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초병근무...다가오는 발소리...1편
예비군이 이제 막 끝난 청년이지만 초병근무서면서 겪었던 썰 풀어볼께
2010년 10~11월쯤 됐을꺼야 초병근무 나갔을때 죤내추워서 잠도 안왔으니까
순번은 3번초정도였고, 이렇게 생긴 정문초소였어
같이 나간 장상병은 FM 그자체여서 오늘 자긴 글렀겠다 생각했었다.
근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나가자마자 졸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안되서 곯아떨어지더라... 그 추운데서...
난 장상병이 무섭기도했고 존나 춥기도해서 안자고 멀뚱멀뚱 서있었다.
근데 초병 서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거기다 사방이 논바닥 + 평지니까 진짜 새까매 민가도 없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보여
거의 이정도?? 이거보다 더 어두웠던거 같아....
사람이 어두운 와중에도 뭔가 다가오면 인기척 같은게 나잖아.
근데 진짜 인기척하나 없는 그 논바닥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나는거야
상식적으로 저멀리서부터 다가온거면 뭔가 다가오고 있다! 라는게 멀리서부터 느껴져야되는데
그냥 전방 30m?정도 앞에서 갑자기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일병답게 당연히 수화를 댔지. 혹시 내가 다가오는걸 못느꼈을수도 있으니까.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겨울!'
'...'
'겨울!'
'...'
수화 세번정도 댔는데 아무 대답없더라고...
조금 무서워져서 바깥 신원확인등을 켜봤어
근데...
아무도없는거야....
여기까진 내가 졸았나? 잘못들었나 생각했지...
그리고나서 한 10분정도 더 지났던거 같아...
근데 아까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지
착 착 착 착 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