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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팬픽(2)

제르가디스 9 2019 2 0

처음시작과 끝= -----------------



*=시점 변경


**=시간이동이나 공간이동


이걸로 수정하겠습니다.


2화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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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허스키함속에서 나오는 깊은 목소리, 분명 중학생의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라 하기에는 너무나 성숙했지만 클래식한 나의 노랫말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30년은 거슬러 올라가야만 들을 수 있는 허스키함과 은은함이 동시에 들어있는 깊은 목소리에 그저 넋놓고만 바라고 있었다.




"와아!"


'짝짝짝짝!'





내가 부를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아주머니는 이때까지 잘한다고 격려만해주셨지 이렇게 박수를 치시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약간 서운하긴 했지만 나도 인정할만큼 이 중딩의 실력은 사뭇 놀라웠다.


중딩도 자신의 노래에 만족을 했는지 오른쪽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고는 갑자기 교복 주머니에서 지갑을 주섬주섬꺼내더니 시퍼런 배춧잎 한장을 나에게 내미는것이었다.








"이 곡 내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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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화나면 아무말도 안나온다는게 이런 느낌인듯 했다.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어째 더 당당해져서는 손을 내게 더 뻗는다.







"후회하지말고 얼른 받아요. 이걸로 뜨면 작곡가 이름에 삼촌 이름 써줄게요."


"하아.. 학생이 가수라도 되?"







남들이랑 부딪히는걸 꺼려해서 잘 싸우거나 화내지않는 성격인데 나를 이 지경까지 만들게 한걸보니 어지간히 내 속을 긁어놓은것 같다.


하지만 저게 컨셉인지 아예 남 생각 자체를 안하는지 더 당당하게 나서고 있는 학생이다.








"곧 가수 될 사람? 이름은 이지은. 나이 15살. 잘기억해놔요. 엄청 뜰테니까."


"아~네. 엄청 뜰꺼면 저같은 아마추어 말고 제대로된 전문 작곡가 만나서 곡받으세요. "








취직 스트레스만 해도 버티기 힘든데 이제는 처음보는 중학생까지 나를 놀려먹고 있으니 짜증이 솟구쳐서 한껏 말투를 비꼬면서 얘기하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학생도 조금 당황했는지 눈빛이 흔들리는것 같았지만 지금 기분상으로 그런것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뒤도 안돌아보고 나갈려다가 아주머니께 실례인거 같아서 인사를 하고 나왔다.





"저 가볼게요."


"어 그래, 다음에 또 와. 맛있는거 해줄게."


"네."





아놔, 욕을 먹든 말든 잠이나 자고 있었어야 했는데 잠시 기분좀 풀려다가 더 기분 잡치고 가네.


잠이나 더 자러가야겠다. 




*



"왜 저러는거래?"





기껏 이름도 없는 생초짜 작곡가 곡이 나름 마음에 들어서 편곡해서 써볼려고 했는데 뭐가 저렇게 까칠한건지 이해가 안되네.


옆에 있던 은영이는 무슨 이유인지 혀를 끌끌차며 나를 한심하듯이 쳐다보고 있고 아주머니도 멋쩍은 미소를 짓고계신다.


전혀 이해가 안되는데 이런 내가 더 이해가 안되는건지 은영이는 내가 더 이해가 안된다는듯이 한 소리를 한다.




"으이그, 그렇게 말하면 공짜로 줄 곡도 안주겠다. 말 좀 겸손하게 할 필요가 있어."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럼 초짜 작곡가한테 무릎이라도 꿇으면서 받아내야한다는거야?"


"진짜 넌 큰일이다. 연습생때부터 이러면 나중에 진짜 연예인되면 기자들 사냥감이 될게 뻔하구나~"






에휴, 얘는 다 좋은데 잔소리가 너무 심한게 탈이란거지.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엄마를 대신해서 엄마역할 열심히 해주는 은영이가 너무 고맙지만 가끔 잔소리가 너무 심하단 말이야.


아까 일을 잊고 학교에서 잊던 일이나 얘기하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자꾸 그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멤돌고 있다.


분명 노래는 구닥다리였는데 이상하게 잔상이 오래남는단 말이지.


아줌마랑 친한거같던데 친한 사인가?





"아줌마~!"


"응, 왜그러니? 더 줄까?"


"아니요~ 이것만 먹어도 배터지겠어요.헤헤, 근데 아까 그 삼촌 여기 자주와요?"


"아 신현이? 그래. 가끔 기타치러 온단다. 여기온지 10년은 넘었지."






아 그 삼촌이름이 신현이라는거지.





"그 삼촌은 그냥 심심해서 치는거에요?"


"아니, 작곡가를 한다는것 같구나. 지은이 네가 그 곡이 정말로 좋으면 잘 부탁하는게 어떻겠니?"


"아 네. 그래야겠네요. 그럼 저 다음에 그 삼촌오면 연락한번 해주실 수 있어요?"


"그러려무나. 착한 애니까 말만 잘하면 부탁들어줄거야."


"네. 부탁드립니다."







아줌마에게 약속을 받아낸 다음 은영이하고 집방향으로 같이 걸어가는데 문득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은영아, 나 소속사 들렀다 갈게."


"그럴래? 그럼 나 먼저갈게~"


"너는 연습생 친구면서 연예인 한번 보고싶다는 말 안하네."


"네 소속사에 잘나가는 남자 연예인 없잖아. 바이~"


"헐. 잘나가는 사람 나와도 너한테 안보여줄거다. 잘가!"






다른 기집애들은 연습생 오빠들 소개시켜달라고 난리던데 은영이는 돌부처나 다름없어서 남자얘기에 전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음.. 그나저나 작곡가 지망생이면 저런 곡 많이 들고 있을것 같은데 탐난단 말이지. 


혼자서 작곡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사장님한테 말해보면 아마 해주겠지? 나라면 끔찍히 아끼시니.




**



"지은아 안녕~"


"안녕하세요 언니! 사장님 지금 계세요?"


"사장님? 응. 지금 가면 계실거야. 말씀드려놓을테니까 가보렴."


"역시 언니가 짱이야! 다른 언니들은 맨날 허락받을때까지 기다려라고 하는데."


"내가 좀?"


"흐힛~! 나중에 봐요!"





오늘은 다행히 말이 잘통하는 가은언니가 있어서 바로 사장님을 뵐 수 있었다.


사장님은 항상 언제든지 올라와라고 하는데 다른 언니들은 나중에 자기들이 혼난다고 꼭 허락받고 와란다.


어쨌든 가은 언니 만난것부터 낌새도 좋고 말만 잘 드리면 되겠네.




'똑똑-'




"사장님 저 지은이에요!"


"그래, 들어와라."







근엄하신듯 하시지만 약간은 들뜬듯한 목소리를 들으니 사장님의 기분이 좋아보이는것 같아 한껏 자신감이 업되서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그래 지은아, 오늘은 딱히 부를 일도 없는데 왜 왔지?"


"사장님! 제가 작곡가 한명을 구했는데요. 딱 제 포크송 이미지에 맞는 사람이라서 딱 좋아요."


"작곡가? 작곡가라면 내가 다른 사람 미리 소개시켜줬잖아."





사장님은 그닥 내 제안에 끌리지 않는지 시큰둥한 반응이시다. 


아우 진짜 아까 그 곡이라도 들고왔어야 설득이 가능한건데, 왜 돈까지줬는데 이걸 거부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





"아니, 진짜 노래 좋아요. 제가 조금만 손보면 될것 같아요."


"작곡가 이름이 뭔데?"


"신현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성은 잘모르겠어요."


"신현? 처음 들어보는데?"


"그렇죠. 아직 데뷔도 안했으니까요."






사장님은 내가 어디서 유명하지않은 작곡가를 찾아낸 줄 알았나보다.


내가 아예 데뷔도 안했다고 하니까 드라마에서 보던 사장님의 호탕하게 웃으시더니 이내 진정하시고는 나에게 진지한 눈빛으로 얘기해주신다.







"지은아, 조금만 찾아봐도 유명한 작곡가가 많은데 왜 굳이 데뷔안한 작곡가를 쓰겠니?"


"아, 사장님. 솔직히 작곡가 분들도 비싸잖아요. 그래서 저 곡작업하기도 힘들고, 저 정도면 이정도 작곡가써도 성공할 수 있어요."






내 말을 들으시고는 이해가 늦으셨는지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아까보다 더 크게 웃으시는 사장님이다.


진짜 웃음포인트를 찾기 힘든 사장님이다. 어디서 웃긴지 감이 오지않는다.







"뭐? 정말 지은이 너는 물건이야 물건. 지은이 네가 안뜨면 내가 진짜 연예인 소속사 때려치운다."


"탁월한 안목이십니다~ 사장님 그럼 그 사람 허락하는건가요?"


"그래그래, 완전 허락은 아니고 내가 직접 노래를 들어봐야겠다. 일단 데리고 와보거라. 우리 로엔의 미래 슈퍼스타 지은이가 추천한 사람인데 무조건 성공하지 않겠니."


"사장님 짱! 그럼 가볼게요!"







난 내가 딱히 칭찬받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를 인정해주는거니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그 삼촌을 데리고 와야겠네.


아~ 얼른 아줌마한테 연락와야할텐데~




**






'지이잉~'






쉬는시간은 칼같이 가면서 수업시간은 0.1배속으로 시간이 가는듯한 학교도 어느새 마지막 수업시간이 끝나가고 있는데 웬 문자가 한통 온다.


이 시간에 올건 스팸문자밖에 없어서 안볼려다가 뒷자리 번호가 어디서 본 번호라 책상밑에 폰 두고 보기 스킬을 시전해서 문자내용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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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아, 분식집 아줌만데


신현이가 방금 왔더구나.


오늘은 너 안온다고 했으니


까 좀 오래있을려고 하네.


마치고 금방와야 할거다.



010-3754-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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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줌마구나. 3388이 분식집 전화번호 뒷자리였어! 그래서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구나.


그나저나 내가 안온다는데 오래있을거라고 한다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피해다닐려고 하는지. 


참나, 일단 그 삼촌 데리고 가는게 목적이니까. 그래도 꿈인 작곡가 시켜준댔으니까 오지않겠어.


마침 수업마치는 종이 울리고 폭풍으로 가방을 싸고선 은영이의 손목을 잡고 교문을 빠져나왔다.





"야, 어디가는데?"


"분식집."


"근데 왜 이렇게 급해. 천천히 가자. 떡볶이 안떨어져."


"그 삼촌 만나러가야되."





그냥 친구가 이끄는대로 따라올법도 한데 무슨 의심이 그렇게 많은지 꼬치꼬치 캐묻는게 영락없는 아줌마 스타일이다.


은영이는 내가 삼촌을 만나러 간다니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그 삼촌? 아~ 그 기타치는 삼촌? 너 되게 싫어할텐데?"


"왜 너도 그래? 아줌마도 그러시고.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응. 너 가서 일단 사과부터 해야할거야. 무슨 말 하러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이유를 몰라서 답답해 미치겠지만 일단 그 삼촌이 떠나기 전에 가는게 먼저라서 분식집에 도착하는게 먼저였다.


추운날 땀까지 흘려가면서 빠른 걸음으로 분식집에 도착했고 문을 탁 여니 그때 그 자리에 삼촌이 있었다.







"지은이구나, 어서오렴."






아주머니의 인사도 받지 않은채 삼촌을 쳐다보니 두 사람이 걱정한대로 나를 보는 표정이 무슨 혐오물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학교에서 인기짱인 나한테 이렇게까지 더러운 눈빛을 하는 사람은 저 삼촌이 처음인듯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말한걸 생각하면 분명 내가 잘못했으니 일단 사과부터 하자.






"미안해요, 삼촌."


"뭐가?"


"이것저것요. 그것보다도 삼촌한테 할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인데?"


"작곡가 하고싶다 했죠?"


"난 그런 말한적 없는데?"






아.. 생각해보니 직접 작곡가를 하고싶다고 말한적이 없었나? 근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가? 이런거 물어보면 다 이유가 있다 생각해야지.


머리가 나쁜건지.. 에휴. 뭐 어쩔 수 없지. 기본 틀만 잡아주면 내가 편곡하면 되니까.





"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곡 팔기 싫어서 만원거부한거잖아요."


"하아.. 진짜 너 미친다."






그 삼촌은 뭐때매 또 열이 받은건지 한 숨을 푹 쉬고선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은영이도 뭔가를 느꼈는지 내 오른 팔 소매를 잡고선 나를 뒤로 끌어당긴다.






"지은아, 일단 잠시만.."







나도 뭔가 잘못되가고 있다는 걸 느꼈지만 왜 갑자기 오기가 생겼는지 은영이의 만류를 뿌리치고는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내 뱉었다.













"나한테 잘보여요. 작곡가 시켜줄게요. 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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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연느 2017.10.25 17:24  
고생추
제르가디스 2017.10.25 18:23  
[@연느] 감사함돠 ㅋㅋ 진짜 프사 인생사진이네여 ㄷㄷ
연느 2017.10.26 00:45  
[@제르가디스] 철 바뀔 때마다 바꿀거야 ㅋㅋ 그나저나 팬픽도 잘 쓰면 적당히 다른 인물로 바꿔서 일반 소설로도 출간하던데 잘 써봐. 혹시 모르지 잘 될지 ㅋㅋ
제르가디스 2017.10.26 18:57  
[@연느]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건 문학에 대해서 공부좀 열심히 하시는분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팬픽 쓰던 사람이라 영;;ㅋㅋㅋ
연느 2017.10.26 21:35  
[@제르가디스] 귀여니 같은 애들도 소설출판하는데 못할게 뭐있어 ㅋㅋ 예체능은 재능이야
천원짜리오백원짜리 2017.10.25 17:57  
좋습니다 정말 신선해요
제르가디스 2017.10.25 18:24  
[@천원짜리오백원짜리]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항상 핫딜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침대는가학입니다 2017.10.26 16:54  
고추좀 세울만한 내용도 첨가해주세요
제르가디스 2017.10.26 18:56  
[@침대는가학입니다] 여기 수위가 어느정도까지인줄 몰라서 한치님이 답변해주시면 생각해볼게여 ㅋㅋ
(사실 조금 섞은적이 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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