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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개미들은 돈을 벌며 잘못된 걸 자주 배워간다

엉덩이엉덩이속의신조 3 485 9 0

개미들은 돈을 벌며 잘못된 걸 자주 배워간다

인도 공모주 시장에서 배워가는 과신의 함정

가끔 실력보다 운이 더 좋아야 할 때가 있어요. 포커에선 플레이어의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에는 누가 더 좋은 패를 뽑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죠. 카드 게임에서는 실력과 별개로 누구의 운이 더 좋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투자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된답니다. 특히나 최근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실력이 좋은 투자자와 운이 좋았던 투자자를 구분하기 힘들어졌어요. 이러다 보니 우리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쉬워졌죠.

 

20년 봄부터 시작된 상승랠리는 동학개미들에게 달콤했던 봄철이었죠. 수많은 개미들은 상승장에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수익을 벌어들였고, 이는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었죠. “잡음이 섞인 정보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이라는 제목의 연구에서는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낸 개미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어요. 이 연구에서 인도 공모시장의 추첨제 청약배분에서 개미들이 운과 실력을 헷갈려 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 우리들은 운에 따른 성공을 실력의 지표로 오해한다는 거죠. 따라서 개미들은 시장을 잘못 이해하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확률이 높아져요.

 

인도 주식시장은 개미들에게 우호적이기에 개미들의 행동을 연구하기 최적의 시장이에요. 인도 IPO (공모과정)에서 회사는 의무적으로 최대 35%까지를 개미들에게 분배해 주어야해요. 인기가 많은 공모주는 공평하게 추첨을 통해서 당첨자들에게만 분배해준답니다. “잡음이 섞인 정보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연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있었던 240개의 IPO 사례 중 85개를 뽑아 연구해보았어요. 85개의 샘플 중 54개는 추첨이 있었던 사례였고, 대부분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했던 공모주들이었죠.

 

공모주 청약 추첨제는 아주 자연스러운 실험이 되었어요. 단순히 운이 따라줬다는 이유로 럭키그룹군은 공모주를 받았고 언럭키그룹군은 못 받아갔죠. 운 외에 럭키그룹과 언럭키그룹은 다른 점이 없는 똑같은 개미들이랍니다. 근데 이 이 개미들의 매매패턴을 다르게 만들어줬어요. 추첨을 통해 청약에 성공한 개미들은 청약 받은 공모주의 상장일 주가가 상승한 걸 보고 다른 주식들을 더 활발하게 매매했어요. 2달이 지난 후 럭키그룹의 거래량은 언럭키그룹 대비 7.4% 높았고, 시간이 경과하며 차이는 줄어들었지만 6개월 후에도 여전히 더 높은 거래량을 유지를 했어요. 즉 회전율이 높게 나타났죠.

 

이 두 그룹의 실력, 즉 종목을 선정하는 안목은 똑같았어요. “럭키그룹과 언럭키그룹 둘 다 같은 공모주들을 청약하려 했으니 실력의 차이는 배제해도 좋아요. 그럼 왜 거래량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요?  운으로 구분되는 이 두 그룹은 전혀 다른 걸 배워갔기 때문이죠. 어쩌면 수익이 났으니 더 많이 사야 되겠다일 수도 있죠. 하지만 럭키그룹은 포트폴리오에서 매매가 잦아졌어요: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팔았죠.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개미들은 운에 따른 손익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시그널로 잘못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였어요. 잡음이 섞인 정보를 잘못 받아들였고, 행운을 실력으로 오해했다는 거죠.   

 

개미들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과 비슷하네요: 개미의 과도한 거래를 통해 수익을 갉아먹는 행동은 자기과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실제로 심리학 연구결과들도 사람은 결과를 자신에게 더 긍정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하죠. 비슷하게 자매품으로는 확증편향이 있어요.

 

연구 결과에서 주목해야할 것이 또 있어요. 투자자들은 과신 뿐만이 아니라 과소평가의 함정에도 빠질 수 있다는 거죠. “럭키그룹군 중 공모주가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하락했던 주식을 배정받았던 그룹도 있었죠. 이들은 나중에 오히려 배정 못 받은 언럭키그룹군 보다 더 낮은 거래량을 보였죠. 배정을 받은 건 운이 좋았지만, 하필 하락한 종목을 받아버렸으니 사실상 운이 나빴던 거고 이를 자신의 주식실력이 부족한 걸로 인식해 버린거에요. 올라간 공모주를 배정받았다면 나는 주식 매매를 잘하니까 더 해야겠다, 내려간 공모주를 배정받았다면 나는 주식을 못하니까 매매를 자제해야겠다가 되는 거죠.

 

물론 개미들 중에서도 실제로 실력이 좋아 주식을 잘하는 개미들이 있죠. 하지만 자주 단기매매를 하여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개미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이번 잡음이 섞인 정보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연구를 통해 행운이 개미들의 능력과신 경향과 거래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들여다보았어요. 만약 내가 2020년의 성적이 좋았으니 어쩌면 나는 주식을 잘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자신의 회전율이 높다면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시기인 듯해요. 20년은 모두가 돈을 벌었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원문: The Economist, 2020 Dec 10, “Retail investors often learn the wrong lessons from success”.

 

옮긴이 이야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주식 투자 초보 때 이것저것 공부한 뒤 샀었던 종목이 있었어요. 그 때 제가 재무제표랑 공시를 보다가 비행기와 부동산 구매용으로 전환사채 발행과 장기차입금이 증가해 표면적으로는 이익이 내려가 보여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 구간이라 생각하고 샀어요. 나중에 정말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기고만장하며 제가 공부해서 산 종목이 수익을 잘 냈으니 나는 재능이 있구나! 하고 착각에 빠져 지냈어요. 비슷한 시기에 인턴 면접에서 리서치 경험을 묻길래 자랑스럽게 저는 이 종목을 이렇게 공부하고 이런 로직으로 샀습니다라고 대답도 했죠. . 결과적으로 면접은 붙었습니다만 나중에 주가 상승의 진짜 이유는 전혀 다른 이유라는 걸 배우게 되었죠. 제가 나중에 물어봤어요, “면접 때 그 종목 제가 완전 틀린 이야기를 해버렸는데요?” “어 그래서 뽑았어. 아무것도 모르는 애 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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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부 배포용으로 번역한거라 의역, 내용 추가 & 삭제 다 있어용 

재미있는 글이라서 오랜만에 개집에 들고왔슴더

21년도 잠시 장이 주춤하는데 다들 성투하십쇼

 

3 Comments
VOLVO 2021.01.19 00:21  
감사합니다 행님

럭키포인트 18,062 개이득

4232532432 2021.01.19 11:33  
단기적인 매매로 장기적인 수익을 내는 사람을 슈퍼개미, 고수라고 부르는것. 그런사람 있다. 그리고 그게 어렵기 때문에 고수인거지 ㅋ

럭키포인트 17,408 개이득

가나다fkfkfk 2021.01.25 00:41  

럭키포인트 28,282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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