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사상 가장 불쌍하고 불행한 왕 top 1
고려의 34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공양왕 (이름은 왕요). 정말 한국 역사상 이보다 더 비참한 왕이 있는가 싶을 정도.
인생사
1. 왕이 되기 싫다고 하는데 강제로 떠밀려서 왕이 됨.
2. 그렇게 억지로 왕 하면서 온갖 모욕과 치욕을 대놓고 당함
3. 하기 싫다는 왕 시켜놓고는 강제로 폐위 당하고 유배 당함
4. 그것도 모잘라 처형 당함
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안습한 일화들
1. 왕이 신하 앞에서 울면서 매달리다
1391년 6월, 이색과 우현보의 처벌을 둘러싸고 공양왕과 이성계가 대립했을 때, 이성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겁에 질린 공양왕은 울면서 호소했다. “내가 능력도 없이 왕위에 있는 것은 시중이 추대한 힘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중을 아버지처럼 우러러보고 있는데 시중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는가? 만약 시중이 사직한다면, 나도 어찌 감히 이 왕위에 있겠는가?”
2. 아예 대놓고 왕을 무시하는 신하들
정도전은 공양왕에게 올린 상소에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국정을 운영할 경륜이 없다는 점을 공개적이고 직접 지적했다. “전하께서 평소에 일찍이 글을 읽어서 성현이 이룩한 법을 상고한 적이 없으며, 일을 처리하여 당세의 통무(通務)를 안 적이 없으니, 어찌 감히 덕이 반드시 닦아지고 정사가 잘못된 것이 없다고 보장하겠습니까.”
남은은 공양왕이 위선적이라고 통박했다. “신은 아마 주상께서 마음속으로 욕심이 많으면서도 밖으로는 인의를 베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심지어 왕한테 대놓고 신하가 술주정까지 하다
1392년 정월 초하루의 연회는 밤이 이슥해져 끝났다. 왕은 내전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술에 잔뜩 취한 이염은 왕 앞에 꿇어앉아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항의했다. “전하께서는 정창군(定昌君)으로 있을 때를 생각하지 않습니까. 나랏일이 장차 날로 그릇되어 가는데, 어찌하여 아이들의 말만 믿고 대신의 글을 경시하는 것입니까?” 당신이 언제부터 왕이었느냐,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하지 못하느냐, 나랏일은 엉망이 돼가고 있는데도 왕이란 작자가 무신 같은 아이들 말이나 듣고 자기 말은 무시하느냐는 비난이었다.
4. 한국 역사를 살펴봐도 이렇게까지 생애가 비참한 마지막 왕은 없었다
궁예의 태봉 같이 존속기간이 짧은 나라들 제외하고 적어도 200년 이상은 갔던 나라들을 보면 망국의 군주이긴 하나 그렇게 비참한 최후 내지 생애를 모두 겪은 왕은 없었음.
고조선의 우거왕 -> 신하의 배신으로 암살 당했지만, 적어도 한나라 무제와 끝까지 싸우다 죽었고 왕권도 강력한 왕이었음
고구려의 보장왕, 백제의 의자왕 -> 멸망 후 당나라에 끌려 갔지만 남은 평생 어려움 없이 살다 죽음
신라의 경순왕 -> 고려에 귀순하고 나름 편하게 살다 죽음
발해의 대인선 -> 멸망 후 요나라에 끌려 갔지만 남은 평생 어려움 없이 살다 죽음
조선의 순종 -> 일제시대 일본 황실의 일부인 왕공족 이왕직에 편입되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다 죽음
고려의 공양왕 -> 왕 하기 싫은데 강제로 추대되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허수아비 수준을 넘어서 아예 왕 취급조차 안해주는 신하들 사이에서 왕 하다 강제로 폐위 당하고 유배가고, 처형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