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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왕십리불몽둥이 32 8077 34 0
"테세우스의 배" 라는 유명한 역설이 있다. 

Screenshot_20211030-143922_Wikipedia.jpg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168326a62ef7e94a.png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대충 위짤을 보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테세우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000년 동안 그의 배를 보존하다가, 부서지고 썩은 부분들을 똑같은 새 부품으로 교체하다 보니 결국 원래 있었던 부분은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그걸 테세우스의 배 라고 부를 수 있냐는 의문이다.


테세우스가 타던 배랑 같은게 없는데 그게 왜 테세우스의 배냐?
배를 유지하면서 똑같은 부품으로 고친거 뿐이니까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지 않냐?
그게 테세우스의 배면 교체하려고 땐 부품을 보아서 똑같은 배를 또 만들면 그게 진짜 테세우스의 배 아니냐?


등등 많은 의견이 있는데, 이 역설은 철학적인 질문으로 확장되어 생명체는 시간이 지나도 같은 개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까지 던져지게 된다.

1481102613498.jpg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몸 부위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늙거나 병든 세포들은 끊임없이 파괴되고 교체되기 때문이다.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2주 전의 내 피부와 지금의 내 피부를 이루는 세포 중에 같은 세포는 없다.

만약 2년이 지나면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뼈와 근육을 이루는 세포들 빼고는 모두 완전히 새것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미 다 큰 어른이여도 "10년 후의 나"와 "지금의 나"가 공유하는건 근육세포(중에서 절반 이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6년이 흐르면 테세우스의 배마냥 내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이 새로운 세포로 바뀌게 된다. 그럼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techholic_18123003813399.jpg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같은 기억과 생각을 공유하고, 유지하고 있으니까 같은 사람인건가?
unnamed.png 16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그럼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신체를 잃고 통속의 뇌가 되어도 결국 16년후의 나와 16년이 지난 통속의 뇌는 같은 "나"인 것 아닐까?

혹은 기술이 발달해 기억과 의식을 사이버 공간에 업로드 하는데 성공해도(심지어 내 자아를 여러 개 복제해도) 그것들도 모두 "나" 인가?

방금 갑자기 현타와서 쓴 글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Best Comment

BEST 1 다드다리오  
16년동안 꾸준히 못생긴거 보면 같은인물이 아닐리가 없어
BEST 2 쟈니b굿  
자전거 중에 브롬톤이라고 있는데 매니아들은 부품 교체로도 성이 안 차서 프레임까지 전부 교체하는 경우가 있어. 결국 순정부품이 하나도 없는 지경까지 이르는데 이것도 브롬톤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철학적 논쟁이 고인물 사이에서 줄곧 회자되고 있어
32 Comments
개짋왕 2021.10.31 10:31  
아무 생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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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AP 2021.10.31 12:13  
걍 나라고 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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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2021.11.02 01:17  
[@PPAP] 그럴수없습니다
당신이 말하는것은 주작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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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동이 2021.10.31 12:16  
오늘 출근해서 일하는것만해도 복잡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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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크말치 2021.10.31 14:40  
일부가 대체되더라도 그 개체의 기능이나 목적이 바뀌지 않으면 그 개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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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2021.10.31 14:46  
[@신크말치] 1. 만약 배의 못 딱 한개만 대체하고서 다른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같은 대상으로 볼 수 없다?
2. 일부도 대체되지 않은 대상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같은 대상으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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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사랑 2021.10.31 15:02  
[@귀신] 목적론으로 보면 안 될 듯. 컵으로 차를 따라마시면 컵이고 앞 사람 머가리를 깨면 컵이 아니고 그런 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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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크말치 2021.10.31 15:22  
[@귀신] 적절한 단어가 안 떠올라서 기능하고 목적이라고 썼는데 기능과 목적에 따라 변한다는게 아니고 일부 부품이나 세포가 바뀌더라도 그 개체가 갖고 있던 기능과 목적을 그대로 한다면 바뀌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기능과 목적이 개체를 규정짓는다는게 아니고 개체의 일부가 바뀌어도 기존의 기능과 목적을 잃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았다는....

뭔가 막연하게는 이러이러하다 하는 생각이 있고 말을 하고 싶은데 요새 책을 잘 안읽어서 그런가 설명을 못 하겠네 ㅋㅋㅋ
신크말치 2021.10.31 15:24  
[@귀신] 님이 예를 드신걸로 이야기 해보면 다른 목적으로 쓰면 바뀐다? 가 아니라 기존 목적으로 쓸 수 없다면 바뀌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 목적으로 쓸 수 있다면 바뀌지 않았다.
bbhkp5 2021.10.31 14:51  
[@신크말치] 기능과 목적에 중점을 두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개체와 기능과 목적이 같은 개체가 있다면 두 개체는 같은 개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테세우스의 배의 기존 부품으로 새롭게 테세우스의 배를 만든다면, 보수된 테세우스의 배+기존의 부품으로 만든 테세우스의 배 이렇게 2척의 동일한 테세우스의 배가 만들어진다고 보는 견해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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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크말치 2021.10.31 15:13  
[@bbhkp5] 두 개체가 아니라 해당 개체만 두고 말 한거에요. 내 세포가 모두 바뀌어도 내 몸이 같은 기능을 하고 있고 내 삶의 목적, 이건 그냥 삶의 양식이라고 하는게 맞겠지만 그게 바뀌지 않았다면 그대로 나라는거죠.
부품이 전부 바뀌더라도 원래의 테세우스 배로서 역할을 한다면 그대로라는거구요. 제가 어휘가 딸려서 기능과 목적이라고 썼는데 다른 적절한 단어가 안 떠오르네요. 역할이란 말도 기능과 목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것 같고.

기능과 목적이 개체를 규정하는게 아니라, 개체는 고유한 기능과 목적을 갖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ㅋㅋ
bbhkp5 2021.10.31 15:50  
[@신크말치] 제가 써놓은 걸 다시 보니 너무 부정적으로 쓴 것같네요.사실 이런 문제는 대부분 어느 쪽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서 생각이 달라지므로 각자의 답이 있는 부분일텐데 말이죠.
님이 어떠한 부분에 더 가치를 두는가에 대해서 알게 됐다 정도가 알맞은 답변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크말치 2021.10.31 16:31  
[@bbhkp5] 아니에요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ㅋㅋ 말씀 감사합니당 ㅋㅋ
개집이네하호 2021.10.31 14:50  
이런 내용의 철학이나 과학 영화들이 많은것같아요ㅎ

불교와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등등에서 이런 요소를
찾을수 있죠

이들 모두 가장 중요한건 "기억"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일수 있는 이유는 내가 나라는 기억때문이다라는? ㅋㅋ

공각기동대에선 주인공이 몸 전체를 잃고
기억과 뇌만 유지된체 기계화 되는데..
그때 주인공의 고뇌가 재미있어요

자신의 기억조차도 누군가에게 주입 받을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믿을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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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저강 2021.10.31 14:52  
주변의 인식을 따라가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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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드다리오 2021.10.31 15:04  
16년동안 꾸준히 못생긴거 보면 같은인물이 아닐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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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2호 2021.10.31 15:09  
[@다드다리오] 이런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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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2021.11.02 01:18  
[@다드다리오] 한 얼굴에 오지헌이랑 이상준이 있는거야?
낙조분수 2021.10.31 15:22  
일단 현재의 과학기술에 대해 정의를 하자면 기억과 주변과의 관계로 나를 이어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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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b굿 2021.10.31 15:35  
자전거 중에 브롬톤이라고 있는데 매니아들은 부품 교체로도 성이 안 차서 프레임까지 전부 교체하는 경우가 있어. 결국 순정부품이 하나도 없는 지경까지 이르는데 이것도 브롬톤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철학적 논쟁이 고인물 사이에서 줄곧 회자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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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형 2021.10.31 15:42  
마음과 마음은 이어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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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fge 2021.10.31 16:37  
이 질문을 영화화 한게 블레이드 러너임. 인간을 똑같이 복제한 합성인간을 인간이라고 할수 있느냐 그리고 인간의 뇌를 똑같이 복제한 인간보다 더 인간성을 갖춘 AI CG를 인간이라고 할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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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리스 2021.10.31 17:31  
그 새로운 새포는 어디서 나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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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fkfkfk 2021.10.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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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알게되고 2021.10.31 20:59  
사람을 영과 혼을 빼고 물리적인 육만 보니깐 생각이 명쾌해지지 않는 듯. 대전제가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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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2021.11.02 01:29  
태세우스의 배는 중첩이 아닌 대체된다는 것이고, 기억은 쌓인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음.
기억은 다른 기억이 생긴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니까.
그렇다면, 다른 기억이 추가된 나는 무조건 다른 사람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님.
변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그 한계치를 넘어섰을 때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거지.
그 변화 자체가 앞선 기억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꾼다고 한다면, 이론상은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있는 것 같음.
하지만 그건 이론에서만 가능한거지,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좀 더 철학적인 질문으로 간다면, 최근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30살의 나와 과거 20살의 나는 동일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런 것도 재밌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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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름 2021.11.02 01:52  
고대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논의했지만 어떠한 개념을 관념적으로 완벽하게 정의할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음... 그 유명한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그 정의가 이세카이에 있다는 주장인거고.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 기억이고. 주체적 기억이든 타자에 의한 기억이든 그냥 그나마 제일 현실에 맞는 답임.
???: 사람은 언제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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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넘 2021.11.02 08:16  
그래서 점심 뭐먹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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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형네 2021.11.02 09:21  
연속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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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맨 2021.11.02 11:49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 그제의 나와 어제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 31일 전의 나와 30일 전의 나는 다른 사람인가?
하루 전의 내가 오늘의 나와 같음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16년전의 나는 내가 맞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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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미스트 2021.11.02 12:08  
구성하고있는 하나하나를 보는게 아니라 그 구성품이 모여 완성된 정체성을 기억하는거니까
테세우스의 배가 맞다고 봐야하는거 아닌가
예를들어 삼성 창업당시의 맴버가 지금 회사에 남아있지 않지만
삼성이라는 정체성을 경영하고 이끌어 왔기때문에 구성원이 바뀌어도 삼성으로 인식하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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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유도빌런 2021.11.06 21:05  
자위가 이렇게 무섭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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