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는 사실 종이로 만들지 않는다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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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7 20:41
제목을 보고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야???"
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지폐(紙幣)' 라는 단어부터가 이미
'종이로 만든 돈' 이라는 뜻이니 말이다
본인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나 어느날,
택시 기사님이 소싯적 이불 장사 썰을 푸시다가
사실 지폐의 원재료는 종이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셨다
이게 정말인지 궁금해진 나는 인터넷을 한번 뒤져보았고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지폐는 종이가 아닌 '솜' 으로 만든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솜에서 뽑아낸 면섬유를 베이스로
거기에 종이섬유를 혼합한 지폐용지를 사용한다
(지폐용지는 부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산하
제지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때 사용하는 면섬유는 보통 방적공장에서
가닥이 긴 섬유들을 뽑아내고 남은 단섬유인
'노일(noil)' 을 기본 재료로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국내 방적공장에서 나온 솜 찌꺼기로
용지를 만들었으나 안정적인 공급과 품질향상을 위해
2010년부터 한국조폐공사가
양질의 목화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우즈베키스탄에
면펄프를 생산하는 해외 자회사인 'GKD' 사를 세워
면펄프를 직수입하는 중이다
(면 섬유를 펄프의 상태로 들여온다)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모기업인 한국조폐공사의
경영 및 기술 지원으로 세계 10여개국에 면펄프를 수출하는
흑자기업이 되었다니 참 다행인 일이다
그런데 지폐를 면섬유로 만든다는건 그렇다고 치고
왜 굳이 종이 대신 면섬유로 만드는 것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한데 가장 큰 이유는 면섬유 특유의 탁월한 내구성과 방수성 덕분이다
수십번 접었다 펴면 중국산 폴더블폰마냥 너덜거리는
종이와 다르게 면섬유는 만번까지도 버틸 수 있고
물에 젖으면 쉽게 찢어지는 종이와 다르게
면섬유는 잘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종이에 비해 잉크를 잘 흡수해 인쇄가 용이하고
위조방지 요소를 집어넣기 편한것도 큰 장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면섬유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플라스틱이나 폴리에틸렌을 성형해 만드는 타이백을 소재로
지폐를 만들기도 하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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