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타 산 연쇄 살인 사건

<히다카 산맥 최고봉 보로시리다케>

1970년 7월, 일본 후쿠오카대학의 반더포겔 (Wandervogel; 등산? 싸돌아다니기? 비슷한 거) 동아리 학생 5명이 등산을 계획했다.

12일, 그들은 하카타역을 출발하여 훗카이도 히다카 산에 도착한다.

 

<이 사건의 불곰 박제>

"이들의 대범함은 계속 됐습니다. 텐트 근처에 있던 식량을 곰이 먹으려 하자  5명이 불을 피우고 소리를 질러 쫓아낸 것이죠. 불곰은 자기가 탐하려는 것,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 뺏으려 하거나 간섭을 하면 적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불곰이 도망간 게 아니라 이 5명을 죽이기 위해 주변에 숨은 것이라고 하네요."

오후 9시, 불곰은 이들이 머무는 텐트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이들은 등산을 포기하지 않고 짝을 지어 망을 보았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다음날인 26일 새벽 4시, 불곰은 텐트를 깔아뭉갰지만 운 좋게도 피해자는 없었다.

불곰은 그들의 식량을 탐했고, 5인조는 그 틈을 타 도망칠 수 있었다.

리더인 타케스에는 타키(서브리더)와 카와하라에게 구조를 요청하라 지시했다.

이들은 구조요청을 하러 가던 중 훗카이대학 동호회를 만나 이들에게 구조요청을 부탁한 뒤 남은 3명에게 돌아갔다.

타키와 카와하라는 오후 1시에 나머지 3명과 만났고 안전하다 생각되는 곳에 다시 텐트를 쳤다.

그러나 오후 4시에 다시 곰을 만났고 그들은 곧 도망쳤다.

깊은 산인 탓일까? 벌써 해가 저물었다. 오후 6시, 니시이가 먼저 곰을 발견했고 5명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친다.

첫번째 희생자는 카와하라였다. "젠장"이라는 단말마를 남기고 사라졌다.

나머지 4명 중 타케스에와 타키, 니시이 3명만이 모였고, 나머지 1명인 코오로기는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이들은 근처 암벽에 올라 밤을 지새울 수 밖에 없었다.

27일 새벽이 되자, 3인조는 하산을 감행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곰과 마주쳤고 그래도 도망쳤다.

리더였던 타케스에가 2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한편, 혼자 떨어졌던 코오로기는 텐트로 돌아갔다.

거기서 자신의 행적을 기록했는데 27일 오전 8시 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로기가 남긴 행적>

28일, 생존자 타키와 니시이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은 3명의 행방을 추적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불곰은 구조대와 동행한 사냥꾼에 의해 사살되었다.

<당시 사건이 기록된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