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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주성치 0 121 2 0

31.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만력제에게 올리는 웅정필의 상소

이제 신이 만리 밖의 일을 관장해 흉악한 무리들로부터 황제폐하의 백성들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허나 안에서 논쟁하여 신의 의기를 꺽고, 옆에서 어지럽힌다면 신이 능히 그 일을 감닫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부디 영명하신 폐하께서 소신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웅정필.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사르후 대패의 책임이 있는 양호가 쫓겨나고, 후임으로 부임된 웅정필.

그는 성격이 강직하고 병법에 밝았으며, 궁술에 능했다. 또한 요동에 파견되어 오랫동안 근무했으니,

명 조정의 이러한 인사조치는 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나 웅정필의 고민은 따로있었다


만력제.pn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만력제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으므로 명 조정은 환관등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형편이었다.

환관들은 사소한 일들을 파헤쳐 트집을 잡았으므로 웅정필은 이를 크게 우려하였다.

때문에 웅정필은 만력제에게 자신의 일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단단히 받고나서야 임지로 향했다.



요양성.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임지로 부임한 웅정필이 가장 먼저 한일은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었다.

사르후 전투에서 줄행랑을 첬던 유우절, 왕첩, 문정이란 세 장수의 처형이 첫번째였다. 또한 전사한 장병들을 위해

제사를 올리고 위령식을 가져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삼방포지책


웅정필은 18만에 달하는 대군을 만든 다음 각지에 배치하여 연락망을 만들고 방어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산해관의 방비를 강화한뒤, 조선의 도움을 받고 수군으로 찌르는 삼방포지책을 완성해나간다.

견벽거수, 그 옛날 제갈량이 결국 사마의를 뚫지 못했듯이 요동전체를 넘지 못할 만리장성으로 만들겠다는

웅대한 계획이었다. 그 결과 누르하치는 1년동안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천게제.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위충현.pn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4 웅정필

누르하치에 대한 효과적인 제어는 그러나 보는 맛이 밋밋했다. 통쾌한 승전보가 날아들지 않자 조정에서는

웅정필에 대한 의심의 눈초치를 뜨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웅정필을 지지하던 만력제가 사망한다.

새로 등극한 천계제와 환관 위충현의 등장은 웅정필의 수고를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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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장악한 위충현으로 인해 웅정필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원응태가 부임한다.

이때 몽골의 각 부에 심각한 기근이 들어 수만 명이나 되는 유민들이 발생했다. 원응태는 이들을 받아들여

심양과 요양으로 보낸다. 그러나 이들 틈에는 비장한 표정으로 신호를 나누는 무리들이 있었으니..

바로 누르하치의 밀정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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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군에 포위된 요양성

원응태는 성의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병사들을 독려하고있다. 오랑캐들이 많다고 한들 요양성에 주둔한

아군의 숫자는 삼만. 오랑캐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않았다.

늘어나는 적병의 사상자들을 보며 통쾌함을 맛보려는 순간.

"장군!! 성안에서 불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다급한 전령의 외침에 뒤를 돌아보는 원응태의 눈에 성을 집어삼킬듯 타오르는 불길이 들어왔다.

절망속에 사로잡힌 원응태는 실성한듯 크게 웃으며 불길속으로 뛰어든다.


말로


요동의 70여개성이 눈깜짝할 사이 돌파당했다. 다급해진 명나라는 웅정필을 다시금 기용하고 부관으로 왕화정을

붙인다. 공을 세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왕화정과 웅정필의 사이는 사르후에서 마림과 방종안을 보는 듯 했다.

그들의 말로가 이렇게 불보듯 뻔했다.


*왕화정의 계획

"제가 군사를 이끌고 오랑캐를 친다면 몽골군 40만이 호응할 것이고, 모문룡이 그놈들의 뒤를 후려칠 것이오.

또한 이영방에게 반란을 권유하여 내부에서 들이친다면 필시 대승을 거두게 될것입니다."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왕화정.

"순무의 계획이 하룻밤 꿈과 같구려."

코웃음을 치며 대꾸하는 웅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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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화정이 6만의 군사로 금을 멸망시키겠다며 웅정필을 흔들면서 웅정필의 방책에 따르지 않았다. 누르하치가

서평을 공격하자 왕화정이 직접군을 이끌고 나갔으나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당하며 대패하고만다.

몽골군의 40만대군, 이영방의 내통, 모문룡의 공격,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요동 전 지역을 완전히 잃어벼리고 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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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왕화정은 환관 위충현이 이끄는 엄당에서 비호를 받고있었고 그의 뇌물은 패전의 책임을

웅정필에게 모두 뒤집어씌우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웅정필은 그렇게 처형당하였다.

그의 머리는 변방 각지로 돌려져 전시된다. 산해관으로 밀린 명나라의 실상이 이와 같았다.





그러나 명나라의 명줄은 아직,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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