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써보려고 합니다만... 맘처럼 잘 되지는 않네요
7월 중순. 매미가 시끄럽게 울지는 않지만 후덥지근하다는 것이 여름이란 계절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햇볕이 피부를 따갑게 쏘는 듯한 느낌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거기에다 근래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습도가 오른 탓에 불쾌함이 더해지는 정오다. 지금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 듯하다. 아무래도 시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가보다. 주변에서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서둘러 목적지로 향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런 모습들을 반복해서 보다보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 감정이 뇌리에 스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그렇게 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린 버스는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었다. 더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게 만원버스는 여름의 더운 기운과 군중의 더운 기운이 합쳐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에어컨도 더위의 존재를 감출 수는 없었다. 그 후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목적지에 겨우 도착했지만 그때까지도 버스 내부는 만원이었다. 극도의 더위를 겪는 상황에서 타인의 살갗이 스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죄송합니다. 내릴게요.”를 반복하여 말하고 꾸역꾸역 사람들을 밀어가며 나가는 문을 향해 몸뚱아리를 옮겨나갔다. 여전히 밖은 더웠다. 그래도 방금 전의 만원버스보다는 훨씬 상쾌한 기분이 든다. 용산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꽤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 막혀있는 도로에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모습과 그것들이 뿜어내는 열기 또한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박차를 가한다. 이런 감정들을 뒤로한 채 목적지를 향해서 빠르게 걷고 있는 내 발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아이파크몰 내부에 도착했다. 꽤나 오랫동안 용산에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들어서면 미로 안에 툭 던져진 느낌이 들곤 한다. 각기 다른 매장의 수가 상당하며 잦은 리모델링으로 인해 더욱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에 특정한 곳을 찾고자 할 때는 범례(凡例)를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지금 내가 가야할 목적지는 CGV다. 6층을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
올해 초에 소설을 쓴다는 계획을 세우고
유야무야 넘어간게 결국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말았네요 ㅎ
프롤로그를 쓰다가 배경에 대한 생각이 전혀 나질 않아서
멈추고 말았어요 ㅠㅠ
피드백을 주실 수 있으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