:43  
나어렸을때 두가지가 기억에남는데 하나는 피뿜으면서 달려가는 목없는 닭이랑 토끼고기해먹는다고 가죽 다벗겨져서 메달려있는 빨간토끼 ㅎㅎ...그때아버지가 이쪽으로 오지마라고했는데 뛰어놀다가가서 얼어붙은기억이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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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 2018.07.25 16:15  
[@하율하루] 어렸을때 본거면 트라우마 생기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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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율하루 2018.07.25 21:04  
[@버디버디] 기억에 빡 남이서 아직도 뇌리에 박혀있는데 치킨맛있게잘먹고있어요 ㅋㅋ
미스타뿌 2018.07.24 14:03  
날갯죽지밑이 급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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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짱 2018.07.24 15:06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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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둥 2018.07.24 15:15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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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코로 2018.07.28 12:13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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