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 ep 12. 3번이나 배신한 맹달, 그의 삶은 불나방 Part 2
226년 회장(조비)이 죽고 새 회장(조예)가 등극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맹달을 비호하던 중신들은 죽었고 중앙정계에는 끈이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전 회장이 급사해서 새 회장(조예)에게 연줄을 미처 만들지도 못했고, 빼앗은 계열사를 주무르던 기쁨도 잠시 그룹 내 핵심 인사들은 물갈이되고 새 회장의 수족들이 그 자리들을 꿰찬 상황. 더 이상의 총애도 승진도 갑자기 불투명해 진겁니다.
이런 상황을 감지하고 촉나라의 제갈량과 이엄이 접근해오고 심지어 오나라에서도 접촉을 시도하는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지고 입지가 불안해진 맹달은 다시 한 번 통수를 준비합니다.
제갈량은 북벌을 시작하면서 곽모를 위나라에 거짓항복 시켜서 신의(위흥태수)에게 맹달과 자신의 내통을 흘립니다. 맹달에게는 무려 3번째 배신이다보니 틀어질 것을 우려해 제갈량이 계획의 속도를 높인 겁니다.
정치력이 꽝인지 유봉과도 사이가 안 좋았던 것처럼 신의와도 사이가 나빴기에 이 정보는 조예에게 보고됩니다. 신임 회장인 조예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전 회장이었던 아버지(조비)가 얼마나 잘 대해줬고 인센티브도 팍팍 챙겨줬는데 예전 회사로, 그것도 거느린 회사들을 도로 갖다바치러 간다니?
조예와 마찬가지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마의는 조예에게 서신을 써서 안심시키고는 토벌 준비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참군 양기(梁幾)를 보내 실상을 조사하고 맹달에게 입조를 권합니다.
사마의:이럴 줄 알았다 맹달!
이에 제 발이 저린 맹달은 반란을 일으키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남양군은 낙양과 800리 떨어져 있고, 이 곳 상용군과는 1,200리나 떨어져 있습니다. 제가 거병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먼저 천자께 아뢰어야 합니다. 말이 오고가다 보면 한 달은 걸릴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제 성의 방비도 강화되고, 군사 준비도 끝마쳤을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외지고 험한 지형이니, 사마의는 분명히 직접 오지 않을 겁니다. 여러 장수가 와도 저는 걱정이 없습니다." 라며 제갈량에게 태평한 편지까지 보냅니다.
으휴 맹달아..
사마의는 남양에서부터 1,200리를 강행군해서 8일 만에 상용에 도착해서 상용을 무너뜨리고, 이에 맹달 측에서 심복인 이보와 조카 등현이 맹달의 통수를 칩니다.
뭐로흥한자 뭐로 망한다더니..
228년 정월, 보름만에 맹달은 붙잡혀서 참수되고, 머리는 낙양으로 보내 불태워집니다.
**가만히 있었으면 명퇴는 했을 것을 머리를 굴리다가 하필이면 시점이 정권이 바뀌고서 얼마 안되었을 때에 계획이 들켰고, 회장 직속 비서실에서 감사팀이 들이 닥친 다음 감사팀장(사마의)이 죄목을 있는대로 뻥튀기하고 내부자 고발(이보, 등현)까지 유도해 맹달을 대검과 정치권에 맛있는 먹이로 던져준 셈.
오죽 괘씸죄가 컸으면 참수형으로도 모자라 머리가 불태워졌을까요. 더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버둥거리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은 맹달을 보며,
줄을 잘서야됨을 깨닫습니다.
이 뭔 개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