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이 먼저일까 새가 먼저일까? 그 비밀이 밝혀졌다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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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18:08
영국의 명문대, 브리스톨 대학 University of Bristol 의 연구팀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깃털이 새보다 1억 년 먼저 생겨났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발견은 우리가 공룡, 새, 그리고 비행 파충류인 익룡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으며,
깃털 자체, 그리고 그것의 기능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진화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첫 번째 깃털 수각류의 등장 시기도 바뀌게 되었죠.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최신 호에 실린 이 연구는
분자 발달 생물학과 고생물학을 함께 분석할 때 나오는 놀라운 일을 보여줍니다.
주 필자인 마이크 벤튼 교수에 따르면,
깃털의 기원은 적어도 2억 5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1억 5천만 년 전, 쥐라기에 살던 시조새는 흔히 가장 오래된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수각류 공룡인 시조새는 1861년 독일의 남부, 바이에른 채석장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 재밌는 녀석은 비행에 도움이 되는 깃털부터
체온 유지용으로 보이는 잔털까지 이미 다양하게 분화된 깃털을 달고 있었습니다.
저런 깃털의 변화는 진화 초기부터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자들은 최초의 깃털 수각류가 누굴지 궁금해했죠.
다행히, 1990년대에 중국에서 깃털 공룡 화석이 쏟아져 나왔으며,
실제 깃털 공룡의 화석 : https://blog.naver.com/adnjsgkskdy/221649776445
발견된 화석의 연대를 따라 거슬러 올라간 결과,
학자들은 최초의 깃털 공룡의 등장 시기가 약 2억 년 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최초의 깃털 공룡이 그보다 훨씬 더 먼저 등장했을 보여줍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깃털은 수각류에서 새와 가까운 계통의 공룡들만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쿨린다드로메우스라는 신종 공룡이 러시아에서 발견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약 1.4m 길이의 이 소형 공룡은 다리와 꼬리는 비늘로, 몸은 수염 같은 털로 덮여있었죠.
털 달린 아르마딜로 같은 모습이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이들은 수각류와는 계통 분류상으로 매우 먼 관계에 있는 놈들이었기 때문에,
코일루로사우리아 말고 다른 분류에 속하는 공룡들도 애초부터 깃털을 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이에 연구팀은 새의 깃털 발달을 통제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를 통해 파충류의 비늘과 새의 깃털,
포유류의 털 등을 관장하는 게놈 네트워크가 같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연구팀은
깃털의 기원이 적어도 2억 5천만 년 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결론지었죠.
논문 저자 마이크 벤튼 교수는 말합니다.
“익룡과 공룡 등이 출현한 시점은 트라이아스기 초기로
새로운 생물종이 다양한 진화를 하며 대멸종에서 회복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포유류의 조상도 이때 털을 갖게 됐으며 공룡과 익룡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깃털 형질은 처음에는 생리와 생태적 적응 목적으로 유지되었으며,
과시나 비행 등과 같은 다른 기능은 훨씬 뒤에 추가됐습니다" 라 덧붙였습니다.
즉, 깃털은 처음부터 비행을 위한 신체 조직이 아니라,
모든 진화가 그렇듯이 순전히 우연으로 시작된 구조물이라는 거죠.
나중 가서 보온 등의 기능을 띠면서 말입니다.
과연 과거 비조류 공룡들의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그 신비가 조금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레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