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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5 원숭환의 준비

주성치 0 427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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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병부관청

새하얗게 질려버린 관원. 그는 백방으로 직방사주사의 행방을 찾고있었다. 도대체 어디로갔단 말인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주사의 가족들을 찾았지만, 답답하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언반구도, 서한도 한장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 주사. 발칵 뒤집혀버린 병부관청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통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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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걸어오는 직방사주사. 근무지 이탈죄로 당장 체포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건만, 그의 얼굴은 오히려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병부상서 손승종의 질책이

떨어지기도 전에, 직방사주사는 선수를 친다.

"제게 군마와 경비만 주신다면 홀로 능히 요동의 수비를 책임질 수 있습니다."



원숭환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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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사주사 원숭환. 그는 홀로 요동의 군세와 지형을 살피러 출관했던 것이다. 산해관 밖의 형세를

상세히 보고한 후 요동의 수비를 맡겨달라 주청을 드리는 것이었다. 여기에 손승종의 입김이 더해져서

마침내 원숭환은 요동의 병비첨사로 부임하게 된다.  20만냥의 은을 하사받고 산해관을 떠나온 뒤

영원에 당도한 원숭환은 본격적인 요동방어의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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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로 부임하기 전 원숭환과 손승종의 대화

"조정의 대소신료들은 산해관 밖의 형세를 대단히 우려하고 있소. 심양과 요양이 무너지고 난 뒤

요동에는 변변찮은 성조차 없는게 현실이지 않소이까. 그대는 어떻게 흉악한 무리들로부터 백성들을 구하겠다는 것이오?"

"산해관에서 200리 떨어진 곳에 영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은 요동에서부터 북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지요.

이 곳과 주위에 성을 쌓아 서로 연계한다면 능히 오랑캐들을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오랑캐놈들이 조양을 돌아 산해관과 영원사이를 끊는다면 고립될 수 밖에 없을 것이오. 그대는 왕화정의 전철을

다시밟으려 하시오?"

"지난 수년간 흉악한 무리들이 대명국의 영토를 유린한 것은 전선이 너무 넓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비록 숫자가 적다고는

하나 기동력이 빨랐으며, 아군은 비록 숫자가 많다고는 하나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소수의 군사로서 대군에 맞설 강군을

키워내야만 할 것입니다."

"좋소이다 병비첨사. 요동으로 가기전에 손원화를 대려가시오. 그가 가진 홍이포가 도움이 될게요. 대명국의 명운이

그대 손에 달렸소이다."

"고맙습니다 대학사. 위충헌의 위세가 날로 높아지니 부디 몸조십하십시오."

고개를 숙인 뒤, 원숭환은 그 길로 곧장 영원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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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전선 지휘관의 이름은 조대수. 그는 처음에 영원성 축성 전략에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감당해낼수 없이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원숭환을 보고 감격하여 대대적인 축성 공사를 진두지휘한다. 그러는 한편 원숭환은 부관 만계에게 명군을 강군을 키워낼

혹독한 훈련을 지시했고, 손원화에게 명해 영원전선 각지에 홍이포를 재배치 시킨다. 원숭환과 그의 부하들의 노력으로 인해

금나라군 앞에 새로운 장성이 세워지고 있었다.



위충현의 전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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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항해록 1624년 10월 19일자.

천하의 권세를 진자가 누군지 아느냐. 첫째가 태감 위충현이요, 둘째가 객 내저이며, 황상은 세번째에 불과하다.


만력제가 죽은 후, 즉위 한 태창제는 내탕금을 풀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는 등 성군의 자질을 보인다.

그러나 즉위한지 불과 29일만에 죽어버려 천계제가 즉위한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천계제는 정사를 모두

환관 위충현에게 맡겨버리고, 목수일에 몰두한다. 명 조정은 환관 위충현으로 위시되는 엄당과 사대부들이 주축이 된

동림당으로 분열되어 서로를 견제한다. 그러나 위충현에 대한 천계제의 총애는 그의 전횡을 막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위충현은 동림당을 대거 숙청하고 명실상부한 독재자로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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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림당이었던 손승종은 위충현에게 주는 뇌물을 거부한다. 위충현이 대대적으로 동림당을 숙청할 때 여기에 휘말린

손승종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버렸다. 그리고 후임으로 부임한 것은 다름아닌 고제.

고제는 부임하자마자 산해관외의 땅은 지킬 수 없다고 말하며 관외 각 성의 수비군들은 즉시 산해관으로 철수하라 명한다.

일단 공격을 당하면 필패할 것이라 여긴 고제의 결정이었으나 이 시기 금나라의 군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또한 원숭환의 극렬한 반대는 말할것도 없었다.


*고제에게 보내는 원숭환의 서한

병법에 물러날 때와 나아가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요동각지의 성들이 수복되었습니다. 금주와 우둔의 방위가

흔들린다면 영전이 위험하고 산해관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관외에 뛰어난 장수를 보내 막게하면 될 것입니다. 일이 이러할진데

어찌하여 철군하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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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원숭환의 반발에 부딪친 고제. 그는 원숭환이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자 영원성을 제외한 다른 요새의 병력과 식량을

모조리 산해관 안으로 철수시켜버린다. 영원성만 남겨둔 저의는 원숭환보고 그곳에서 싸우다 죽으라는 고제의 심보였던 것이다.

고제의 이러한 결정은 누르하치의 귀에 들어간다.


누르하치는  마침내 1626년 10만의 대군을 이끌고 영원성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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