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외국인들이 멋있다고 느끼는 조선 시대 물건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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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3 19:32
로마제국 깃발을 연상케 하는 붉은 자주색 바탕에 주변을 둘러싼 팔괘의 직선이 절도적인 미감을 느끼게 하는 듯.
조선 로마 드립이 국내 역덕들에게 밈으로 쓰이긴 하지만 깃발에 한해서는 양키들도 진짜 이런 느낌을 받는다 함
사실 이것보다 더 좋아하는 깃발이 있는데...
조선군 군기/좌독기.
육해군 두루 쓰인 깃발이지만 좌독을 제독으로 잘못 읽었는지 해군기(navy flag)로 알고 있긴 한데...
검은색 바탕에 팔괘 주변의 마방진 문양이 별자리 같아서 뭔가 절도미가 있으면서도 SF틱한 느낌을 줌.
보통 양키들이 좋아하는 오리엔탈리즘 요소들을 보면 동양적인 베이스에 직선적이고 모더니즘적인 디자인이 섞인 걸 좋아함.
화차 같은 거에 환장하는 이유도 동양의 MLRS라는 점 때문에 그렇고.
킹덤 드라마에서 선비 갓이 인기 끈 것도 서양의 신사모를 연상케 해서 그렇고.
일본색 좋아하는 양키들이 많은 이유도 서양의 모더니즘이랑 일본의 축소지향적 미감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럼.
(대표적으로 양키들이 좋아하는 일본도는 다이묘들의 화려한 보검이 아니라 하급 무사들이나 쓰는 시꺼멓고 밋밋한 디자인의 일본도)
반대로 중국 것은 크고 웅장하긴 해도 특유의 최대주의적 화려함 때문에 촌스럽고 요란하다고 느끼고...
조선의 검소한 디자인도 어느 정도 같은 조류인데
한국 전통 콘텐츠로 해외 시장을 노린다면 이런 직선적/절도적/남성적/미니멀리즘 컨셉을 내세우는 게 좋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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