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차기 웹 브라우저 엔진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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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6 19:06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하 'MS'의 'IE')
한국인이라면 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 웹 브라우저가
드디어
EOS
되었다
주)
EOS
End Of Service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뜻이다
참고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의미지
못 쓴다는 말은 아니다
못 쓰게 막을 수도 없다
ㅋㄹㅇ 유저 중 한 분이 가족 카페 옥상에 만드셨다더라
어쨌든 태생적으로 IT 커뮤니티라 아재들이 이런거 잘 한다
199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만 26년 간 고생과 빡침을 선사해준 IE
이 대한민국 땅에서
IE를 왜 써야했는지는
한국 철도사의 오송 드리프트 마냥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적지 않기로 한다
다만
MS는 차기 IE를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Windows 95부터 Windows 8.1까지
오랜기간 동안 MS가 메인으로 내세웠던 웹 브라우저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Trident 엔진을 기반으로
장수했으나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었다
바로
변화하는
웹 환경에
대응을 제대로 안했다
특히,
자바스크립트 대응력이 떨어졌다
마지막 버전인 IE 11까지도
자바스크립트 표준안 지원 수준이
형편없이 낮았다
?
잘 읽다보면
대응을 '안'했다고 표현했지
대응을 '못'했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잘 읽은거 맞다
MS가
딱히
IE 개량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전은 높아졌고
비판은 받으니까
수정되는 부분들은 많았는데
천지개벽 수준의 리모델링은 없었다는 말이다
게다가
애플 마냥
하위 호환성을 막 쳐낼 수 있는 회사도 아니었다
하위 호환성 확보로 먹고살던 회사가
이걸 단칼에 포기한다?????
쉽게는
절대 못한다
IE의 단점 중 하나가
최신 버전인 IE 11에서도
먼 과거의 IE 6 이전에 대한
호환성을 유지했기에
무거웠다는 점도 있었다
결국
어려운 선택을 했다
"Windows 10의 공개 맞춰서"
"그리고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만들자"
그것이 바로
(이하 '엣지')
엣지의 가장 큰 특징은
IE에 대한 하위 호환성을 버린 것이다
물론 웹 브라우저 엔진 자체는
IE의 Trident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EdgeHTML 엔진을 사용했으나
말 뿐인 '기반'이지 사실상 제로베이스부터 새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뭐하나 특출난 부분이 없다는 것에 있었다
당장 구글의 크롬과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와 경쟁해야 하는데
호환성?
이미 IE가 죽쑤는 동안 얘들이 장악한지 오래다
성능?
이미 얘들이 보장해주고 있다
편의성?
확장 프로그램 수만 봐도 넘사벽
MS는 빨리 생각해야 했다
굳건하게 기조를 유지할 것이냐
vs
빠르게 포기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냐
다행히
상식적인 판단을 했고
크로미움 프로젝트 기반의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엣지다
개발 당시에는 크로미움 엣지로 불렸으나
정식 출시 이후
크로미움 엣지가 엣지가 되었고
기존 엣지는 엣지 레거시가 되었다
엣지 레거시는 빠르게 도태되어
삭제되었다
물론
엣지 레거시가 크로미움 엣지보다
나은 점은 있었지만
그것이
범용성을 확보하는데
다시 생각할 정도의
요소는 아니었다
아무튼
빠른 태세전환 덕에
쓰레기통에 쳐 박아뒀지만
애초에 IE를 버릴 때부터 각오했었기에
모두가 MS의 결정을 지지했다
응?
MS와
구글은
경쟁 기업 아니야?
왜 구글꺼 씀???
정답은
MS는
크로미움은 오픈소스다
정확한 웹 브라우저 엔진 명칭은
블링크 엔진
블링크 엔진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시작은
애플이다
애플은
자사의 운영체제의 웹 브라우저 엔진을 위해
심지어 이거..... 라이선스 상 오픈소스였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애플이 아니지
웹킷 엔진 사용에 있어서
이런 저런 제약을 두기 시작했다
마치
지금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하는 것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해먹겠네"
"그냥 오픈소스니까"
"확 마 포크해서 따로 차려???"
그래서
웹킷 엔진에서
라이선스 접촉될 부분들을 전부 피해서
남은 껍데기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것이
크로미움 프로젝트
큰 성공을 거뒀고
크롬의 점유율 증가와 더불어서
모든 웹 환경들이
크롬과의 호환성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 파란색 박스의 브라우저들이
모두 블링크 엔진의 크로미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결론적으로
MS의 블링크 엔진 이주는
성공적이었고
이것이
크롬 확장 프로그램들이
엣지에서도 돌아가는 이유
크롬 확장 프로그램들이
웨일에서도 돌아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근데 쟤들은 어떻게 경쟁하냐고?
성능과 최적화
타이밍 죽이게
얘가 많이 무거워졌거든
그래서 어떻게든 성능을 높이고
크롬에 지지 않을 추가 기능들을 넣으면서
동시에 최적화 수준은 더 높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웨일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이것이고
모바일에서도 삼성 인터넷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도 이것이며
전세계적으로 엣지의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약
앞으로는
크로미움의 시대다
얘가 사고 치지 않는 이상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번외1)
"ㅅㅂ"
가만히 있을 애플이 아니지
"왜"
"앞으로 앱스토어에 웹 브라우저 등록하려면"
"무조건 웹킷 써라"
"반박 안 받는다"
그래서
아이폰의 iOS
아이패드의 iPadOS는
브라우저의 종류 상관없이
모두 웹킷 엔진 쓴다
이 말인즉슨
앱스토어에 등록된 웹 브라우저들은
모두 사파리랑 똑같다
스킨 다른 사파리일 뿐
번외2)
"개코 엔진 쓴다"
근데 우리가 모질라 재단이라는 말을 잘 아는가?
일반인들은 잘 모르잖아?
그래서 파이어폭스 이외에 이거 쓰는
웹 브라우저들은 잘 없다
다행인건
웹 표준은 칼 같이 잘 지켜준다는거?
"응 너도 앱스토어 들어올꺼면 웹킷 써라"
번외3)
"진짜 죽은거 맞아????"
네니오
일단
일단
Windows 11로 넘어오면서 아예 안들어감
그리고
Windows 10에서 꾸준히 사용하다가
앞으로 문제가 생겨도
단
가정 및 기업용에 한정해서
Windows Server에 이미 들어간 IE는
정상적으로 MS가 지원합니다
언제까지????
2031년
까지요
(IE가 내장된 Windows Server 2022의 지원 종료가 이 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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