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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교체기] 칠대한-3 격전!! 사르후

주성치 0 54 2 0

개전


1618년 4월 15일. 금나라 병력 2만은 명군 주둔지 푸순성을 포위한다. 푸순성 성주 이영방은 누르하치의 항복권고문을 받자

이내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 그는 항복의 대가로 누르하치의 손녀를 아내로 맞았고, 총병으로 승진한다.

누르하치는 주민들을 모두 포로로잡고 푸순성을 파괴한 뒤 돌아가고 있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명 총병 장승음

1만의 병력을 이끌고 서둘러 누르하치의 뒤를 쫓는다. 누르하치가 맞서 싸우기 위해 군대를 돌린순간 거대한 모래바람이

맹렬하게 명군의 진영을 덮쳤고, 그 기세를 이어받은 금군의 돌격에 의해 명군은 전멸하다싶이 했다. 총병 장승음 역시 난전 중

전사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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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순성 함락과 장승음의 전사 소식에 명의 조아는 충격과 공포에 빠진다. 명 조정은 이 '극악무도'한 오랑캐를 짓밟아

응징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1619년 병부시랑 양호가 요동경략에 임명되고, 사로총지휘로 심양에 주둔한다.

이성량의 아들이자 이여송의 동생인 이여백은 퇴역해 있었는데 부사령관격인 요동총병으로 복귀한다.

또한 두송, 왕선, 마림, 유정등이 총병으로 각 1로씩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해서여진 예혀부의 1만5천과

조선 강홍립의 1만5천이 합해져 명군은 10만에 이른다. 이에 맞선 금군은 6만이었다.

동아시아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르후 전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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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송군


4방향으로 나뉜 명군은 1619년 3월 1일에 일제히 허투알라르 향해 진격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총병 두송은 용맹했으나

또한 용렬한 장수로 전공을 세우고 싶은 마음에 먼저 군대를 움직인다. 그는 군대를 재촉해 혼하를 건넜다. 강을 건넌 후

사르후에 2만의 병사를 머물게 한뒤 1만을 이끌고 계번성으로 향한다. 두송이 계번성으로 향한 이유는 누르하치가 계번에

성을 쌓고 있었고 지키는 병력이 고작 4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이미 두송의 진격을 파악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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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하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아들 홍타이지에게 병력을 주어 계번성을 구하게 하고 나머지 4만여 병력을 이끌고

사르후의 2만의 병력을 급습한다. 계번성으로 향한 두송은 뜻밖의 적의 매복에 걸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홍타이지가

두송의 목을 조여오고있던 순간 두송에게 사르후로부터 절망적인 소식이 당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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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후 명군의 피로 얼룩진 보고서

두송장군이 일군을 이끌고 떠난 날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진지를 향해 모래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래바람은 기세가 더욱 강해져 불이 있어도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음울한 말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적병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고 저희가 마주한 것은 비오듯 쏟아지는

화살이었습니다. 금군의 화살은 모래바람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코앞에서 등장했으므로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열에 아홉은 화살받이가 되어있었습니다. 보이지않는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공포가 깊게 내려앉은 이곳은

'생지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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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전투로 두송군은 깨끗이 증발했다. 사령관 두송 역시 살아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누르하치가 패잔병들을

학살하던 이 때 마림의 군대가 상간하다에 도착한다.


마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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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림군은 시작부터 문제가 내포되어 있었는데 총병 마림과 부총병 방종안의 성향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신중했던 마림과는 달리 방종안은 두송과 성향이 비슷하여 마림을 겁쟁이라 여기고 싫어한다.

3월 2일. 두송의 참패 소식을 들은 마림은 숙영지에 참호를 파고 대포를 배치하여 철저하게 대비한다.

상간하다에 있던 다이샨은 누르하치에게 지원을 요청하여 누르하치의 군이 도착한다. 누르하치는 근처의 산을 장악하려고 했고

의도를 파악한 마림은 즉시 산으로 군대를 보내 전투는 혼전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당시 방종안은 매우 가까운 위치에 5천의 병력을 이끌고 주둔중이었는데, 그는 마림을 지원하지 않는다.

치열한 전투 끝에 마림군은 밀리기 시작했고 마림은 간신히 몸만 빼내어 도주한다. 근처에 주둔중이던

방종안 군이 각개격파당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유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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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소식에 크게 놀란 양호는 이여백과 유정 등에게 진군 중지 명령을 내린다. 이여백은 천천히 행군 중이었기 때문에

명령을 받고 퇴각했으나 유정은 이미 적진 깊숙한 곳으로 진군중이었다.  이 유정군에는 강홍립의 조선군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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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군 포수 이성룡의 시점

평안도 창성에서 출발한지 일주일. 눈이 내리고 강풍이 몸시 세게 불었다. 우영의 병졸하나가 얼어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추위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것은 굶주림이다. 수송을 맡은 부대는 기일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때문에 우리 군은 명군에 비해 자꾸만 뒤쳐졌다. 명군 장수 우승은은 칼을 빼어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선천군수 김응하 장군께서 따지려 들었으나 강홍립 장군께서 제지하셨다. 고된 행군이 반복되었다.


허투알라에서 30리 떨어진 곳. 600명정도의 오랑캐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놈들은 높은 산에서 화살을 쏘아댔다.

강홍립 장군께서 침착하게 응사를 명했다. 드디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활과 총탄이 날아드는 와중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큰 깃발이 보였다. 그 아래에 번쩍이는 갑주를 입고 말을 타고있는 오랑캐. 저 놈이 장수렸다.

숨을고르고 침착하게.. 총탄은 장수의 가슴팍에 꽃혔고 오랑캐는 말위에서 떨어졌다. 그렇게 우리의 첫 전투는

승리로 장식했다.


다음날 병졸들과 함께 주변 부락들을 뒤졌다. 겨우 밀 몇톨정도만이 남았을 뿐이다. 돌에 빻아 죽을 만들어 겨우

허기를 달랬다. 남의 전쟁에 끌려온것이 비통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굶주린 몸을 이끌고 부차에 도착했을무렵,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세 발의 대포소리가 났다. *




강홍립.png [명청교체기] 칠대한-3 격전!! 사르후

명군 유격 교일기는 강홍립에게 달려와 유정의 명군이 복병에 당해 궤멸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그의 목을 꿰둟었다. 미처 방비할 겨를도 없이 좌영과 우영으로 금군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좌영장 김응하는

화살이 모두 떨어지자 칼을 빼들고 처절하게 분투하였으며 오른손에 화살을 맞자 왼손으로 바꿔들고 저항하다 순국한다.

지휘관들의 분투와 병졸들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좌영과 우영은 무너져버렸고 전의를 잃어버린 강홍립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금국 사신들이 도착하였다.


이로서 사르후 전투는 완전히 종결되었다. 이여백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살했으며 양호는 해임당한후 패전의 책임을 물어

처형당한다. 반면 누르하치는 후금의 세력권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고, 해서여진의 마지막 세력인 예허부를 멸망시켜

만주의 진정한 패자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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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시각 명나라 북경.

한 사내가 관청에 붙어있는 방을 찬찬히 읽어보고 있다. 방의 내용은 과거 급제자 명단. 그의 나이 35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간절하기도 하건만 명단을 훑어내리는 그의 얼굴에 초조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윽고 낯익은 이름 석자가 눈에 들어온다.

사내는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자신을 이름을 대뇌인다.

"원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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